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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드라마', 장르의 옷 입다…미스터리·통쾌활극 '학교' 속으로


천차만별 장르 택한 '앵그리맘''오렌지 마말레이드' '학교2015'
작품성은 담보로 흥행은 시청자 몫
  • 사진=MBC '앵그리맘'·KBS 2TV '학교'(위부터)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소희 인턴기자] 기존의 드라마 속 '학교'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익숙함 속에서 권태에 빠질 뻔 했던 소재 '학교'가 다양한 변신을 예고했다.

재기 발랄한 여고생 탐정단의 미스터리 사건 수사기로 학교의 현주소를 여지없이 보여줬던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이 최근 종영한 데 이어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줄이어 방송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연출 최병길), 오는 4월 방송되는KBS 2TV '후아유-학교 2015'(극본 김현정 김민정·연출 백상훈·이하 '학교 2015') 그리고 오는 5월 방송 예정으로 알려진 KBS 2TV '오렌지 마말레이드'(극본 문소산·연출 이형민 최성범) 역시 학원물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각기 다른 장르를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학교 2015'다. 지금까지 KBS 학교 시리즈는 흥행불패 신화를 기록해왔다. 1999년 2월 22일 첫 방송된 '학교'는 배우 장혁, 안재모, 양동근, 배두나, 최강희 등 스타 배우를 배출하며 실제 학교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묘사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2013년에 방송된 '학교 2013' 역시 김우빈과 이종석이라는 걸출한 20대 배우를 양성함과 동시에 학교 폭력, 일진, 폭력 서클, 왕따, 교권 침해 등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았다.

사실 주인공이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진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는 다분히 한정적이다. 일탈한 학생을 잡아주는 선생님, 그 안의 갈등 안에서 주는 교훈,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혹은 우정이라는 고정적이면서 고전적인 소재와 흐름이 지배적이었다.

'학교 2015'는 강남 명문 자사고(자립형 사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교 시리즈와 같지만 미스터리 장르 선택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꾀하여 학교 시리즈의 진화형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드라마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학교' 시리즈는 그동안 학부모와 아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학교 2015' 역시 기본에 충실할 것"이라며 "'학교' 시리즈도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야기 확장성을 위해 새로운 옷을 입고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희선이 주연을 맡은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젊은 엄마가 다시 고등학생이 돼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헤쳐 나가는 통쾌활극. 엄마가 딸이 학교 폭력의 희생자임을 알게 되자 복수를 위해 학교 안으로 직접 들어간다는 신선한 발상이 돋보인다.

'앵그리맘'은 어느덧 불혹을 앞둔 김희선이 20년 만에 교복을 입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지만 드라마 속 학생 주인공이 10대 청소년이 아닌 30대 엄마라는 점이 괄목할 만하다. 일반적인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그린 기존의 학원물과는 전혀 다른 학생을 등장시켜 학생 나이의 제한을 완전히 깨며 학생 캐릭터를 새롭게 제시한다. 여기에 '앵그리맘'이 시청자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단호한 메시지까지 더해지면서 교훈과 재미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코믹 가족드라마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앵그리맘' 최병길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학교 폭력 얘기로 시작되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에는 학교 안의 문제가 결국 사회 문제와 연결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희선도 이날 "학교 폭력 얘기를 다루지만 드라마를 통해 학교 폭력이 완전하게 사라질 것이라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시청자들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보다 재미있는 방법으로 가깝게 접하면서 그간 둘러보지 못했던 주위 사람, 옆집 아이, 친척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드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간을 좋아하는 뱀파이어 여자와 뱀파이어를 혐오하는 남자의 고등학교 청춘 로맨스 '오렌지 마말레이드' 역시 그간 금기시됐던 소재인 뱀파이어를 학교 안에 투입시킴으로써 신선한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뱀파이어를 무서운 괴물이 아닌 인간과 함께 호흡하고 싶으나 오히려 차별받는 사회의 소수자로 등장시켜 학교 안에서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려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학교' 드라마가 장르적 제한과 소재 제한을 완전히 뛰어넘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새롭게 등장하는 학원물들이 장르적 다양성을 띄고 있는 것에 대해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학교' 드라마가 그릴 수 있는 얘기는 장르적으로 한정됐다. '학교 2013'에 이어 이번에도 학교 현장의 갈등과 문제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면 진지한 이야기에 시청자는 다소 무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학교' 드라마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운 장르화는 '학교' 시리즈의 교훈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학원물의 관전 포인트는 '새로운 장르' 그 자체"라며 "한국 드라마는 장르적 다양성이 굉장히 취약하기 때문에 새로운 장르 시도는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다. 다만 이제껏 학원물들은 작품성은 기본으로 했기에 흥행성까지 얻으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분명 낯선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흥행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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