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미술관, 이현진 개인전 '깊은 호흡'전

파도와 진자
'우연과 의도' 사이의 관계성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이현진 작가가 그 연장선에서 '깊은 호흡'전을 열고 있다.

자하미술관에서 6월6일부터 6월29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자연을 소재와 대상으로 다룬다. 자연에서 오는 감응과 그 감응을 맞이하는 순간을 재현하거나 창조해보며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경험들을 만들고 접근하는 가운데 자연과 미디어의 의도적인 결합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깊은 호흡'전은 미술관 1층 '바다의 숨소리'와 2층의 '북악산 바라보기' '호흡의 공간'의 섹션으로 나뉘어 기계와 자연의 호흡을 좀더 직접적으로 탐구하고 느껴보게 한다.

'바다의 숨소리'는 진자의 운동으로 인한 파도의 겹을 연상시켜보고 마치 파도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사운드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텅 빈 미술관 공간에서 파도소리, 바다의 숨소리를 채워보며 기계의 호흡과 자연의 호흡이 얼마만큼 닮아 있을까 되묻는다.

'북악산 바라보기'와 '호흡의 공간'은 각각 혜화동과 자하미술관에서 바라본 북악산과 실제 호흡을 주고받는 들숨과 날숨의 공간을 영상 설치한 작업이다.

'북악산 바라보기'에서 작가는 실제 자연이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상황을 인공적 자연의연출로 해석하거나 실제 자연과 유사자연은 서로 공존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묻는다.

작가는 호흡이라는 들이쉼과 내쉼을 통해 인간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조차 계속해서 세상과 쌍방향적 만남을 이어간다고 말한다. 깊은 호흡은 세상에 대한 관조와도 연결된다.

이번 '깊은 호흡'전은 기계와 자연의 호흡에 대한 탐구이자 삶 속에 맞닥드리는 우연과 의도 사이, 그 공간(거리)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게 한다. 02-395-3222



박종진기자 j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