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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 드립니다' 김상경, "저 사실 엄청 '수다쟁이'예요"

친근하며 유쾌한 농담도 잘해… '아빠…' '가족…'친근한 매력 연기< br>문정희ㆍ최다인 모두 훌륭한 파트… 시나리오 읽고 '감동' 있어야 출연
실제 휴일엔 뒹굴뒹굴 '빵점 아빠'
"집에서 나설 때마다 아이에게 '오늘도 멋진 하루를 만들라'고 말해요. 아직 어려서 잘 이해할는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알 수 있을 거라 봐요. 무슨 일이든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멋지게 산다면 '멋진 하루'가 되는 것이죠. 아비로서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배우 김상경은 운명론자다. 인생의 반려자부터 시작해서 일, 우연히 만난 듯 한 사람까지 허투루 마주친 것은 없다. 모든 것에 운명이 달렸기에 치열하다. 어떤 것도 쉽게 지나치는 법이 없고 최선을 다한다. 이는 연기뿐만 아니라 만난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누구와 무엇을 하든 즐거웠으면 한다"는 그의 신조는 '언제나 멋진 하루를 살자'다. 그래서 김상경과의 시간은 알차다. 단순히 즐거운 한때를 보내서가 아니라 단 10분을 함께하더라도 인상 깊게 남기 마련이다.

20일 개봉한 영화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감독 김덕수ㆍ제작 이스트스카이필름) 홍보차 배우 김상경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KBS 2TV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촬영을 겸하고 있는 그는 어렵게 시간을 빼 기자를 만났다. 드라마 촬영과 영화 프로모션이 겹치며 정신이 없지만, 오랜만의 인터뷰가 즐겁다.

'가족끼리 왜 이래'와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를 접한 관객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전작에서 진지하거나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김상경은 근작에서 전에 보지 못한 친근한 매력으로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사실은 그의 진짜 모습이기도 하다.

"예능 출연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저를 실제로 보신 분들은 가끔 놀라곤 해요. 진지하고 농담 한마디 안 할 것 같았는데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는 말을 들었죠. '가족끼리 왜 이래'가 공개된 후 다행히 보는 분들이 재밌어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댓글을 보는데 '졸귀'라는 표현을 보고 깜짝 놀랐죠. 이 나이에 '졸귀'라뇨.(웃음) 드라마 덕택에 영화도 연착륙할 수 있을 거라 봐요. 둘 다 유쾌한 매력이 잘 담긴 작품이거든요."

2013년 올해의 책에 선정됐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는 아빠를 빌려 주는 사업을 시작한 가족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상경은 명문대 출신이지만 하는 일마다 실패하며 백수생활 중인 태만 역을 맡았다. 이외 생활력 강한 슈퍼맘으로 문정희, 아빠를 위해 당돌한 사업을 제안한 엉뚱한 딸 아영으로는 최다인이 출연한다.

현재 대한민국 아빠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을 통해 김상경은 가장이자 아빠로서 진짜 모습을 연기한다. 배우로서 오랜만에 보여주는 친근한 연기가 즐거웠는지 "즐겁게 연기하느라 힘든지도 몰랐다"고 말하는 김상경의 표정이 밝다. 10년차 부부를 연기한 문정희와 아역답지 않은 놀라운 연기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최다인과의 호흡도 좋았다.

"문정희는 여배우답지 않은 소탈함이, (최)다인이는 아역배우 이상의 성인연기를 펼쳐 놀랐습니다. 서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부리면서도 작품을 위해 다같이 손잡고 앞으로 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죠. 문정희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 다인이 같은 경우 나중에 좋은 배우가 될 듯한 예감이 왔습니다. 본능적인 것 같으면서도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를 펼치더라고요. 그래서 선배로서 진지하게 조언도 해줬죠. 어머님께는 너무 연기만 시키지 말고 학교 생활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10년 뒤에는 '최다인'이라는 이름이 훨씬 더 커져 있을 거예요."

김상경은 체감형 배우다. 작품 선택도 본인이 감동해야 출연을 결심한다. 실화이거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출연이 잦았던 것은 스스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다.(그렇지만 연기하기 전에 원작이나 실제 인물을 만나지는 않는다.) 그는 "출연한 모든 영화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던 작품"이라 밝혔다. 과작하기에 한작품 한작품이 신중하다. '살인의 추억' 이후 '이거다!' 싶었던 작품은 정말 오랜 만이란다.

"저는 운명론자입니다. 오죽하면 아내도 첫눈에 반해서 이틀 만에 결혼하자고 졸랐을까요.(웃음) 작품을 만나는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죠. 그래서 아이에게도 교육을 강요하진 않아요. 다만 더 큰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이 아이가 커서 무엇을 선택하든 지지해야죠. 저는 그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유학이요? 제가 아내와 약속한 것 중 하나가 절대 기러기아빠는 되지 않는다였어요. 우리 가족은 마치 껌딱지처럼 딱 붙어서 지낼 겁니다.(웃음)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해요."

사실 김상경은 백점짜리 아빠는 아니다. 휴일에는 하루종일 집에서 백수처럼 지내곤 한다. 늦잠자고 일어나 TV에서 하는 여행프로그램을 보며 뒹굴거린단다. 잠이 깰 만하면 가볍게 낮술을 즐기고 다시 낮잠 자는 게 좋다. 어쩌면 빵점짜리 아빠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아내와 저는 서로에게 '쿨'한 편인 것 같아요. 저 혼자 여행을 떠나도 크게 화내지 않더라고요. (저 빼놓고) 아내와 아들 둘이서 여행도 잘 다녀요.(웃음) 일반인과는 달리 예민할 수 있는 배우 직업을 잘 이해해 주는 것 같아요. 신경 써주고 있다는 걸 알기에 저도 그동안 엇나가지 않고 가족을 잘 돌볼 수 있었죠. 혼자 고독을 만끽하고 왔으면 다음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도 가야죠. 서로가 지켜야 하는 것을 잘 알기에 결혼 후 한번도 싸우지 않았답니다. 이쯤 되면 운명 한 번 믿어볼 만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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