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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김영만·혁오까지 ‘이웃사람형’ 캐릭터가 뜬다

[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자체발광은 아니다. 얼굴이 잘생겼거나 화려한 언변을 가진 것도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쩌다 한 번쯤 봤을 것 같은 푸근한 혹은 밋밋한 인상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반응은 폭발적이다. 최근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백주부’ 백종원,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숫기 없는’ 혁오의 공통된 특징은 모두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이웃사람형’이라는 점이다. 이들은 각각 친근함과 편안함 그리고 신선함으로 중무장해 깐깐한 대중들의 마음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 ‘푸근한 인상+충청도 사투리’ 옆집 아저씨 같은 백종원

‘백종원 전성시대’라 불러도 무방하다. 그는 현재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TV ‘한식대첩3’ 등에 출연 중이다. SBS는 백종원을 앞세워 새 프로그램 론칭을 준비 중이다. SBS 측은 “요즘 예능 대세 백종원이 SBS와 또 다른 인연을 준비 중”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 밖에도 그는 치약, 카드 광고 등을 찍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실 그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15살 나이차가 나는 소유진과의 결혼으로 여러 루머에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1회에서 우승을 한 후 투박한 말솜씨지만 “우리 와이프 좀 예뻐해 달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안 좋은 소리를 쏙 들어가게 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그는 손쉬운 재료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를 그야말로 ‘고급지게’ 만들어내는데, 그 과정서 특유의 정감 가는 입담과 소탈한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네티즌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외식업계 대부다운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레시피를 전달한다. 그렇다고 그가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짜장면을 만든다고 춘장을 튀기다 태우고 계란말이를 만들다가 찢어버리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모든 요리에 설탕을 많이 넣어 ‘슈가보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네티즌들에게는 친근하기만 할 뿐이다. 요리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으면 시무룩해하거나 미국에 갔다 온 일화를 밝히며 네티즌들에게 “미국 안가봤쥬?”라며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이처럼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옆집 아저씨 같은 친숙함으로 네티즌들을 사로잡는다면 ‘집밥 백선생’과 ‘한식대첩3’에서는 음식 재료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경외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 “우리 친구들 다 컸네요” 추억 선사한 김영만 선생님

그가 한번 방송을 타자 색종이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 12일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의 파급력은 강했다. 1988년 방송된 KBS 2TV ‘TV 유치원 하나둘셋’에 등장해 30년간 어린이들에게 종이접기를 가르친 김 원장이 오랜만에 ‘코딱지들’ 앞에 섰다. 코딱지는 그가 가르치던 친구들을 친근감 있게 부르는 단어. 이날 그가 진행하는 생방송에는 네티즌들이 대거 몰려 접속이 끊기는가 하면 그의 방송이 끝난 뒤에도 ‘김영만’이라는 이름이 계속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도저히 깰 수 없을 것 같던 ‘백주부’ 백종원의 아성을 단 한 번의 출연으로 흔든 것.

실제 방송이 나간 후 미술학용품 매출 역시 급증했다. 16일 G마켓은 인터넷 생방송이 나온 직후인 7월 12일과 13일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미술학용품이 전년 동기대비 2배가량 잘 팔렸고, 색종이 판매 역시 3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과거 어린이들에게 쉽게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며 소통을 했던 그는 이번 방송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그는 네티즌들을 ‘코딱지들’ 혹은 ‘친구들’이라고 친근하게 불렀다. 또한 방송 중간 중간 “우리 친구들 다 컸구나” “이제 어른이 됐으니 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따뜻한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어렸을 적 TV를 통해 그의 종이접기 수업을 들었던 2030세대들은 아직도 자신을 ‘코딱지’라고 부르는 김 원장을 통해 당시를 추억하며 잔잔한 감동을 얻었다.

▲ ‘수줍은 동네형?’ 알고 보니 ‘음원 깡패’ 혁오 밴드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재 이인우)가 MBC ‘무한도전’에 떴다. 그랬더니 혁오의 곡들이 재평가받았다. 그가 지난 5월 발표한 ‘와리가리’는 수없이 쏟아지는 신곡들 속에서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7월은 걸그룹·보이그룹 대전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혁오는 지난 4일 방송된 ‘2015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예능 프로그램에 첫 출연했다. 이날 혁오 멤버들 모두 방송 내내 유재석 등 출연자들 앞에서 언 모습으로 동네 수줍은 형 같은 면모를 보였다. 또한 한발 늦은 리액션으로 박명수에게 “나가서 세수하고 와”라고 구박을 받기도 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오혁이 리액션을 너무 안 보이자 그의 속마음이라며 성우의 목소리를 덧입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대중들은 수줍음 많은 동네형 같은 혁오에 주목했고, 그것은 그들의 곡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으로 이어지게 됐다.

실제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들을 몰랐지만 출연자인 아이유는 “내가 요즘 즐겨 듣는 목소리”라고 말했고 이날 평가단으로 나선 유희열 이적 윤종신은 “요즘 가장 핫한 밴드”라고 뮤지션들이 먼저 알아본 아티스트임을 증명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혁오는 그간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함을 무기로 한다. 대중들은 식상함보다 늘 새로운 거를 갈구한다. 전혀 몰랐던 사람이 TV에 나왔는데 음악도 좋고 실력도 좋기 때문에 그 신선함이 유지됐다”면서 “혁오는 그런 면에서 대중들에게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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