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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창간 50주년 기획 특집] '한류 4.0시대'… 중국내 한국 드라마 '명과 암'

치솟는 전송권… 정부 규제 '누르기'
'별그대'로 촉발된 한류 드라마 중국 젊은층에 신드롬
판권 경쟁 中 정부 규제 가속화… 중국 자본과 '공동제작' 돌파구
  • '쓰리데이즈'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촉발된 한국 드라마의 중국 내 성장세가 무섭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에 가깝게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중국 내 젊은 층에게 한국의 문화 전파는 물론 드라마가 몇 달 간격으로 최고 판매가를 경신하며 팔려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주가가 올라가고 PD, 작가 등의 인력 수출 역시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인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중국 정부의 규제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중국 내 한류 드라마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한류 드라마 전송권 가격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중국 방송이 해외 영화나 TV 드라마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중국 젊은 시청자들이 비교적 자유로운 인터넷으로 눈길을 옮긴 것.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국 정부는 외국 콘텐츠에 대한 심의와 검열을 수년에 걸쳐 강화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한국 드라마를 제공하는 동영상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유쿠(Youku), 투도우(Tudou), 아이치이(IQIYI)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들은 실시간에 가깝게 한국 드라마들을 제공 중이다.

이에 중국 내에서는 방송권이 아닌 전송권이라는 판로가 뚫렸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회당 수출가는 1만 달러(약 1,000만 원) 안팎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민호 박신혜 주연의 드라마 '상속자들'이 회당 3만 달러가량을 받으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뒤이어 선보인 '별그대'는 꾸준하게 중국 활동을 해온 박해진과 '상속자들'의 후광으로 회당 3만 5,000 달러에 팔리게 됐다.

  • '괜찮아 사랑이야'
그런데 바로 이 '별그대'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한류드라마의 전송권 가격이 치솟았다. 박유천 주연의 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처음으로 회당 5만 달러를, 이종석 박해진 주연의 '닥터 이방인'은 회당 8만 달러를 받으며 가격 경신을 이뤘다. 조인성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가 약 12만 달러를 받으며 '별그대' 종영 6개월 만에 전송권 가격을 4배 가까이 올렸다. 지난 18일 첫회가 나간 정지훈 주연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회당 20만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내달 4일 첫 방송 되는 박해진 주연의 '나쁜 녀석들' 역시 케이블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0만 달러에 판매를 완료했다. 불과 1년 사이 중국 판권 시장이 2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중국도 '별그대'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별그대'는 지난 7월까지 중국 동영상 사이트 내에서 40억 뷰를 돌파했다. 김수현은 지난 5월 아이치이에서 20억 뷰 돌파를 기념해 감사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20억 뷰는 아이치이에서 유료로 다시보기를 서비스하는 드라마 사상 최고의 조회 수였다.

중국 정부 규제에 ' 공동제작' 돌파구

그러나 중국에서 한류드라마가 계속 승승장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정부 규제가 걸림돌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광전총국(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은 올 초 '해외 판권 구입 프로그램 개수 제한'이라는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 허가증을 취득해야만 온라인상에 해외 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다는 규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공되고 있는 외국 드라마들은 내년 3월 31일 전까지 규정에 따라 광전총국에 등록을 마쳐야 한다. 내년 4월 1일부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외국 드라마는 TV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러한 중국 정부의 온라인 규제가 '갈수록 비싸지는 한국 드라마의 판권 경쟁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별그대' 성공 후 한국 드라마의 온라인 방영 양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이를 제재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드라마 제작사들은 스타 연출가와 작가, 스태프들과 함께 중국과 공동제작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중국절강화책미디어그룹과 함께 제작비 150억원 규모의 한중합작 드라마 '킬미, 힐미' 공동제작에 나섰다. '킬미, 힐미'는 한국의 기획력 및 제작 노하우와 중국 자본이 각각 지분을 보유한 형태로 합작하는 국내 최초 프로젝트다.

삼화프로덕션은 중국 골든유니버셜미디어와 손을 잡고 고전 '봉신연의'를 소재로 한 55부작 사극을 선보인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의 신우철 PD와 함께 준비 중이다.

CJ E&M은 중국 제작사 쥐허미디어와 함께 박해진이 출연하는 '남인방2'를 제작할 계획이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 등을 집필한 '홍자매'(홍미란 홍정은)는 중국 시청자를 위한 로맨틱 코미디를 쓰고 있다. 얼마 전 SBS를 휴직한 '별그대' 장태유 PD는 중국에서 영화를 제작 중이다.

더블유엠컴퍼니 황지선 대표는 "현재로선 한국이 중국미디어그룹과 손을 잡는 것이 중국 정부의 규제를 뚫을 수 있는 유일한 타개책"이라며 "그러나 단순히 한중합작, 공동제작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합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박사 역시 "중국 내 한류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 정부 규제가 관건이다. SNS를 통해 커지는 한류 드라마의 힘은 무시할 수 없을지라도 규제를 가하면 한류로 지속적 수익을 창출하는 데 있어 제지를 당할 수밖에 없다"며 "무역 거래 등 다른 방안으로도 서로 규제 없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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