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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겨냥한 드라마 사전제작 바람 성공할까?

  • 내년 상반기 방송하는 SBS '사임당' 사진제공=그룹에이트
[스포츠한국 장서윤기자]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 드라마의 사전 제작 바람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초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보보경심' 한국판 등의 작품이 모두 사전 제작제를 예약한 것.

사전제작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국 방송 제작시스템의 변화를 꾀하고자 수년 전 시도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주춤했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제작제 시스템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어 대작을 중심으로 방송가의 새로운 시스템으로 안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배우 이영애의 11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화제가 된 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the Herstory, 이하 '사임당')'와 송중기와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KBS2 ‘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다. 극중 이영애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 1인 2역을 맡아,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과거와 현대를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영애 외에도 송승헌 오윤아 박혜수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제작 초기부터 '사임당'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임을 알렸다. 제작사 그룹에이트는 "내년 상반기 SBS 방송을 목표로 사전제작을 준비중으로 방송 전까지 30회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내년 상반기 방송하는 KBS2 '태양의 후예' 대본리딩 현장. 사진=블리스미디어 제공
중국 및 아시아권에서도 인기를 모은 SBS '상속자들'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 KBS2 '태양의 후예'는 KBS가 최초로 시도하는 전회 사전제작 작품이다. 지난 6월 첫 촬영에 돌입한 이 작품은 아직 정확한 방송시기는 확정짓지 않았다. 질병과 전쟁 등 극한 상황에 처한‘우르크’라는 가상 공간에서 재난 극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송혜교 송중기 등 스타 캐스팅으로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해외 로케이션과 대규모 물량이 동원되는 촬영을 예정하고 있어 주요 촬영을 완료한 후 내년 상반기께 전파를 탈 예정이다.

중국 소설과 드라마로 인기를 끈‘보보경심’한국판도 올 하반기 촬영에 돌입, 내년 상반기 방송을 목표로 사전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중국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20부작 사극으로 제작된다. 여주인공이 청나라 시대로 타임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작 드라마를 중심으로 사전제작 흐름이 늘어나고 있는 데는 바로 중국 시장 진출이 큰 이유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SBS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 드라마의 선전에 중국 정부는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중국 방송 담당 정책부서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이 외국 드라마 사전 심의 기간을 3~6개월로 규정해 미리 심의에 통과한 작품만이 중국 내 방송이 가능하도록 한 것.

이에 광전총국이 요구하는 심의에 넣을 수 있도록 방송 전 일정분량의 촬영을 마쳐야 중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방송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먼저 전파를 탈 경우 불법 웹하드 등을 통해 영상이 유출, 본 수출 협상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전총국의 사전 심의 도입 전 중국에 수출된 SBS 드라마 '피노키오'는 회당 28만 달러(한화 약 3억원)에 팔린 반면 심의제도가 확정된 후 수출된 또다른 작품은 9만 달러(한화 약 1억 6000만원)까지 가격이 폭락한 바 있다.

  • 2010년 방송한 MBC 드라마 '로드 넘버원'
그러나 한국 방송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반대로 드라마 제작비는 가파르게 상승, 제작사와 방송사 입장에서는 수출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에서 중국은 생존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실제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은 지난해와 올 초 방송한 중국판 '런닝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백억원 대 수익을 기록, SBS의 적자를 메우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로 사전제작제는 중국 시장을 바라보기 위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년 전 사전제작제를 채택한 드라마인 MBC '로드 넘버원'(2010) SBS '사랑해'(2008) '비천무'(2008) 등이 잇따라 흥행에 고배를 마시면서 방송가 사전제작제 바람은 주춤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장의 요구로 다시금 사전제작제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시점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우선 시청자들에게 질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고 스태프들의 근무 여건 향상, 방송사고 방지 등 여러가지 면에서 사전제작제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라며 "그러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제작 바람이 불고 있는 지점이 과연 전체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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