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베이징을 가다… 중국 한류 어디까지 왔나

도심 쇼핑몰 '한류 스타'들 점령
시내 진입로 김수현 등 간판 빼곡… '별그대' '상속자들' 타고 큰 인기
'한국문화=고급'인식 확산… 콘텐츠 제작에도 직접 참여
막대한 투자로 고속 성장 예고
  • '한중 드라마 OST 콘서트'에서 중국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한류 바람이 10년을 넘어 중국에 정착했다. K-POP 뿐만 아니라 K-DRAMA와 K-FOOD, K-FILM 등 한류 바람은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닌 복합성을 띄고 있다. 이제 수도 베이징은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커져 있는 상태. 한류의 현재이자 미래로 부상한 중국 베이징을 <주간한국>이 찾았다.

중국인들에게 한류는 더 이상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베이징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고속도로에는 김수현을 비롯한 한류 스타들의 얼굴이 담긴 옥외 광고가 이어진다.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모든 이들의 첫 이미지가 한국 스타들인 셈이다. 부쩍 성장한 한류의 영향력은 베이징 시내에도 확인할 수 있다. 왕푸징 등 주요 도심지에 위치한 쇼핑몰에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브랜드와 이민호 등 한국 스타들의 선간판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 중국 한류의 현재

중국 내 한류의 태동은 20년 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상속자들'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김수현과 이민호, 그리고 박해진은 중국 한류의 상징처럼 떠올랐다.

중국 내 한류 열기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은 K-POP이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수는 월드스타 싸이, 빅뱅 그리고 꾸준히 현지 활동을 펼쳐온 슈퍼주니어와 신성 엑소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의 주요 번화가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엑소의 '중독', 빅뱅의 신곡이 끊이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쇼핑몰 등 고급 상점가에 K-POP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은 한류가 중국 현지에서 고급문화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피력한다.

  • OST 콘서트서 열창하는 에일리.
중국의 한류는 이제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은 <주간한국>과 만난 자리에서 "20년 전 태동기를 맞았던 중국 한류가 최근 들어 새 도약기를 맞았다. 드라마와 음악 등 문화계 뿐만 아니라 패션, 음식문화 등 다양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 문화=고급'라는 인식을 주고 있는 것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 한류, 일본과 다르다

한중 수교 22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드라마 OST 콘서트'가 중국 베이징 조양구 사천교로 751D파크 패션디자인홀에서 열렸다. 중국 최초로 열리는 OST 콘서트인 이번 행사에 한국 가수 박상민, 에일리, 크레용팝, 신민철, 숙희, 케이걸즈, 오유준을 비롯해 중국 현지 M4M, 왕즈페이, 시펑, 진저난, 진린, 0086가 참여했다. 한중 양국이 함께 참여하는 콘서트 형식을 취함으로서 성공적인 합작 모델을 구축하려 했다.

<주간한국>은 콘서트를 통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별 초대된 크레용팝을 제외하면 아이돌 그룹이 아닌 드라마 OST를 부른 가창력 위주의 아티스트로 섭외됐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2천여 석이 준비된 공연장은 '꽃보다 남자' '앙큼한 돌싱녀' '굿닥터' 등 인기 한국드라마를 접했던 팬들로 채워졌다.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레 OST를 접했던 팬들은 한국에서 온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됐다.

일본과 비교해 중국 내 한류에서 드라마와 음악의 공존은 좀 더 협력적이고 복합적이다. 드라마 인기를 통해 OST 음원 역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돌 음악 위주였던 일본과는 다른 양상이다. 드라마 OST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지 않은 아티스트 역시 자연스럽게 진출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별에서 온 그대' OST '마이 데스티니'를 부른 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린이 대표적인 경우다.

  • 크레용팝.
한 업계 관계자는 "K-POP하면 아이돌 음악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의 경우 댄스 아이돌 뿐만 아니라 드라마 OST의 인기도 만만찮다"며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끈 후 OST 등 관련 콘텐츠를 광고 등에 이용하려는 현지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안심 단계는 아니다. 새 콘텐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 내 한류가 냄비현상으로 끝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몰려드는 자본, 어떻게 활용하나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 경제효과는 2011년 6조 원을 돌파(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조사)했으며 2013년에는 13조 원에 이르는 등 매해 성장 중이다. 현재 동력은 중국이다. 한국 콘텐츠를 구매하려는 대륙의 자본은 계속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한류스타 모시기 경쟁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이 한류를 소비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한국 콘텐츠 제작에 직접 뛰어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 중국의 유명 제작사인 쥐허미디어는 한국의 CJ E&M과 손잡고 2015년 중국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남인방2' 제작에 들어갔다. 삼화네트웍스도 중국과 함께 '봉신연의'를 공동제작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외에도 많은 중국 자본이 한국과 손잡고 자체 콘텐츠 제작에 들어갔다. 한국의 기획ㆍ개발력에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이 투입되는 형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까다로운 중국 당국과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현지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중국 진출의 최대 난제로 꼽았다. 막대한 자금이 운용되는 세계 최대시장이지만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중국 현지에서 만난 한류 공연 기획사 관계자는 <주간한국>에 "잘 진행되던 한류 공연이 중국 측의 변심에 무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스템 부재에 따른 변수가 크다. 중국 현지 관계자를 통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성립이 어려운 것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고 말했다. 현지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사업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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