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슈퍼스타K' 출신 존박ㆍ강승윤ㆍ박보람 등 각종 차트 휩쓸어'K-POP스타' 악동뮤지션ㆍ버나드 박 등 음원ㆍOST로 활동

악동뮤지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K-POP스타'가 국내 대중음악계 흐름을 바꾸고 있다.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가진 우승자들을 매해 쏟아내는 가운데 필드에서는 아이돌과 기존 아티스트과 오디션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한국 대중음악계도 바뀌고 있다. 기존 아이돌 중심의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트렌드가 변하는 가운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들이 중심에 섰다.

▲ '슈퍼스타K' 정통파 아티스트 쏟아내

국내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Mnet '슈퍼스타K'는 비록 전성기에 비해 시청률과 파급력 등에서 밀리는 모양새지만 출신 아티스트들은 꾸준히 활동을 벌이며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인기를 끌었던 시즌2의 우승자 허각은 OST 등에서 이름을 빼놓기 힘들게 됐고 은 개인 활동 뿐만 아니라 소속사 선배인 김동률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Top4에 올랐던 은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위너의 멤버로 데뷔해 '공허해'로 차트를 휩쓸었으며 현재 일본에 진출해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다. 몰라보게 예뻐진 외모로 화제를 끈 '예뻐졌다'의 도 눈에 띈다.

가장 성공적인 시즌으로 꼽히는 시즌3의 준우승자 버스커버스커는 사실상 해체 소식을 전하며 위기에 처했으나 프런트맨 장범준이 솔로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며 재기에 나섰다. 투개월 김예림은 윤종신과 함께 꾸준히 활동 중이다. 이밖에 시즌4의 로이킴은 지난 '봄봄봄'의 표절 논란을 딛고 '홈'으로 컴백했다. 그와 단짝인 정준영은 음악 뿐만 아니라 예능 '1박2일'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매력을 자랑했다.

방송을 통한 '슈퍼스타K'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는 그리 잘 알려진 곡이 아니었으나 오디션 참가자 임형우가 부른 후 음원차트를 강타했다. 또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함께 부른 '당신만이'도 화제가 됐다.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된 곡이 음원차트에서도 선전하고, 이것이 참가자들의 인지도 상승에도 일조하는 일종의 선순환이다.

존박
▲ 'K-POP스타' 트렌디 뮤직 이끌어

'슈퍼스타K' 출신 오디션 스타들에 맞서는 것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K-POP스타' 출신 아티스트다. K-POP을 이끌 차세대 아이콘을 뽑는 오디션인 만큼 더 트렌디하고 화려하다. YG, JYP 등 아이돌 기획사와 연계돼 트레이닝을 받고 콘셉트가 완성되는 만큼 퍼포먼스가 강조되어 있지만 그래도 기본은 '듣는 음악'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K-POP스타'의 유산으로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시즌1 준우승자 이하이를 필두로 이승훈을 영입, 위너의 멤버로 키워냈다. 또 시즌2 우승자 을 영입해 최고의 혼성듀오로 일궈냈다. 이들은 상반기 정규 앨범 'PLAY'로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른데 이어 최근 '시간과 낙엽'을 공개해 다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슈퍼스타K'와 더불어 'K-POP스타' 역시 시즌이 누적되어 감에 따라 배출 아티스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비교적 최근에 종영된 시즌3의 경우 (JYP), 알맹(YNB) 등 차례로 데뷔 무대를 갖고 있으며,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OST(권진아)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 중이다.

▲ 대중음악계, 오디션 스타가 견인차

박보람
최근 한국 대중음악계 최대 화두는 '듣는 음악'이다. 퍼포먼스형 아이돌 그룹이 주축을 이뤘던 '보는 음악'이 최근 힘을 잃고 있는 가운데 귀로 즐기는 음악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 방송에 출연하지도 않는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나 개코나 에픽하이 등 흑인 힙합음악이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듣는 음악'으로 대중음악계의 흐름이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오디션 스타들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싱어송라이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벌이거나 자신의 음악 색깔을 담아낸 앨범을 발표(장범준 로이킴 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역시 색깔있는 음악으로 대중의 귀를 훔쳤다.

현재 방영중인 '슈퍼스타K6'의 한 관계자는 <주간한국>에 "음악에 좀 더 집중하고자 했던 제작진의 노력이 좋은 음악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 음반기획사 시스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듣는 음악'에 대한 갈증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풀어지는 듯하다. 제작진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하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매해 누적되며 허각, 장범준, 로이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다양한 음악 색깔을 지닌 참가자들이 우승을 위해 달리고 있다. 이들이 어떤 음악을 펼쳐보일지 우리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윤
버나드 박

이정현기자 seij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