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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패션왕' 안재현, 외모는 얼음왕자, 내면은 난로청년

기안고 황태자 김원호 역 맡아 주원과 매력대결
'별그대' 이후 연달아 4편 강행군 "힘들지 않아!"
장태유, 유인식 감독님과 꼭 다시 일해보고 싶어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최재욱기자]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기 캐릭터'란 단어가 딱 떠올랐다. 지난주 개봉해 젊은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영화 '패션왕'(감독 오기환, 제작 와이랩, 노마드필름)의 주인공 안재현은 톱모델 출신답게 대한민국 평범남들을 기 죽일 우월한 비주얼의 소유자였다. 큰 키와 일반인 반만한 얼굴 크기, 조각해놓은 듯한 완벽한 이목구비,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까지. 마치 순정만화를 찢고 튀어나온 듯한 외모였다. .

기안 84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패션왕'은 왕따 학생이었던 우기명(주원)이 기안고로 전학간 후 자신의 숨겨진 패션감각을 깨닫고 '패션왕' 자리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청춘물이다. 안재현은 우기명과 숙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기안고 황태자 김원호 역을 맡았다. 젠틀한 듯하지만 냉정하기 그지 없는 '얼음왕자'다.

영화 홍보를 위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안재현은 실존하는 인물인지 의심스러워 한번 콕 찔러 보고 싶은 충돌이 들게 할 만큼 비현실적인 외모의 소유자였다.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 때문에 인터뷰 초반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나 5분을 이야기해본 후 곧장 무장해제되면서 원활하게 인터뷰가 진행됐다. 진지한 가운데 느껴지는 순수함과 솔직함, 소심함이 '보호본능'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외면은 '차도남'이지만 속내는 천진난만함이 남아 있는 소년이었다.

Absolute(완벽한)=연기 데뷔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 건 제 나름의 '완벽주의' 때문이에요. 아직도 모델로 부족하고 할 일이 많은 거 같은데 어설프게 연기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어요. 전 제가 잘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그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편이에요. 그만큼 모델이란 직업에 대한 애정이 컸던 거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의욕은 갖고만 되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패션시장은 작고 일이 없으니 정체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러던 지난해 연말 때 '별에서 온 그대' 제의가 들어오고 현재의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Best(최고)='패션왕'의 촬영에 들어가기 전 제가 패션모델로 활동했기에 김원호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지 알았어요. 왠지 다른 작품들보다 쉽게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죠. 그러나 그건 어리석은 예측이었어요. 워킹은 워킹이고 연기는 연기였어요. 워킹을 하더라도 캐릭터를 철저히 파악하고 들어가야했어요. 안 그러면 뻔한 느낌이 나와 티가 나더라고요.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Character(성격)=원호처럼 차가울 거 같다고요? 그렇게 봐주셨다면 저야 감사하죠. 분명히 원호처럼 차가운 구석도 있을 거예요. 그러나 전 그보다 부드러운 남자예요. 유들유들한 면도 있고 대체적으로 밝은 편이죠. 한가지에 일에 빠져 고민하지 않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하는 '긍정맨'이에요. '패션왕'에서 제 연기 점수요? 아직 점수를 매길 단계의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더 많이 배워야죠.

Draw(끌어당기다)=주원은 모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배우예요. 연기의 폭이 정말 넓기에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어요. '별에서 온 그대' 때 만난 (김)수현이도 전작 '해를 품은 달'에서의 눈빛 연기를 정말 감명 깊게 봤기 때문에 어떨지 궁금했어요. 두 사람 모두 라떼 같은 배우인 거 같아요. 라떼는 어떤 빵이랑 먹어도 맛있잖아요. 어떤 배역이든 주어지면 다 어울리게 하는 힘을 갖고 있어요.

Fashion(패션)=모델 일을 하기 전에는 사실 옷을 잘 몰랐어요. 패션에 대해 잘 몰랐죠. 그러나 모델 일을 시작해보니 패션 감각이 실력이더라고요. 옷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선 옷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더라고요. 일을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옷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이젠 잘 입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그래서 '패션왕'의 내용이 더욱 공감이 갔어요. 예전에 인터뷰에서 말했던 디자인에 대한 꿈은 아직은 구체적이지는 않아요. 더 많이 공부해야죠 제가.

Girl friend(여자친구)=여자들이 줄을 설 거 같다고요? 전혀 안 그래요. 늘 집에서 혼자 있어요.(웃음) 지금은 일이 내 여자친구예요. 여자를 만날 시간도 여유도 없어요. 가끔 외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럴 때마다 촬영 현장에 가면 행복해져요. 애완동물을 키워볼 생각도 해봤지만 잘 챙겨줄 자신이 없어서 주저하고 있어요. 술은 좋아하는 편이에요. 살이 잘 찌는 체질이어서 조심하지만 좋은 자리가 있으면 술을 거부하지는 않아요.

Rest(휴식)='별에서 온 그대' 이후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패션왕'도 '별에서 온 그대' 촬영 뒷부분에 시작해서 '너희들은 포위됐다' 초반까지 동시에 촬영했어요. 그 사이에 중국 영화 '웨딩 바이블'까지 촬영했고 중국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어요. 말이 안 되는 스케줄이지만 많은 분들이 다 배려해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Wish(희망사항)=정신 없이 바빴지만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쉬지 못하고 일하는 건 배우로서 성장시켜주고 싶은 소속사의 배려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죠. 같은 일하고 싶은 감독님은 '별에서 온 그대' 때 만난 장태유 감독, '너희들은 포위됐다' 유인식 감독님, '패션왕' 오기환 감독님이요. 배우로서 성장한 후 꼭 다시 만나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감독님들이 뿌듯해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네요.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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