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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국제시장' 김윤진

'쉬리' 때보다 더 예쁘게 나왔어요
완벽한 CG덕에 20년 전 모습으로 돌아가
특수분장팀 섭외 70대 노인연기까지 소화
한국관객 울리고 美시청자도 울리고 "신기하죠"
한류 바람을 타고 많은 이들이 '월드스타'를 자부한다지만 그만큼 이 네 글자가 잘 들어맞는 스타는 없을 것이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자 배우임과 동시에 미국의 인기드라마 '로스트' '미스트리스' 등에 출연한 배우 김윤진(41)이다. 이제 얼굴에 조금씩 주름이 지기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신작 '국제시장'(감독 윤제균ㆍ제작 JK필름) 개봉을 앞두고 김윤진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국제시장'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출연작에 대한 첫마디다. 교포 출신인 그는 좀 더 한국의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배우가 적절하다 판단해 고사할 뻔했다.

"완성본을 보고 난 후에야 왜 윤제균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셨는지 알 것 같았어요. 인종차별을 당하고 욱하는 모습이나, 강인한 엄마의 모습을 보고 나니 저 역시 눈물이 나더라고요."

'국제시장'에서 김윤진은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기 위해 꿈을 버려야 했던 덕수(황정민)의 영원한 동반자 영자로 분했다. 독일 뒤스부르크 성 안나 기술학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광부로 파견 온 덕수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인물이다. 자리를 비운 남편을 대신해 양품점 꽃분이네를 지키고 자식을 키우는 어머니를 대변한다.

"한국 현대사를 온전히 지나는 인물이지만 특수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영자 역시 제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이기에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만약 지금 우리 가족이 위기에 처한다면 저 역시 영자처럼 씩씩하게 헤쳐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세대는 다르다고는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것은 똑같다고 봐요."

"완성된 영화를 보고 처음 생각한 것이 '이제 연예인들은 아무도 성형을 안 하겠구나' 였어요. 그 정도로 완벽한 기술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어려 보이려고 의상에서부터 행동까지 각별히 신경을 쓴 것도 있지만 여태까지 출연했던 영화 중 가장 젊고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웃음)

노인 연기는 컴퓨터가 아닌 사람의 힘을 빌렸다. 스웨덴에서 특수분장팀을 섭외했으며 김윤진 역시 노인 체험을 통해 실감나는 70대 연기를 펼쳤다. "흉내 내는 것으로 보이는 것만은 피하려고 했다"는 그는 의상이 두툼할 때는 일부러 몸을 불편하게 만드는 기구를 몸에 부착해 연기를 펼쳤다.

"'국제시장'에 출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건 역시 진정성 있는 리얼리티였어요.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죠. 또 인종차별을 당하는 신은 어렸을 적 기억이 나서 더 그랬죠. 종이에 손이 베이듯 보이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 것이거든요. 100% 공감한 상황에서 연기를 펼쳤기에 보시는 분들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영화 프로모션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윤진이지만 내년 초에는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3' 촬영차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양국을 오가는 강행군에도 김윤진은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또 두 곳에서 원하는 스펙트럼이 다르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을 수 있다. 월드스타로서 이름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도 여기서 왔다.

"'로스트'가 방영되고 있을 때였어요. 한 친구가 저에게 '너는 운이 정말 좋다'고 말했었죠. 사실 한국과 미국은 정서가 달라서 양쪽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한국관객도 울리고 미국 시청자도 울리니 신기하다는 거죠. 그런데 저 역시 어떤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 사랑해주시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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