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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 '삼시세끼' 잘 먹으니 ‘국민 츤데레’ 됐다

이서진, 툴툴거림 속에 다정함 묻어나와
큰 호응 얻으며 시청률 올킬
  • 사진=(시계방향으로) tvN '삼시세끼'·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장동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tvN '꽃보다 할배'
[스포츠한국 김소희기자]아무 것도 안 할 것 같이 짜증을 내고, PD를 향해 온갖 신경질(?)을 다 부린다. 그런데 그것 때문에 ‘방송 맛’이 산다. 일단 한 번은 튕겨야 제 맛이다. ‘금융계 로열패밀리’라는 수식어로 데뷔한 배우 이서진이 어느새 안방극장을 밀고 당기는 ‘츤데레(겉으로는 쌀쌀 맞지만, 본심은 그렇지 않은)’가 됐다. 이 모습이 꽤 매력적이다.

▲ 나영석은 이서진의 ‘츤데레’를 알고 있었나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첫 만남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절친 특집’에서 이승기의 절친으로 등장한 이서진이 꽤나 흡족스러웠는지 나PD는 본인의 적을 KBS에서 CJ E&M으로 옮긴 후 tvN ‘꽃보다 할배’에 이서진을 불러들였다. 짐꾼 이서진은 파리부터 그리스까지 어르신들의 시중을 들게 하고 한껏 부려먹더니 점입가경으로 나PD는 이서진에게 하루에 세끼만 먹으라는 미션을 주며 강원도 정선에 가뒀다.

이서진은 ‘믿을 구석’ 나PD 앞에만 가면 계속해 투덜댄다. 눈치 보기 바빴던 ‘할배’ 이순재 백일섭 신구 박건형 앞에서와는 달리 마음 놓고 투정부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 그러나 이 모습이 통했고, 그 투정이 ‘삼시세끼’로 이어졌다. ‘툴툴이형’ 이서진은 ‘삼시세끼’ 첫 방송 녹화에 임하면서도 “이 프로 백퍼센트 망한다”며 비난을 쏘아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투덜대다가도 가끔 발사되는 그의 보조개 미소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연결됐다.

나영석과 이서진의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하는 앙상블에 대해 정덕현 문화 평론가는 스포츠한국에 “나영석PD는 이서진이 ‘1박 2일’에 출연했을 때부터 ‘츤데레’라는 것을 짐작했다. 그리고 의외로 재밌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후 ‘꽃보다 할배’까지 함께하면서 이서진의 ‘츤데레’적 면모를 나PD가 더욱 끄집어냈다”고 분석했다.

▲ ‘엄친아’ 이서진, ‘요리왕 서지니’가 되기까지

영화 ‘오늘의 연애’의 이서진의 대사처럼 그는 ‘새우 과자’ 같다. 자꾸만 찾게 된다. 그러나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전 이서진은 차가운 도시의 남자의 전형이었다. 유학파 출신의 잘사는 집안의 자제로 알려졌을 뿐, 친근함보다 도도함이 앞섰다. 지금 그의 앞에는 ‘츤데레’, ‘투덜이형’, ‘설거지니’, ‘요리왕 서지니’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삼시 세 끼 잘 챙겨먹었는데 광고계까지 접수했다. ‘국민 예능인’이 다 됐다.

‘설거지니’라는 별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기가 먹은 밥그릇만큼은 확실히 책임진다. 또 ‘요리왕 서지니’라는 수식어도 '차줌마‘, '차셰프’ 차승원에게 자극받은 영향으로 보이나, 그의 뜨거운 요리 열정에서 비롯됐다. 이서진은 ‘미션 임파서블’ 톰 크루즈처럼 불가능한 미션까지도 거뜬히 수행한다. 당연히 그의 툴툴거림이 선재한다.

‘요리왕 서지니’ 이서진의 보조개가 그 어느 때보다 깊게 파인 순간이 있었다. 지난달 15일 방송된 ‘삼시세끼-정선편’에서 이서진은 나PD에게 여전히 불평불만 투성이지만 그날의 메뉴인 고추장찌개를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요리”라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서 한 번도 음식을 해먹은 적 없다던 이서진에게 이제 바게트와 식빵 쯤은 거뜬하다. 욕심 많은 이서진은 이제 요즘 대세인 ‘요리하는 남자’라는 수식어까지 넘보고 있다.

▲‘사랑꾼’ 이서진의 깊어지는 보조개

이서진은 1971년생으로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노총각이다. 몇 차례의 공개 연애는 했지만, 그는 현재 솔로다. 하지만 ‘삼시세끼’를 통해 확인한 결과, ‘츤데레’ 이서진도 남자는 남자다. 여자와 동물에게는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다. ‘삼시세끼’ 첫 회에서 조카 엘리를 향한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며 미래의 ‘딸 바보’를 예약한 이서진의 마음을 최지우와 염소 잭슨이 빼앗았다.

정선에 등장한 최지우에게 “평소에 무엇을 하며 지내냐”고 묻는 등 끊임없이 작업 아닌 작업 멘트를 날리는 국민 노총각 이서진의 색다른 모습에 시청자들은 적잖이 놀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렇게 나PD의 집요함으로 두 사람은 ‘꽃보다 할배’에서 재회했다. 보조짐꾼으로 취업한 최지우에게 “나랑 멜로 한 장 찍자”며 얼굴을 밀착시키는 이서진은 ‘츤데레’가 아닌 ‘사랑꾼’이었다.

최지우의 빈자리는 잭슨이 채웠다. 이서진과 염소의 러브라인을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선에는 강아지 밍키부터 닭 마틸다 등 많은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생활을 해나간다. 처음에는 동물을 싫어한다며 강아지 밍키를 보고 “얘 집에 보내”라며 질색하고, 잭슨도 멀리 묶어놓고 눈길도 안 주던 이서진과 잭슨의 ‘사랑과 우정 사이’가 시작됐다. 어느덧 이서진의 ‘잭슨 사랑’이 게스트의 재미를 뛰어넘는 ‘삼시세끼’의 하나의 묘미가 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삼시세끼’에서 보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서진은 염소의 울음소리를 듣고 잭슨이 우는 소리라고 오해해 황급히 달려갔다. 혹여 잭슨이 답답할까봐 산책을 데리고 나가고, 놀라지 않도록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이서진의 차고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삼시세끼-정선편’은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와 관련, 정덕현 평론가는 “나영석PD의 예능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도시에서 떠나 낯선 환경에 놨을 때 도시인의 눈에 가장 리얼한 반응을 보이는 인물이 이서진이다”라며 “가령, 시골 생활이 좋다는 호응보다는 싫으면 싫음을 분명히 표출한다. 회를 거듭할수록 차츰 변화하는 ‘츤데레’ 이서진의 모습이 사랑을 받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시세끼’ 시리즈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잘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보여줄 게 굉장히 많은 아이템이다. 요즘 주목받는 라이프 스타일도 이와 통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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