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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권·황석정·장영남… 인기드라마 만드는 힘! ‘신 스틸러’ 열전

  • 배우 박혁권, 황석정, 장영남(왼쪽부터 /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누구나 한 번쯤은 ‘약방에 감초’라는 속담을 들어봤을 것이다. 웬만한 한약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약재가 감초이기에 한약방에는 반드시 감초가 있다는 뜻. 이는 어떤 일이든지 빠짐없이 끼어있거나 꼭 있어야 할 사람 또는 물건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최근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에서는 이렇듯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연 배우들이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다지 길지 않은 단 몇 분의 짧은 장면 만으로도 그들의 존재감은 묵직하다. 어떤 순간에는 주연보다도 더한 깊은 인상을 남기며 화제가 되기도 한다. 오죽했으면 ‘신 스틸러 (Scene Stealer: 장면을 훔치는 사람 이라는 신조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일까.

이에 요즘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는 너무나도 핫 한 ‘신 스틸러’ 3인방을 꼽아 매력을 조명해 봤다.

▲ SBS ‘육룡이 나르샤’ 박혁권, 극과 극의 1인 2역으로 빛나는 존재감 과시!

배우 박혁권은 그야말로 ‘대세’라고 칭할 수 있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는 물론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1인 2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연출 신경수, 극본 김영현 박상연)에서 박혁권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다.

  •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배우 박혁권. (사진=SBS)
극중에서 박혁권은 쌍둥이인 길태미와 길선미 두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먼저 길태미의 경우 고려의 권력 중심 도당 당권파의 일원이자 매우 유능한 무사로 음주가무를 즐기며 화려한 의상과 귀걸이로 치장하고 짙은 아이라인을 강조한 화장이 포인트. 무사답지 않게 급한 성격으로 가벼워 보이는 행동을 일삼는다.

반면에 쌍둥이 형 길선미는 매우 온화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을 지녔다. 수수한 옷차림을 고수하며 가족들을 떠나 방랑 생활을 한다. 동생을 뛰어넘는 무사로 최고의 실력자이나 신분을 노출 시키지 않으며 정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이처럼 박혁권은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닌 두 역할에 자유자재로 녹아 들며 맛깔 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박혁권은 손짓과 눈짓을 통한 독특한 제스처나 특유의 간드러지고 여성스러운 말투 등을 통해 길태미를 하나의 특별한 캐릭터로 승화시키며 큰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온라인상에는 앞서 박혁권의 닮은꼴로 알려진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 올라프와 길태미 모습을 합성한 패러디가 봇물을 이루는가 하면 ‘태미 언니’라는 별칭도 생겼다. 드라마 속 길태미 화장법은 물론 박혁권이 실제 분장에 사용하는 화장품이 무엇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어 흥미를 끈다. 이렇듯 박혁권은 매 작품마다 재미와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며 존재감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 MBC ‘그녀는 예뻤다’ 황석정, “모스트스럽게~” 유행어 만들며 인기 상승!

  •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배우 황석정.(사진=MBC)
좋은 학벌과 탄탄한 경력으로 ‘엘리트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황석정은 평소 수더분하면서도 평범한 그리고 특유의 코믹함을 가득 담은 캐릭터 위주로 열연을 펼쳐 왔다.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과 몇 개 나라인지도 모르는 다양한 외국어 실력을 선보이는 조금은 특이한 편집장 역할을 맡으며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황석정은 시청률 고공상승 중인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연출 정대윤, 극본 조성희)에서 모스트 코리아 패션잡지 편집장 김라라 역으로 매회 강렬한 등장과 함께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황석정은 “모스트스럽게~”라는 귀에 딱 꽂히는 유행어를 탄생시켰음은 물론 화사한 겉모습과는 또 다른 엉뚱한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사실 드라마 방송 초반에는 황석정 캐릭터의 옷 차림이나 태도 등이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황석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설정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유머코드를 섞으며 본인의 역할을 인기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와 더불어 황석정의 넉살 좋고 솔직한 실제 성격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이끄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 드라마 '화려한 유혹' 배우 장영남. (사진=MBC)
▲ MBC ‘화려한 유혹’ 장영남, 4차원을 넘어선 밉상 재벌녀 완벽 변신!

강인한 어머니, 복수를 다짐하는 무녀, 악랄한 의사 등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장영남은 ‘믿고 보는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맡은 역할마다 자신만의 개성을 한껏 담아내며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 낸다.

장영남은 최근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연출 김상협 김희원, 극본 손영목 차이영)에서 정치계 큰손인 아버지를 둔 재벌집 이혼녀 강일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중 일란은 대필을 일삼는 시인 겸 수필가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4차원을 넘어선 독특한 성격을 지닌 여성이다.

비꼬는 듯한 말투에 자신이 ‘갑’이라는 자부심으로 과시하는 행동을 일삼지만 묘하게 얄밉지만은 않다. 여주인공 은수(최강희)의 진면목을 꿰뚫어 보듯 무심하게 은수를 도와주는 모습에 과연 그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모으게 한다.

더구나 장영남은 도도한 표정과 함께 예민하고 날 선 모습을 연출하다가도 금세 허당 면모를 선보여 자칫 어둡게만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밝게 반전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 호평을 이끌고 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드라마 속 감초 역할은 과거에도 흔히 있어 오긴 했으나 예전에 비해 훨씬 비중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이는 드라마 내러티브 구조상 매회 호흡이 짧아지다 보니 그 안에서 이슈화 되거나 눈길을 확 잡아 끌 수 있는 감초 연기가 더욱 필요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또 “과거에는 주인공으로만 이끌어가던 드라마 속 설정들이 이제는 주변인에게도 관심이 돌려지게 된 인지도 변화도 ‘신 스틸러’ 활성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현재 드라마 구조 속에서 독특한 ‘신 스틸러’의 활약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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