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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이곳이 내가 당신을 떠나는 곳' 제인 폰다 인터뷰

"거대한 가슴 분장 진짜 즐겼다"
촬영장 갈때도 가슴 돋보이게 해… 76세 나이 무색 날씬하고 우아
나이들수록 육체적 활동 많이해야… 아버지 헨리 폰다와 꼭 빼닮아
숀 레비 감독의 가족영화 '이곳이 내가 당신을 떠나는 곳'(This Is Where I Leave You)로 컴백한 원로배우 제인 폰다와의 인터뷰가 최근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있었다. 제인 폰다는 이 영화는 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오랜만에 귀향한 자식들을 맞는 가슴 성형 수술을 한 어머니로 나온다.

아버지 헨리 폰다를 꼭 닮은 그는 76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날씬하고 우아했다. 모든 질문에 굵은 음성으로 유머를 섞어가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 인터뷰 내내 밝고 당당한 그는 아버지의 얘기가 나오자 냅킨으로 눈물을 닦으며 "나는 아버지를 사랑했다"며 울먹이는 감성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영화를 찍으면서 거대한 가슴 분장을 즐겼다던데.

"진짜 즐겼다. 그것을 만드는데 3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사람들이 그 가슴을 진짜 내 것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랐다. 내 트레일러에서 촬영장까지 걸어가면서 지나가는 차들에 내 가슴을 보라고 제스처를 쓰면서 즐겼다. 영화에서 가급적 많이 드러내려고 했으나 감독이 말렸다."

―당신은 50대 초반에 유방확대 수술을 했다가 후에 제거했는데 왜 그랬는가.

  • 박흥진 편집위원(왼쪽)과 제인 폰다가 <주간한국> 신문을 맞잡고 있다.
"나이가 먹을수록 유방이 자꾸 커지기 때문에 가짜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레비 감독은 당신이 겁을 모르는 배우라고 했는데.

"아니다. 난 언제나 공포에 떤다. 매일 촬영장에 갈 때마다 '나 오늘 실패할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날 가짜라고 생각하고 해고하겠지'라며 두려워한다. 신경이 예민하지도 않고 무섭지도 않으면 그건 뭔가 잘못된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의 계기는 무엇이었는가.

"전 남편 테드 터너를 떠나 다시 혼자 있어야겠다고 결정했을 때다. 나이 62세 때였는데 남자라는 보증수표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 결정은 내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당신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데 그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활동적이 되라는 것이다. 나는 옷을 잘 차려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걸 하느니 닭과 말이 있는 나의 농장에 있겠다. 육체적으로 활동적이어야 레드카펫에서도 멋지게 보인다."

―동성애 권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아니다. 난 그보다는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와 언론매체에서의 여성 참여 확대 그리고 10대 문제에 더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난 동성결혼을 적극 지지한다. 난 곧 릴리 탐린과 함께 이 문제를 다룰 코미디 시리즈에 나올 것이다."

―당신의 동생인 배우 피터 폰다의 근황은?

"배우로서 전국을 돌며 연기활동을 해 자주는 못 만나나 우린 서로 아주 가깝다. 내년 봄에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온타리오에 있는 어머니의 무덤에 둘이 같이 가기로 했다."

―당신의 목장 삶에 대해 말해 달라.

"목장에는 3.5마일 길이의 강이 있어 거기서 플라이피시를 한다. 나무도 자르고 돌벽도 만들고 오래 승마를 즐긴다. 기르는 닭에서 나온 계란을 먹는다. 2,300 스퀘어피트의 농장을 걷거나 말을 타고 샅샅이 다녀 구석구석을 잘 안다."

―요리를 잘하나?

"나 혼자 먹는 것은 요리하나 손님이 있으면 안 한다. 연어와 밥과 샐러드를 주로 하나 난 요리를 잘 못한다. 오죽하면 내 전 남편이자 감독인 로저 바딤이 셰프가 되었겠는가."

―2016년에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겠는가.

"힐러리다. 힐러리는 명령하는 식의 남자보다 민주적이요 협동적이다. 그가 당선되면 남자처럼 굴지 말고 진정한 여성 대통령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는 매우 현명하며 또 과거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해서 여성으로서 자기 목소리를 높일줄 아는 사람이 되었는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영화에서 한 영웅적 인물을 보면서 자라 행동주의자가 된 것 같다. '분노의 포도'와 '12인의 분노한 사람들'과 같은 영화들이다. 정의와 공정함을 사랑하며 약한 사람을 위해 싸우는 아버지를 따르게 된 것이다. 따라서 난 30대 초반까지는 약간 비현실적으로 살았다. 베트남전이 났을 때 난 프랑스에서 살았는데 그때 프랑스 사람들이 미국의 잘못된 점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그 때 내 안에서 행동주의가 솟아났다."

―왜 아직도 연기를 하는가.

"내 생계비 마련을 위해서다. 내 나이가 되면 고정된 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난 이번 시리즈를 하게 된 것을 아주 다행으로 여긴다. 이 나이에 배우라는 안정된 직업이 있어 행복하다. 15년 전에 사업을 떠난 것도 매우 불행했기 때문이다. 불행을 느끼면 연기를 할 수가 없다. 그동안 한참을 쉬었으니 난 이제 연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책을 쓴다. 7권이나 썼고 앞으로 소설을 써볼 작정인데 어렵다."

―아버지에 대한 가장 즐거운 추억은.

"아버지의 장례 후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인 지미 스튜어트가 우리 집에 찾아와 1시간 내내 침묵 속에 앉아 있다가 이윽고 말문을 열었다(이때 제인 폰다는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메었다). 옛날에 둘이 함께 뉴욕에서 살 때 큰 연을 만들어 날렸다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또 아버지의 분장사는 내게 그가 아버지를 분장할 때면 항상 내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난 아버지를 무척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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