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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신데렐라’ 디즈니의 저력이 보이는 명품 가족 영화

‘신데렐라’(Cinderella) ★★★★(5개 만점)
케네스 브라나 동화에 현대적 색채 가해
케이트 블란쳇의 탁월한 계모 연기 압권
살아 있는 동화의 꿈나라에서 노닐다 나온 듯이 황홀하다. 영국의 셰익스피어 대가로 배우이자 감독인 케네스 브라나가 연출을 맡았는데 마치 마술사가 경탄을 금치 못할 재주를 부린 것처럼 흥미롭다.

우아하며 위트와 유머와 함께 삶의 예지도 가득한데 브라나는 전통적인 옛 동화에 약간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요즘 아이들이 보기 좋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른들도 보고 충분히 즐길 만큼 생동감 넘치고 잘생긴 디즈니 작품이다.

두 남녀 주인공의 화학작용도 좋고 의상과 세트와 촬영과 풍성한 음악 그리고 특수효과도 모두 최고급이다. 특히 오스카상 수상자인 단테 페레티가 만든 화려한 무도회가 열리는 궁정을 비롯한 세트가 눈부시고 신데렐라가 입은 하늘색 푸른 드레스가 곱기도 하다.

1950년에 디즈니가 만든 만화영화로 잘 알려진 신데렐라 얘기는 이번에 신데렐라(를 악조건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낙천적이며 독립심 강한 여자로 묘사해 현대 여성답게 재생시켰다. 그러나 그런 현대적 터치는 얘기의 고전적 감각에 거슬린다기보다 서로가 잘 섞여 든다.

열살 때 어머니가 죽은 엘라는 여행하는 상인인 인자한 아버지(벤 채플린)와 살고 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은 지 몇 년 후 촌스런 두 딸 드리셀라와 아나스타시아를 둔 허영에 들뜬 레이디 트레메인(케이트 블랜쳇)을 아내로 맞아 데려온다.

얼마 안 있어 엘라의 아버지는 해외에서 사망한다. 이제 집주인이 된 트레메인과 그의 두 딸은 엘라를 신데렐라라고 부르면서 부엌데기처럼 부려 먹는다. 그리고 신데렐라를 다락방으로 쫓아낸다. 그러나 신데렐라는 이런 학대 속에서도 4마리의 쥐를 친구로 위로 받으면서 열심히 산다.

신데렐라는 어느 날 말을 타고 숲 속으로 갔다가 사냥 나온 왕자(리처드 매든)를 만나고 둘은 서로에게 첫눈에 반한다. 물론 신데렐라는 왕자의 정체를 모른다. 병약한 선군인 아버지(데렉 자코비)가 사망하기 전에 결혼을 해야 할 처지인 왕자는 신붓감을 고르기 위해 무도회를 열기로 한다. 왕자는 민주적이어서 전 세계의 공주들뿐만 아니라 자기 나라의 모든 평민들의 딸도 무도회에 참석하도록 발표한다.

새 엄마가 신데렐라는 버려둔 채 두 딸을 데리고 무도회에 가자 착한 신데렐라를 불쌍하게 여긴 요정대모(헬레나 본햄 카터)가 호박과 도마뱀과 개구리와 거위에게 마술을 부려 마차와 말과 마부 등으로 만든다. 그리고 신데렐라에게 푸른색 드레스를 입히고 유리구두를 신겨 마차에 태워 왕궁으로 보낸다. 자정을 알리는 마지막 종소리가 끝날 때 까지 귀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재회한 왕자와 신데렐라는 월츠를 추면서 사랑에 빠져 드는데 아뿔싸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그 다음은 다 아는 얘기. 잘생긴 선남선녀 릴리 제임스와 리처드 매든의 콤비가 보기 좋고 케이트 블랜쳇이 못된 계모 역을 품위를 지닌 채 사악하게 해낸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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