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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츤데레’ 열풍 분다!

  • 드라마 '너를 기억해'(사진=KBS)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한 남자가 있다. 무심한 듯 말을 툭툭 내뱉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까칠하고 퉁명스럽게 굴다가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는 행동이나 말로 자신의 진심을 갑자기 전해 사람을 당황시킨다. 갑자기 훅 마음 속에 들어오는 이 남자의 매력에 심장박동수는 올라만 간다.

안방극장에 ‘츤데레((겉으로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 매력을 지닌 남자들이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겉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면서도 여자를 위해서라면 알게 모르게 신경 쓰고 챙기는 남자들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서인국, 주지훈, 이진욱 등 완벽한 비주얼까지 갖고 있어 더욱 설렘지수를 높이고 있다. 과거 인기를 모았던 ‘나쁜 남자’ 스타일 그리고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과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다른 그들의 드라마 속 특별한 매력을 파헤쳐 보자.

▲ 까칠한 연애고수? '너를 기억해' 서인국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에서 서인국이 열연하는 주인공 이현은 까칠한 프로파일러다.

  • 드라마 '가면'(사진=SBS)
극중에서 이현은 처음 본 사람에게도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고 사건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만드는 강한 방어기제를 지니고 있다. 더구나 친아버지도 그를 잠재적인 사이코패스로 의심할 만큼 어딘가 섬뜩함마저 지니고 있을 정도.

그러나 이러한 그도 차지안(장나라)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된다.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다 살며시 잠이 든 지안이 편히 누워서 잘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침대로 옮겨주거나 지안을 위해 손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등 차가운 겉모습과 다르게 배려심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 여심을 흔든다.

결정적인 순간 스킨십도 서슴지 않는다. 살인사건 용의자와 관련된 정보 수집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하는 지안에게 "잘했어"라고 무심코 한마디 던지며 머리를 쓰다듬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런 기습 스킨십은 마치 연애 고수의 느낌도 풍기게 한다.

▲ 도도한 로맨티시스트? ‘가면' 주지훈

SBS 수목드라마 '가면'(연출 부성철 남건, 극본 최호철)에서 주지훈이 맡은 최민우 까칠하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사랑에 죽고 사는 로맨티시스트다. 극중에서 최민우는 사고로 친어머니를 잃고 대기업 총수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보이지 않는 계략과 시기 속에 하루하루 고단하게 사는 인물. 어릴 적 트라우마로 사랑을 믿지 않던 그는 신분을 속인 변지숙(수애)과 정략 결혼을 하고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자”며 관계의 선까지 긋지만 오히려 갈수록 아내 지숙을 신경 쓰며 챙기기 시작한다.

  • 드라마 '너와 함께한 시간'(사진=SBS)
자신의 회사 사원으로 들어온 지숙이 종이에 손을 베자 "어떻게 종이에 손을 벨 수 있냐"라며 크게 화를 내면서도 자신의 방으로 불러 반창고를 전해줄 때 많은 여성시청자들은 부러움의 한숨을 쉬었다. 더불어 그는 "다 붙였으면 나가보세요. 앞으론 회사에서 다치지 마세요. 보는 사람도 아프니까"라며 무뚝뚝하면서도 진심이 담긴 말 또한 잊지 않아 탄성을 자아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대하게 열린 지숙의 생일파티 당일, 민우는 평소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와 달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색하면서도 꿋꿋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판타지 지수를 극대치로 올려놓았다. 이렇듯 지숙에게 나름의 방식으로 순수한 사랑의 표현을 하며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민우의 달라지는 모습은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 무뚝뚝한 남자친구사람? '너를 사랑한 시간' 이진욱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연출 조수원, 극본 정도윤 이하나)에서 이진욱이 연기하는 최원은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려 하며 갈등 아닌 갈등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극중 최원은 오하나(하지원)와 17년 지기로 남매처럼 티격태격 다투며 장난을 치다가도 하나가 고민에 빠지거나 힘들어할 경우에는 만사 제치고 발 벗고 나선다. 하나가 회사 인턴 연하남(엘)의 의도적인 접근에 상처받고 눈물을 흘릴 때는 전화 한 통에 하나가 있는 출장지까지 단번에 찾아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날 하나는 최원에게 나이와 관련한 하소연을 했다. 이에 최원은 “하긴 너는 이제 아줌마 소리 들어야 하는 나이이긴 하지. 너의 어머니는 네 나이에 학부모였을 거다”라고 타박한다. 그러면서도 최원은 “그 자식(인턴 연하남)이 애송이였던 거지. 오하나 너 같은 애 절대 못 만날 걸”이라는 위로의 말로 티 내지 않는 자상함을 십분 발휘해 설렘지수를 높였다.

더구나 하나의 전 연인 차서후(윤균상)가 나타나자 과거 상처를 되새기며 가슴 아파할 하나를 걱정하며 마음앓이 하는 최원의 모습은 이른바 ‘남사친’(남자사람 친구)의 로망을 다분히 키우게 만든다.

이렇듯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른 어찌 보면 밀고 당기기 같은 그들만의 사랑 방식이 앞으로 또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들을 지켜 보는 시청자의 반응은 뜨겁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겉과 속이 정반대인 모습이 어떻게 이렇게 매력적일까"하고 의문을 가지면서도 "묘하게 끌린다. 내 남자친구도 저랬으면 좋겠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신뢰감 간다", "말보다 역시 행동이 제일이다"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학교 교수는 "(츤데레 캐릭터는) 기존 캐릭터들이 결합으로 인해 변화되면서 하나의 캐릭터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하며 "앞서 여성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했던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나쁜남자' 캐릭터의 단면적인 부분들이 조합되며 이러한 (츤데레라는) 한 캐릭터로 탄생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츤데레는 하나의 캐릭터에 두 가지 매력을 갖고 있는 만큼 경제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이 캐릭터의 인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트렌드는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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