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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털털함 입고… TV 속으로 들어온 ‘여사친·남사친’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최근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을 시청한 L모씨(25세·남)는 신지의 색다른 매력에 빠졌다. 김종민의 초대로 출연한 신지는 시종일관 김종민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고 티격태격하며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종민이 벌칙을 받으러 갈 때 그의 밥을 따로 챙겨놓으며 남다른 배려심을 과시했다. 그는 “우정으로 맺어진 두 사람이지만 신지의 모습에 괜히 설레었다”며 “나한테도 저런 ‘여자사람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1박2일’이 2015년 들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모두 다 ‘여사친’ 덕분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1박2일’은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일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1박2일’은 3주째 ‘여사친’과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는 두근두근 우정여행을 내보내고 있다. ‘여사친’은 여자사람친구의 준말로 여자친구, 즉 애인과 구별하기 위해 생긴 신조어다. 김종민 외에 김주혁은 문근영, 차태현은 박보영, 데프콘은 걸스데이 민아, 정준영은 이정현, 김준호는 김숙을 자신의 여사친으로 초대해 함께 여행을 떠났다.

무엇보다 나에겐 여사친이지만 다른 멤버들에겐 설렘을 안기는 여사친들의 존재 자체가 이번 특집을 빛나게 했다. 남자사람친구, ‘남사친’ 멤버들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털털하게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준 여사친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것.

‘국민 여동생’ 문근영은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의욕 넘치는 ‘문대장’이 된 문근영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모든 게임에서 승부욕을 불태운 그는 ‘의자 뺏기’ 첫 라운드에서 정준영을 엉덩이로 밀쳤고, 신지와 민아까지 가볍게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마냥 순둥이인줄 알았던 문근영의 승부사 기질이 제대로 들어났다.

박보영 역시 야무진 매력을 뽐내며 유호진 PD와 ‘밀당’을 선보였다. 이처럼 이번 특집에서 여사친 멤버들은 그간의 모습과는 다른 색다른 면모를 뽐내는데 성공했다.

유호진 PD는 “‘1박2일’ 본연의 재밌고 웃긴 여행을 보고 싶었다”면서 “우리끼리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남자는 여자랑 여행을 가는 것이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가 데이트를 하는 프로는 아니지 않나. 함께 어디를 가도 이상할 것 없는 털털한 여자들은 없을까? 라는 생각으로 나온 아이템이 바로 여사친 특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의 여자사람친구인만큼 이들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잘 어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여사친과 남사친의 모습은 드라마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에서 공효진과 차태현이 20년 지기로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모습을 살짝 보여줬다면, 27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연출 조수원·이하 너사시)은 여사친과 남사친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너사시’는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며 겪게 되는 성장통을 그릴 현실 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대만 국민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아마 난 너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를 원작으로 한다.

극 중 하지원과 이진욱은 반평생을 함께 해 온 34살 동갑내기 17년 지기로 호흡을 맞춘다. 하지원은 솔직 당당한 34살 커리어우먼 오하나 역을, 이진욱은 자타공인 동네킹카 항공사 부사무장 최원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17년 동안 친구로 지내왔던 두 사람이 어떻게 연애 감정을 느끼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통해 시청자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갖고 싶은 남사친으로 변한 이진욱과 다수의 드라마에서 보여준 액션과 카리스마를 버리고 털털하고 옆집 언니 같은 편안함을 보여줄 하지원의 연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실제 하지원은 드라마 제작발표회 당시 “요즘은 (이진욱 때문에) 매일 ‘심쿵’하고 있다. 설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드라마에서 이진욱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많은 분들이 이진욱에게 빠질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모았다.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해서는 “액션이나 판타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현실 속에 들어온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며 “옆집 언니 같기도 하고, 또 내 옆의 누군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미와 따뜻함을 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할까? 라는 시선들이 많았는데 요새는 남녀 사이를 친구로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생겼다”며 “실제 결혼을 전제하지 않고 만나는 남녀나 친구관계로서 지속적으로 만나는 남녀가 많아진 만큼, 이러한 추세를 TV가 발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 ‘썸’ 열풍과도 비슷하다. 남녀가 연애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이전의 단계에서 설렘을 많이 느끼는데, 그런 부분들이 여러 콘텐츠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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