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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천정명 "최강희와 베드신, 정말 어색했다"

[천정명] '하트투하트'서 고이석 역으로 열연
  • '하트투하트'에서 고이석 역으로 열연한 배우 천정명. (사진=이규연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쉼 없이 달렸다. 그만큼 보람찼지만 대상포진을 앓을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금 그는 달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나에게 “일은 활력소”라고 말하는 배우 천정명(35)의 이야기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하트투하트’(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를 끝낸 천정명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상포진으로 인터뷰가 일주일가량 늦어진 만큼 현재 건강 상태가 제일 궁금했다.

“많이 회복됐어요. 체력이 떨어지니까 면역력이 약해졌나 봐요. 바로 대상포진이 오더라고요. 촬영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재미있게 촬영했는데 마지막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랬는지 거기서 신호가 오기는 했어요.”

더 오래 쉬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는 “무작정 오래 쉬는 건 오히려 몸에 안 맞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저에게 일은 활력소예요. CF 스타들처럼 CF만 찍고 쉬는 것보다 촬영하면서 부딪히고 고민하고 그걸 표현하는 과정이 훨씬 더 재미있어요.”

▲ 이윤정 PD와 지킨 9년 만의 약속

그에게 ‘하트투하트’는 남달랐다. 꼭 한번 촬영을 하고 싶었던 이윤정 PD와 제대로 된 호흡을 맞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이윤정 PD는 그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2006) 조연출을 맡았었다. 당시 작품을 같이 하기로 약속했지만 스케줄이 어긋났고, 두 사람의 만남은 2015년이 돼서야 이뤄졌다.

“이윤정 감독님과 드라마를 꼭 하기로 했어요. ‘여우야 뭐하니’ 때 느낌이 너무 좋았거든요. 이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공유씨가 맡았던 최한결 역할을 제안 받았는데 영화 ‘헨젤과 그레텔’ 때문에 못하게 됐어요. 그 일은 정말 아쉬웠죠. 그래도 계속 기다렸어요. 언제 날 찾아주시나 했죠. 9년 정도 기다렸어요. (웃음) 감독님도 더 성숙했고 저도 어른이 됐죠. 오히려 지금이 더 좋은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기대했던 만큼이나 이윤정 PD와의 호흡은 좋았다. 그는 “배우의 죽어있는 세포를 깨워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보통의 감독님과는 달랐어요. 선생님처럼 끊임없이 질문을 했어요. ‘이 장면에서는 어떤 마음을 갖고 대사를 해야 할까?’, ‘왜 이런 행동을 하지?’라며 계속 질문을 던졌어요. 끊임없이 생각을 하게끔 했어요. 그런 질문을 가지고 연기를 하니까 저 역시도 더 능동적으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 베드신은 어색 그 자체

화제를 모았던 것은 천정명과 최강희의 베드신이었다. 극 중 정신과 의사 고이석과 대인기피성 안면홍조를 지닌 차홍도로 각각 분한 천정명과 최강희는 단 4회 만에 농도 짙은 베드신을 펼쳤다.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펼쳐진 두 사람의 베드신에 시청자들은 놀랐다. 연기를 한 천정명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베드신이 어색하긴 했어요. 갑자기 제가 차홍도를 확 끌어당기면서 베드신을 해야 해서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랑이 싹 트고 어떤 로맨틱한 상황이 있었던 게 아니었잖아요. 감독님이 극적이고 판타지적인 것을 좋아해요. 어느 순간 사람이 예뻐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해주더라고요. 감독님께서 포인트를 잘 집어 주셨어요. 그런데 (최)강희 누나는 하나도 안 어색해하더라고요. 노련미가 있었어요. 저는 정말 어색했어요. (웃음)”

시청률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윤정 PD가 tvN으로 이직한 뒤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고 최강희 천정명 안소희 등의 출연진은 상반기 최고 기대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방영 내내 1%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감독님이 시청률에 연연해하지 말자고 했어요. 저 역시도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죠. 그런데 감독님은 물론 배우들 현장 스태프들이 다 좋았어요. 진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성격이 모난 사람도 한 명이 없어서 전혀 부딪힐 일이 없었어요. 사실 촬영을 하다 보면 얼굴 붉히는 상황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일이 전혀 없었죠.”

천정명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끼리 메신저 단체 채팅방을 처음 만들었다. 그는 “채팅방에서 서로 보고 싶고, 좋아서 죽는다”며 “만나면 주로 술을 먹는다”고 했다.

▲ 결혼·차기작 등 현재의 고민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천정명.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라 생각되는 결혼에 대한 질문을 던지니 잠시 고민이 빠졌다. 이후 그는 “생각은 언제나 하고 있다”며 “좋은 사람이 있다면 마흔이 되기 전에는 하고 싶다. 그런데 언제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겠다”고 어물쩍 넘어가려해 바로 이상형을 물었다.

“이상형이요? 귀엽고 센스가 있는 친구였으면 좋겠어요. 옷을 잘 입는다든지 어느 분야에서 탁 트이는 센스가 엿보이는 친구가 좋아요. 그런데 무엇보다 잘 맞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얘기도 잘 통하고 친구 같은 느낌이 들면 제일 좋겠네요.”

그는 벌써부터 차기작 고르기에 고심 중이다. 현재 들어오고 있는 작품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바로 선택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이윤정 감독님이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더 해보면 어떨까 말씀해서 그것도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기회가 없었거든요. 제대로 된 액션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하고 싶어요. 장르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먼저 골라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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