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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 ‘미사곡 장엄 D장조 Op 123’-베토벤의 유일한 종교곡

음악가로서는 치명적인 청력 상실의 고통을 당했던 독일 출신 고전 음악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3번, 5번, 6번, 9번’ 등을 비롯해 피아노곡 ‘엘리제를 위하여’ ‘비창 소나타’ ‘월광 소나타’ 등을 통해 18세기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전환기에 뚜렷한 음악적 업적을 남긴 작곡가이다.

질곡(桎梏)의 57년 인생을 보낸 그는 여타 클래식 음악가와는 달리 종교곡을 거의 남기지 않고 있다. ‘장엄 미사곡 D 장조, Missa Solemnis in D major OP 123’은 악성(樂聖)이 남긴 유일무이한 종교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이 오르믹 대사교로 임명되자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작곡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베토벤의 건강 악화, 경제적 궁핍, 조카 카를의 후견 문제 등이 겹쳐 결국 1820년 즉위식에서 공개되지 못하고 1823년에야 완성을 보게 된다. 1819년 베토벤은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매달린 유대인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할 만큼 부패한 종교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음악 연구가들은 ‘미사곡 장엄 D장조’에 대해 ‘교향곡 분위기로 종교와 세속에 놓여 있는 장벽을 허물려는 의식을 보여주는 곡’으로 해석하고 있다.1824년 5월 ‘제 9교향곡’에 맞추어 초연된 이 곡을 듣고 당시 고전 음악 매니어들은 ‘무신론자를 자처한 베토벤의 내면속 불안과 인류에의 헌신적 사랑 그리고 평온함을 갈망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고 극찬을 보내면서 무려 5번의 앙코르를 보냈다는 일화를 남겼다. 음악계에서 ‘장엄 미사 Missa Solemnis'는 조제(助劑) 및 부조제를 동반해서 행해지는 가톨릭 미사 중의 하나로 미사성제에 쓰이는 음악을 지칭하고 있다.

버나드 로즈 감독의 <불멸의 연인 Immortal Beloved>(1994). 베토벤은 모든 유산을 불멸의 연인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기자 베토벤의 친구인 안톤 펠릭스 쉰들러가 불멸의 연인을 찾아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이색 멜로 음악영화.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베토벤의 삶과 음악, 사랑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이 영화에서 ‘미사곡 장엄 D장조’가 사운드트랙으로 들려오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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