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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임원희 “김동욱·손호준에게 욕먹고 구박 받았죠”

[임원희] ‘쓰리 썸머 나잇’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 역
“달샤벳 지율과 호흡,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빠져서 보면 좋을 영화”
  • 영화 ‘쓰리 썸머 나잇’서 구달수 역으로 열연한 배우 임원희가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통통한 볼살과 깊고 큰 눈망울로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배우”라 불리는 임원희(45)가 이번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뽐냈다. 그는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제작 더 램프)에서 후배 연기자 김동욱, 손호준과 함께 동갑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의 외모가 뒷받침돼서일까? 임원희는 두 후배와 동년배의 느낌을 내는 것은 물론 고등학생부터 20대 청춘의 모습까지 이질감이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그가 극 초반 교복을 입고 등장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어쩌겠어요. (웃음) 그 친구들에게 목도 졸리고, 두들겨 맞고, 욕도 먹고, 구박도 받았어요. 그런데 선배가 먼저 마음을 여는 게 중요해요. 편하게 하라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연기에 다 나와요. 우린 빨리 친해져야 했거든요. 강요한다고 될 일이 아니잖아요. 자연스럽게 술도 많이 먹으려고 했어요. 남자들은 그래야 빨리 친해지거든요.”

임원희는 극 중 고객에 지친 콜센터 상담원 구달수를 연기했다. 진상 고객의 ‘갑’질에 나날이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이런 달수의 유일한 낙은 바로 캠코더를 들고 걸그룹을 쫓아다니는 것. 일명 ‘왕삼촌’으로 공연부터 사인회까지 모든 행사를 따라 다닌다.

그에게는 학창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 차명석(김동욱)과 왕해구(손호준)가 있다. 영화는 삶에 지친 세 친구가 해운대로 일탈 여행을 떠나며 생기는 일을 그린다.

“저도 친구들끼리 일탈 여행을 자주 갔어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을 가기도 하고 ‘바다 보러 가자’는 말 한마디에 속초로도 떠나기도 했죠. 떠나도 별거는 없어요.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제 나이를 별로 생각하지 않아요.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를 인정 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너무 나이를 먹었다고 생각하면, 제 자신이 고루해져요. 남자는 정말 철이 없어요. 육십이 되도 마음속에는 어린아이가 살죠.”

임원희는 영화 촬영 내내 김동욱과 손호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걸그룹 달샤벳 지율과 키스신 촬영이 있었고,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과는 야릿한 러브신을 선보였기 때문.

“다들 구달수가 최고라고 하더라고요. 걸그룹 멤버는 저만 만나고 또 저를 쫓아다니는 역할은 심은진씨였잖아요. 저는 감사해야 하죠. 수혜를 많이 입었어요.”

그렇지만 고충도 있었다. 걸그룹 댄스를 춰야 했고, 지율과의 키스신은 수중촬영으로 찍었는데 한동안 중이염으로 고생을 했다. 그는 “원래는 그냥 달샤벳을 보고 환호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춤을 따라 하라고 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촬영장에 갔더니 설정이 바뀌었더라고요. 촬영에 들어가기 까지 딱 1시간 밖에 남지 않아서 정말 급 연습에 들어갔어요. 잘 춘 것 같다고요? 편집이 잘 됐어요. 정말 많이 틀렸어요. 우리 영화가 은근 스펙터클한 게 많아서 준비할게 많았어요. 수중촬영도 3일을 했는데 물이 귀에서 빠지지 않아서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이라고 하더라고요.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는 걸그룹과 인연이 깊다. 포털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치면 그룹 EXID의 솔지가 연관 검색어로 뜬다. 닮은꼴이라는 것. 그는 솔지 이야기에 “그렇게 화제 되는 것이 미안하지만 예쁜 솔지가 나랑 비교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솔지나 신세경씨가 제 닮은꼴로 언급되는데 그들이 이상하지 않을까요? 두 사람 모두 방송에서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웃으면서 저를 언급해줘서 저야 고맙죠. 제가 나이차도 많이 나고 편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들의 작은아버지뻘이잖아요. 저는 손해 볼 게 없어요. (웃음)”

영화 속 가장 좋았던 신을 꼽아 달라고 하자 그는 ‘불쇼’를 하던 장면을 꼽았다. 비키니만 입고 들어갈 수 있는 클럽에 들어가기 위해 세 친구가 클럽에서 불쇼를 펼치는 아프리카 원주민으로 변했는데, 극 중 임원희는 불을 뿜어내기는커녕 살아있는 불씨를 모두 죽여 웃음을 자아낸다.

“칵테일을 뿜으면 불이 잘 안 붙어서 휘발유를 이용했어요. 휘발유를 입에 물고 헹궈가면서 촬영을 했죠. 원래 그런 것도 여러 번 하면 안 된다던데, 배우에게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하라면 해야죠. (웃음) 그래도 저는 그 신이 제일 좋았어요. 불을 붙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어떻게든 여자를 꼬셔보려고 매력을 발산하고, 고군분투하는 그 에너지가 우리 영화의 힘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그는 고민이 많아 보였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중에 흥행한 게 없다”며 “아무 생각 없이 코미디를 보고 싶으면 꼭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어디서 ‘코미디 영화는 그저 웃으면 그만이다’는 글을 봤어요. 맞아요. 코미디 영화를 따지고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어요. 사실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말이 안 되거든요. 그저 영화에 빠져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웃다가 받은 스트레스를 풀고 위안까지 받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에게서 흥행에 대한 조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도 자신의 운명을 타고 나듯이 영화도 생명처럼 어떤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잘 되면 좋은 거죠. 배우들은 그저 열심히 할 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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