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배경 불구 예능 '끼' 발휘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인 뮤지컬배우 함연지.
재계 자녀들 '연예인 로열패밀리'이뤄
배우 함연지 이필립 이이경 육성재 등 활약
가수 박윤하 유승찬 로이킴 독자 분야 활동
유력 정치인 자녀들도 방송ㆍ무대에서 땀 흘려

지난 6일 재계 정보 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뮤지컬배우 함연지가 연예인 주식부자 5위에 올랐다. 함씨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366억 원으로 14세이던 2006년 당시 12억 원에 달하는 오뚜기 주식 1만주를 보유해 미성년 주식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함연지는 함태호 오뚜기 창업주의 손녀이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로 일가로부터 오빠인 함윤식과 함께 주식을 증여받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함씨가 재계 인사의 자녀로 알려지며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경제인 부모와 연예인 자녀들을 살펴봤다.

연예계 로열패밀리 화제 모아

연예계 로열패밀리는 이전에도 세간의 화제가 됐다. 배우 윤태영은 삼성전자 윤종용 전 부회장의 아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 윤태영은 1996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로 데뷔한 후 1999년 MBC 드라마 '왕초'에서 거지이자 바보인 맨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인기를 끌었다.

육영성 지에스티 산업 사장의 아들인 가수 겸 배우 육성재. 사진=최신혜 인턴기자
배우 한재석의 부친은 기아자동차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한승준씨다. 한재석은 1994년 MBC '마지막 연인'으로 데뷔한 이후 방송과 영화에서 활약하고 있다. 배우 차인표는 우성해운 차수웅 전 회장의 아들로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해 '한지붕 세가족'으로 데뷔했고 1994년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강풍호 역할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부친은 보령메디앙스 사장을 지낸 최기호씨고, 방송인 오상진의 부친은 현대중공업 오의종 전 상무다.

배우 로열패밀리 누구?

이필립은 미국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손꼽히는 이수동 STG 회장을 아버지로 뒀다. 2007년 MBC '태왕사신기'로 데뷔해 KBS 2TV '남자이야기', SBS '시크릿 가든', '신의'에 출연하며 연예계 로열패밀리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필립의 부친 이수동 회장은 1986년 STG를 설립해 미국 국무부로부터 10년 연속 최고의 IT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 회장은 2013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자 활동을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배우고 있더라"며 "언젠가는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김홍택 서울탁주제조협회 회장의 아들 가수 로이킴. 사진=양태훈 인턴기자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의 장남인 이경씨는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1년 독립영화 '미일 이발관'으로 데뷔해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이름을 알린 후 지난해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 KBS 2TV '트로트의 연인', JTBC '하녀들'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웅범 사장은 1983년 반도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해 LG전자를 거쳐 2013년 11월 LG이노텍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연봉 10억2,400만원을 지급받았으며, LG전자가 2005년 초콜릿폰, 2007년 프라다폰을 출시했을 당시 휴대전화사업본부 상무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이돌그룹 비투비의 멤버보다는 연기자로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육성재는 육영성 지에스티 산업 사장의 장남이다. 올 상반기 방영된 KBS 2TV '후아유-학교 2015'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방영을 앞둔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주연을 맡아 문근영과 연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

육성재의 부친인 육영성 사장은 1999년 지에스티 산업을 창립한 이후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오고 있다. 지에스티 산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의 핵심 부품인 벨로스를 생산·공급하는 회사로 하이닉스 등의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미국, 중국 등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성재는 본인의 인기와 더불어 높아져가는 부친을 향한 관심에 조심스러워하는 입장이다. 올해 5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가 "집안이 꽤 괜찮다. 아버지가 IT업계에 있다. 그쪽이 요즘 호황이다"고 설명하자 육성재는 "잘 모르겠다"고 일축한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인 배우 고윤. 사진=장동규 기자
가요계 대표 로열패밀리

박윤하는 국내 굴지의 출판사 민음사 창업주인 박맹호 회장의 손녀다. 박근섭 민음사 대표의 딸인 박윤하는 지난 4월 종영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해 가요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박맹호 회장은 2월 3일 '오늘의 작가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엔 나보다 윤하가 유명해. 이젠 윤하 할아버지 행세를 해야겠어"라며 손녀를 언급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유승찬은 동광그룹 유내형 회장의 삼남이다. 유승찬은 2007년 KBS 2TV '행복한 여자'의 삽입곡 '사랑해서 사랑한다고'로 데뷔해 KBS 2TV '엄마가 뿔났다', SBS '천사의 유혹', MBC '아랑사또전', '빛나는 로맨스' 등 다수의 드라마 OST를 작업했다.

유내형 회장이 운영하는 동광그룹은 쌍용자동차에 도어 트림, 헤드 라이너 등을 납품하는 SH글로벌을 비롯한 5개 계열사와 중국 미국 멕시코 등 해외에 현지법인을 갖춘 글로벌 기업이다.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의 아들인 배우 이이경. 사진=이규연 기자
2012년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4'의 우승자였던 로이킴은 당시 김홍택 서울탁주제조협회 회장의 아들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김홍택 회장은 2011년 장수막걸리로 유명한 서울탁주제조협회의 회장직에 임명됐다.

로이킴은 2012년 12월 '슈퍼스타K4' 우승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난 재벌가 아들이 아니다. 그런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며 부친의 배경으로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정치인 부모를 둔 연예인도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아들인 고윤(본명 김종민)과 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아들인 송일국,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이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