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스타인터뷰]김상경 “가족 잃으면 인생 의미없어요”

[김상경]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치고 '살인의뢰'로 연타석 홈런노려
살인마에 가족 잃은 형사, 손떨며 연기했죠
  • 영화 '살인의뢰'에서 형사 태수 역을 맡은 배우 김상경이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살인의뢰'는 연쇄살인범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태수)와 아내를 잃은 남자(승현)의 극한 분노가 그려낸 범죄 스릴러 영화다.최신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형사 역은 ‘살인의 추억’이 처음이었는데 왜 이렇게 형사로 보시는지 모르겠어요. 일부러 형사 역을 피하진 않지만 진지한 형사캐릭터는 아마 ‘살인의뢰’가 마지막이지 않을까요? 이제는 코믹한 형사나 범인 역할이 들어오려나?”(웃음)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김상경은 유쾌하다. 스크린에서야 다소 무게감 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 터라 그의 실제 성격까지 그럴 것이라 예상했다면 섭섭하다. 어쩌면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속 문태주를 떠올리면 유사하다. 가벼운 농담을 섞어가며 흥을 돋우는 비타민 같다고 할까. 그럼에도 연기 이야기가 나오면 사뭇 진지해진다. 철없는 아빠와 분노하는 형사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이런 면 때문일 것이다. 신나게 수다 떨지만, 무게감을 잃지 않는다. 상남자보다는 아줌마가 더 잘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배우의 품격을 잃지 않는 김상경을 신작 ‘살인의뢰’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살인의뢰’(감독 손용호ㆍ제작 미인픽쳐스)는 연쇄살인마(박성웅)에게 여동생(윤승아)을 잃은 형사 태수(김상경)와 태수의 제부 승현(김성균)이 검거 후 겪게 되는 심적 고통과 복수를 담은 작품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12일 개봉했다. 김상경은 여동생이 살해된 후 그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를 연기했다.

▲ 안방극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분위기가 좋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 이어 ‘살인의뢰’까지 터지면 ‘신의 아들’이라도 된 기분이 들 듯하다.”

▲ ‘살인의 추억’ 이후 세 번째 형사 역할이다.
“형사 전문배우라고도 하는데 사실 형사 역을 맡은 건 세 작품밖에 없다. ‘살인의 추억’이 형사로서 사명감을 불태우며 범인을 잡으려는 내용이라면 ‘살인의뢰’에서는 피해자 당사자다.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차별성이 확실했기에 출연을 결심했다. 어떤 팬이 SNS로 ‘형사 3부작’이라고 표현하던데 ‘살인의 추억’에서 못 잡고, ‘몽타주’로 잡고, ‘살인의뢰’에서는 다른 결말을 낸다. 거대한 이야기가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앞으로는 형사 역할이 안 들어올 것 같다.”(웃음)

▲ 사건 발생 시점과 3년 후를 표현하기 위해 살을 많이 뺐더라.
“초반에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7kg을 불렸고 이후에 10kg을 감량했다. 체중을 늘렸다가 줄이니 몸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 또 체중이 불어있는 상태로 있는 것이 싫었다. 불편한 것이 느껴지더라.”

▲ ‘살인의뢰’의 소재가 독특하다.
“사형제도와 이에 따른 사적복수에 대한 작품이다. 완성된 작품을 봤는데 만약 출연한 배우가 아니라 관객이었다면 충격을 받았을 듯하다. 경찰이 자기 손으로 복수를 꿈꾼다는 설정이 신선했다. 캐릭터를 연기한 입장에서 심정적으로는 이해됐으나 관객의 공감을 사게 하는 작업이 힘들었다. 극 중 몸을 부들부들 떠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저렇게 연기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캐릭터에 집중했다는 것에 만족한다.”

▲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마 개봉하면 결말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것 같다. 사형제도와 사적복수가 타당한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과감해 보일 수 있는데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 사회적 현안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하는 편인가.
“사견은 있으나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 배우 중에 정치 활동을 하는 분도 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정치적으로)한 쪽에 서게 되면 반대편을 잃게 되지 않나. 배우는 작품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제기할 순 있으나 답을 내리는 건 옳지 않다. 그리고 내 의견이 100% 바르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굳이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는다. 민감한 사안이라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신에서 범인을 향해 울부짖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태수의 감정이 가장 극적으로 치닫는 부분이다. 촬영 현장에 가니 감정이 더 올라오더라. 사실 동생을 잃은 감정을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잡혔다. 어쩌면 실제 가족이 떠올라서 더 집중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솔로일 때랑은 확실히 다르다. 집에 있는 아이 얼굴이 떠올라 살인마(박성웅)가 더 미웠다.”(웃음)

▲ 결말 후 태수는 어땠을거라 보나.
“아마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것을 가정하고 연기했다.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인데 복수를 했다 하더라도 행복했을까. 살인마를 잡은 3년간 아마 살아있어도 산 게 아니었을 것이다. 복수에 대한 집착만 남은 것이지. 가족을 잃으면 인생이 의미 없어질 것 같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