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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아이돌 가수 둘러싼 '선입견' 없애다

  • 사진=MBC '일밤-복면가왕' 영상캡쳐
[스포츠한국 윤소영기자] ‘복면가왕’ 가면 속 아이돌들이 감동과 반전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연출 민철기 노시용·이하 복면가왕)의 열풍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가면을 쓰고 출연한 아이돌들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내며 ‘아이돌의 재발견’이란 수식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정규 편성 전 설 특집 파일럿에서 우승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EXID의 솔지를 비롯해 에프엑스 루나, B1A4 산들, 가희, 비투비 육성재, 빅스 켄 등이 숱한 화제를 모으며 가수로서 긍정적인 ‘재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은 아이돌 멤버들은 수년간의 트레이닝 끝에 데뷔해 인기를 얻게 됐지만 팀의 콘셉트에 맞추기 위하여 자신만의 목소리를 잃고 살아왔다. 이 가운데 ‘복면가왕’을 통해 진면목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은 4명의 아이돌을 살펴봤다.

# 진정성 담은 감성 ‘황금락카 두통썼네’ 루나

걸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는 지난 4월 5일 ‘복면가왕’의 첫 방송과 함께 등장해 뛰어난 감성 표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선배 권인하를 비롯해 김지우 산들(B1A4) 나비를 꺾고 제1, 2대 가왕의 자리에 오르며 노래 실력을 시청자들로부터 인정받았다.

6주간의 경연 무대에서 호소력 있는 열창을 선보인 루나에 대해 작곡가 윤일상은 “정말 (노래를) 잘하는 분들은 관객을 울린다”며 “본인이 울지 않고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닭이 돼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줬다”는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 안정적인 고음 '꽃피는 오골계‘ 산들

‘복면가왕’의 수혜자 중 빼놓을 수 없는 이가 보이그룹 B1A4의 산들. 같은 팀의 멤버 바로와 진영이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통해 이름과 끼를 알린 것과 달리 그는 대중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복면가왕’ 출연 전까지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산들은 ‘복면가왕’ 경연에서 이지의 ‘응급실’과 임재범의 ‘낙인’을 시원한 고음처리로 열창하며 판정단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작곡가 김형석은 “두성 흉성 호흡 발성이 완벽하다. 산들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다”며 그의 노래 실력을 극찬했다.

#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육성재

최근 종영한 인기드라마 ‘후아유-학교2015’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호평을 받은 비투비의 육성재는 ‘복면가왕’에서 김동률의 ‘감사’와 윤종신의 ‘오래전 그날’을 순수함이 묻어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불러 가면 속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윤일상으로부터 “잘생겼을 것 같다. 잘생긴 목소리”라고 평가받은 육성재는 정체 공개 후 “그룹 내에서 내 실력이 가장 부족하다”며 “어릴 때부터 형들을 따라가기 바빴다”고 말해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가창력과 겸손함까지 고루 겸비한 팔방미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 저음부터 고음까지 완벽 ‘파송송 계란탁’ 켄

‘엔들리스’(Endless) ‘애정표현’ ‘편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던 록 보컬리스트 고유진을 꺾으며 “김범수와 비슷” “인기팀의 서브 보컬” “록발라드 하신 분” 등의 다양한 추측을 자아냈던 실력자가 보이그룹 빅스의 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평가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미싱 유’(Missing You)와 엠씨더맥스의 ‘행복하지마요’를 선보인 켄에게 윤일상은 “계란탁은 저음부터 고음까지가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 “예리한 톤도 인상 깊었고 고음처리 호흡 모두 완벽했다”고 평가해 팀 내 리드보컬의 위상을 재확인하게 했다.

이와 관련, ‘복면가왕’ 연출을 담당하는 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을 시작하기 전에 ‘쇼! 음악중심’ 연출을 담당했는데 비주얼과 안무에 가려져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아이돌들이 많아서 늘 안타까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솔지는 노래를 잘 하는 친구라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리고 루나는 ‘일밤-오늘을 즐겨라’에서 실력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며 “가희는 그가 출연한 뮤지컬을 본 ‘복면가왕’ 작가들이 출연해달라고 그에게 찾아갔을 정도”라고 섭외 에피소드를 밝혔다.

또한 “이들이 얼굴을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면 ‘노래 잘하네’에 그쳤을 것이다. 그런데 얼굴을 가리니까 실력이 보이더라”며 “‘복면가왕’에 출연하고자 하는 아이돌이 있다면 노래방에서든 사무실에서든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제작진에게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아이돌이 ‘복면가왕’을 통해 얼굴을 가리고 노래할 때 더욱 가창력을 뽐내며 대중의 환호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평론가 강태규 씨는 아이돌이 처한 문제를 ‘복면가왕’이 해결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강씨는 “아이돌이 자신만의 가창을 선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팀 구성원으로서 곡을 둘러싼 교두보 역할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뿐만 아니라 음악 수용자 또한 이들은 보여지는 음악만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음악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복면가왕’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체했다”며 “누구나 노래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으며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가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창 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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