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ㆍ이민호 등 '젊은 층' 공략'오늘의 연예' '강남 1970' '허삼관' 등 개성 강한 대작 출격'내 심장을 쏴라' '워킹걸' 등 방학시즌 청소년 관객 겨냥

'오늘의 연애'
2015년 새해 극장가에 한국 영화 대전이 또다시 펼쳐진다.

'국제시장' '기술자들' '상의원' 등 12월에 개봉될 한국 영화 대작들이 대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개성 넘치는 한국 영화들이 연초에 잇달아 개봉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게 할 최고의 한류스타의 첫 주연작부터 최고의 톱스타들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가족드라마, 영화 팬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어온 중견 감독의 액션물,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화제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준비돼 영화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새해 개봉작들은 분명히 연말 개봉된 대작들과 차이점이 있다. 연말에 개봉된 한국 영화들이 모든 연령층이 부담 없이 즐길 만한 보편적 감성의 상업 영화의 느낌이 강하다면 새해 개봉될 영화들은 장르적 특성이 강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게 특징. 영화의 주요 관객층인 젊은 층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호응을 얻을 만하다. 여기에 기존의 배급사들과 신흥 배급사들의 전면전도 예고돼 있어 그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업계를 이끄는 4대 투자배급사들 중 롯데엔터테인먼트만 빼고 3개사에서 야심만만한 한국 영화 신작들을 내놓는다. 업계 큰형을 자처하는 CJ E&M은 이승기 문채원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감독 박진표, 제작 팝콘필름), 쇼박스는 이민호 김래원 주연의 액션드라마 (감독 유하, 제작 모베라픽쳐스), NEW는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이자 하지원과 첫 호흡을 맞추는 가족영화 (감독 하정우, 제작 두타연)이 출전 선수 명단이다.

신흥 투자배급사에서는 리틀빅픽쳐스에서 이민기 여진구 주연의 드라마 (감독 문재용, 제작 주피터픽쳐스) , 메가박스 플러스엠에서는 조여정 클라라 주연의 코미디 (감독 정범식, 제작 홍필름 수필름)을 개봉시킨다.

'강남 1970'
사실 겨울은 연인 관객들을 겨냥한 전통적인 로맨틱코미디의 계절. 이승기 문채원의 조합만으로도 젊은 층의 기대를 모으는 는 티저 예고편와 1차 포스터 공개만으로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0억원의 제작비가 든 초대형 대작 '국제시장'만 없었으면 12월에 개봉됐을 작품이다. 15세 관람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청소년 관객층까지 공략할 전망이다.

최근 유행하는 '썸'만 타다 진심을 고백하지 못하는 청춘남녀들이 시행착오를 겪다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전형적인 듯하면서도 신선하롭게 묘사될 예정이다. 이 영화를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박진표 감독의 변신이다. '너는 내 운명' '그 놈 목소리' '내 사랑 내 곁에'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사실주의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박 감독이 데뷔 후 처음으로 밝고 경쾌한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했다. 1월 15일께 개봉될 예정이다.

'한류스타' 이민호의 첫 스크린 주연작 을 향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11월 개봉될 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편집본을 본 투자배급사의 흥행에 대한 자신감으로 과감히 개봉을 1월로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개봉 연기에 따라 각종 구설이 따랐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은 결코 식지 않고 있다. 이민호에 대한 대중의 애정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인 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 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액션물이다. 이민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래원의 연기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 김래원이 오랜만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소재 때문에 19세 이하 관객들이 볼 수 없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1월22일 개봉될 예정이다.

은 중국 작가 위화가 쓴 베스트셀러 '허삼관 매혈기'를 영화화한 작품.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하정우)이 절세미녀 아내 허옥란(하지원)과 세 아들을 둘러싸고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휴먼드라마다.

'허삼관'
하정우의 두 번째 연출작이고 '믿고 보는 여배우' 하지원과 부부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화하기 힘든 소재를 어떻게 한국적 정서에 녹여냈는지가 관건이다. 하정우 특유의 유머감각과 세련된 감성으로 영상화할 걸로 예상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전사가 아닌 마을의 절세미녀 역을 맡은 하지원의 변신도 관심거리다. 1월15일 개봉될 예정이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는 평온한 병원 생활을 이어가던 모범환자 수명(여진구)가 시한폭탄 같은 승민(이민기)을 만나 친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 개성파 연기자로 자리잡아 가는 이민기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고 더 이상 아역배우로 부를 수 없는 여진구의 첫 성인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독특한 원작의 분위기와 감성을 얼마나 영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게 영상화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주인공의 이민기와 여진구의 '케미'가 작품의 성공을 이끄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섹시스타 조여정과 클라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은 성인들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라는 게 차별점.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당한 커리어 우먼 보희(조여정)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숍 CEO 난희(클라라)의 엉뚱하고 후끈한 동업 스토리를 그린다. 두 섹시스타의 출연과 성인숍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섹시 코미디로 볼 수 있지만 두 여성의 우정과 성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영화 '기담'으로 주목받는 정범식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태우, 김보연, 라미란, 배성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1월8일 개봉될 예정이다.

한 배급 관계자는 "본격적인 방학시즌인 1월은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올 1월에는 다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찾아올 예정이어서 기대가 크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될 예정이어서 오랜만에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내 심장을 쏴라'
'워킹걸'

최재욱기자 jwch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