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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김현주 "뜨거운 사랑 하고 싶어요"

[김현주]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장녀 차강심 역으로 열연
  • 사진=에스박스미디어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과거 한 CF에서 '국물이 끝내줘요'라며 상큼함을 뽐냈던 시절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치아가 훤히 다 보이는 특유의 미소를 자주 지으며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하는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발산했다. 따뜻함으로 무장한 드라마를 7개월가량 찍어서 그런지 그에게서는 온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배우 김현주(38)의 이야기다.

불륜·출생의 비밀 등 막장 요소 없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던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연출 전창근)의 여주인공인 김현주를 최근 서울 신사동 모처에서 만났다. 촬영을 끝낸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시점이었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이 연기한 차강심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원래는 작품이 끝나면 바로 그 캐릭터에서 벗어나는 편인데, 그 분위기를 더 가져가고 싶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이 너무 따뜻하다"고 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자식 바보' 아빠 차순봉(유동근)과 그의 3남매가 좌충우돌하는 자잘한 일상을 통해 잊혀 가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드라마였다. 김현주는 사회적으로는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안에서는 철부지 딸이었던 차강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후반에는 아버지의 병세에 오열하고, 동생들을 다독이는 장녀로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절절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제가 장녀에요. 남동생도 있고요. 그래서 상황에 몰입하기 더 좋았죠. 대본이 2주 전에 나왔어요. 공부할 시간이 많았죠. 연기를 잘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곗거리를 전혀 댈 수 없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충분히 이해하고 상황을 느낄 수 있었죠. 대본이 빨리 나오니까 스케줄도 무리하게 잡지 않았어요. 감독님이 촬영을 빨리 하는 편이기도 했고요."

김현주는 첫 대본 리딩 때부터 드라마의 대박을 감지했다고 고백했다. "성공의 기운이 우리를 감쌌다"고 너스레를 떨던 그는 "대본 리딩을 많이 했지만 첫 리딩은 언제나 긴장되고 어색하다. 그런데 그때 마음이 너무 편하고 굉장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가족끼리 왜 이래'의 팀워크는 환상적이었다. 회식을 하라고 촬영을 뒤로 밀어준 적도 있었단다.

"이런 팀은 처음이었어요. 뭐만 하면 회식이었죠. 체육대회도 두 번이나 했어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와인바를 빌려서 같이 파티도 했어요. (손)담비는 매일 행사를 뛰었죠. (웃음) 남자 스태프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일하는 현장이 우울하거나 기분 나쁜 거를 용납하지 못해요. 제 자존심이 걸려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노력할 것도 없이 다들 즐겁게 지냈죠. 주사 있는 사람이요? 없었죠. 있다면 제가 아닐까 해요. 제가 숨겨놓은 흥이 있어요. 안 그런 척 있다가 술만 마시면 몸이 움직이더라고요."

그렇게 즐겁게 촬영을 이어가던 어느 순간, 김현주의 결혼이 때 아닌 화제의 중심이 됐다.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김상경이 '시청률 42%가 되면 김현주를 결혼시키겠다'고 했는데, 드라마가 실제 조건으로 내세운 42%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여기저기서 공약 이행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 것. 그러나 그는 아직 결혼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결혼관이 자꾸 변해요. 외로워서 누가 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누가 매일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답답해요. 제 연애는 항상 기울었어요. 내가 더 많이 좋아하거나, 상대방이 나를 더 좋아하는. 연애 스킬이 부족해요. 내 기준에는 다 주고 몰입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저를 차갑게 여긴 적이 많았어요. 요즘 공개 연애를 많이 하는데, 그렇게 공개할 수 있는 사랑의 크기가 부러워요. 저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어요. 김상경씨 공약이요? '제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소개팅은 싫어요. 억지스럽잖아요. 자연스럽게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게 좋아요. '소개팅이 아니라 가볍게 술자리나 밥을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라고 말했어요. 그게 서로 편하잖아요. 일단 그렇게 정리됐습니다. (웃음)"

결혼보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며 가족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했다. 물론 아직도 그는 집에서 무뚝뚝하고 신경질적인 대한민국 보통의 딸이다. 그래도 생각의 변화는 이끌어 냈다.

"감독님도, 유동근 선생님도 많이 부끄럽다고 하셨어요.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작 집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부끄러웠던 거죠. 몇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드라마를 찍으면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못한 부분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었어요. 다정하게 대화라도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도 잘 해야지 싶다가도 잘 안 돼요.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며 살려고 이러는지… 정말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노력을 해야겠다는 마음먹은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해요."

1996년 데뷔해 현재까지, 18년 동안 방송연예계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김현주. 더 이상 배우를 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극복했고 현재는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아가고 있었다.

"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것보다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연기에도 편안하게 녹아들지 않을까요?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실 올해 안에 한 작품 더 하고 싶어요. 그런데 조바심은 갖지 않으려고요. 안 된다 하더라도 그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요. 잘 쉬면 작품도 잘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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