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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날도 Rinaldo’ 중 ‘울게 하소서’, 헨델의 전형적인 ‘나폴리 오페라’ 스타일 작품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두세요.

탄식, 자유의 탄식 가운데, 숙명은 나의 영혼을 영원한 고통 속에서 울게 하지만 사랑하는 이여, 나를 내버려 두세요.

자유의 탄식 가운데. 오직 자비로서 나의 번뇌를 부수고 슬픔이 사라지게 해주오.

오직 자비로서 나의 번뇌를, 가혹한 운명과 자유의 탄식 가운데 울도록 나를 버려 두세요“

게오르그 프레데릭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이 1711년 작곡한 오페라 ‘리날도 Rinaldo (HWV 7)’에서 흘러나오는 가장 유명한 아리아가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이다.

1711년 2월 24일 런던 ‘퀸즈 극단’에서 공연된 첫 번째 이태리어 오페라이자 전형적인 ‘나폴리 오페라’ 스타일을 갖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11세기 십자군 전쟁(First Crusade)을 배경으로 마법의 성에 갇혀 있는 공주를 구출하러 가는 왕자의 무용담을 담고 있다.

1099년. 십자군 사령관 고프레도. 이슬람의 통치를 받고 있던 예루살렘을 포위한 장군 리날도를 격려한다. 사령관은 딸 알미레나와 리날도가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고 전투에서 승리하면 그를 사위로 맞아들이겠다고 약속한다.

오페라 리날도(Rinaldo) 제2막 제4장에서 마법의 정원에 유폐된 알미레나가 빨리 전쟁이 끝나서 사랑을 얻고 싶다는 한탄의 염원을 담아 불러 주는 아리아가 바로 ‘울게 하소서 Lascia ch'io pianga mia cruda sorte’이다. 리날도는 ‘알미레나에 대한 사랑을 얻기 위해 전쟁터에 나서서 승리로 이끌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을 갖고 있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알미레나가 애절하게 불러 주었던 아리아는 거세된 남성가수 카스트라토의 애환을 다룬 <파리넬리 Farinelli : il castrato>(1994)에서 사용돼 널리 알려지게 된다. 오페라 대본은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 활동한 시인 토르콰토 타소(Torquato Tasso, 1544-1595)가 발표한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 Gerusalemme liberata/ Jerusalem Delivered’을 각색한 것이다.

하이든의 ‘아르미다’와 롯시니의 ‘탄크레디’ 등도 모두 ‘해방된 예루살렘’에서 소재를 얻어 작곡된 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울게 하소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2009)에서 어린 아들이 열린 창가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 창밖으로 추락사하는 애절한 장면에서 흘러 나와 깊은 여운을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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