이건영 개인전 '흰 그늘진 마당'

The White Shaded Backyard
일정한 목적으로 사용되던 공간이 그 용도가 상실되어 버려진 상태를 포착하는 작업을 전개해온 이건영 작가의 개인전이 송은아트큐브에서 5월30일부터 7월9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흰 그늘진 마당()'을 통해 폐허의 이면에 존재하는 자연의 멈추지 않는 생명력과 개인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이상화된 공간에 대한 향수를 함축적으로 전한다.

사진 속 공간은 문명의 이기에 의해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폐허로 남겨진 파괴된 자연의 모습과도 같다. 하지만 작가는 이를 '어두운 그림자'가 아닌 '흰 그늘'로 표현함으로써 자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다시 회귀하고 소생되는 공간임을 보여주며, 동시에 이렇게 대중화된 공간이 각 개인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화된 세계 혹은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암시한다.

작가의 카메라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음 공간이 수없이 많은 정보들로 해체되고 범람하는 욕망들에게 점령당한 혼돈의 공간을 들여다 본다. 그 공간은 폐허와 생성이 공존하는 이름 없는 공간이다. 그 폐기된 공간들은 작가만이 알고 있는 내밀한 마음의 공간이지만 사람 누구나 갖고 있는 개별적인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폐허 속 생성의 공간들은 우리들을 저마다의 마음 공간으로 데려간다. 02-3448-0100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