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셀럽토크] 수지 "독하고 끈질긴 모습은 제 안에 배어있죠"

  • 수지.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독하고 끈질긴 모습은 실제 제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요"(웃음)

'국민 첫사랑' 'CF퀸' 그리고 주목받는 '청춘스타 커플'까지. 수지를 둘러싼 다양한 수식어는 여전히 그가 가장 뜨거운 20대 스타임을 알려주는 신호다. 높은 인기만큼 때로는 그 무게에 짓눌리기도 할 시기에 수지는 연기자로의 진검승부의 칼을 빼들었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 제작 영화사 담담·어바웃필름)'는 혼돈의 조선 말기 조선 최초의 판소리 학당 동리정사를 배경으로 최고의 판소리꾼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극중 수지는 금기를 넘어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이 된 진채선 역으로 분해 스승 신재효(류승룡)을 통해 판소리의 세계에 입문한다. 처음 접한 판소리를 수준 이상으로 소화해 낸 그는 소리꾼으로서의 고군분투기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 '건축학개론' 이후 시나리오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을 것 같다. '도리화가'의 어떤 점이 마음을 많이 움직였나?

시나리오를 읽고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 인물이다. 가슴 속에 뜨거움이 많이 느껴졌다. 하지 않으면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 것만 같았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여러 감정이 일더라. 최고의 소리꾼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채선이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며 연습생 때 기억이 많이 났다. 공감이 많이 됐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선택했다. 아마도 운명이지 않을까.

▲ 시사회 이후 전작에 비해 연기가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 수지.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현장에서 많은 걸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 마음 속 '한(恨)'의 정서 같은 걸 보여드리려고 했던 것 같다. 노래 한 자락 한 자락을 통해 감정 전달에 가장 힘썼던 기억이 있다.

▲'판소리 도전이 녹록지 않았을텐데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노래를 해 냈다고.

사실 너무 어려웠다. 가요 발성과는 소리를 내는 방법부터 끝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다르고 체력 소모도 많았다. 악보가 따로 존재하지 않아 머릿속으로 음을 그리듯 연습했다. 그러다보니 돌아서면 까먹더라(웃음). 배울 때마다 음이 달라져서 매번 녹음한 걸 반복해 들으며 연습했다.

▲ 극중 진채선과 신재효 사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선 둘만의 아스라한 감정선이 돋보인다.

채선의 입장에서는 신재효가 스승님이기 때문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사랑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도 잃고 홀로 외롭게 살아온 채선에게 신재효는 아버지 같기도 하고,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봐주고 목숨을 걸고 제자로 키워주는 데 대한 존경과 사랑의 감정을 열심히 표현했다. 스승과 제자이기 때문에 쉽사리 감정을 내비치지 못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채선이 소리꾼이 된 데는 스승님에 대한 마음도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수지.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류승룡과는 20여년 나이차를 넘나드는 호흡이었다. 촬영장에서는 어땠나?

정말 스승님처럼 알려주셨다. 선배님이 차에서 주무시고 계실 때 차 문을 두드려 내가 모르는 걸 여쭤본 적이 있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시곤 했다. 오히려 내가 물어본 데 대해 감동받았다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의 트레이닝 방식도 유명하다. 영화를 찍으면서 스승으로서 박진영에 대해 새롭게 본 게 있나?

노래를 받고 녹음하기까지의 과정이 혹독하다고 할 수 있다. 피디님은 0.1초 단위로 디테일하고 노래 가사 하나하나를 다 체크한다. 할 때는 사실 힘든데 좋은 결과로 돌아올 땐 보람도 느낀다. 스승으로서의 스타일을 다른데 영화 속 신재효와 박진영PD님 모두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

▲ 판소리꾼이 되기 위해 채선은 스스로를 계속 담금질하는 모습이 나온다. 실제 수지도 비슷한 면이 있을까?

있는 것 같다.(웃음) '독기'나 '오기'같은 거라고 할까? 데뷔 전에는 더 심했던 것 같고. 항상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이쪽(연예계) 일은 누군가 압박을 줘서가 아닌 계속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해 내는 일인 것 같다. 나도 그렇다.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다. 연습생 시절 일기장에 쓴 글을 보면 '와, 내가 이런 글도 썼구나'라고 새삼 놀라울 정도로 의지에 불타오르는 글이 많더라.(웃음)

▲ 그런 면에서는 채선 역할에 좀더 감정이입이 됐겠다.

뭔가를 정말로 원해서 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끈질김이랄까, 자신만이 가진 고독 속에서도 끝까지 해 내려는 모습 같은 게 많이 공감이 됐다.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하던 내 모습도 많이 오버랩되고.

▲ 가수로 출발한 수지에게 지금 현재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처음에는 사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건 아니었다. 회사의 권유가 컸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욕심도 생기고 꿈이 커졌다. 지금은 재미도 있고 촬영하고 모니터하는 걸 보면서 아쉽다는 마음도 드는 걸 보면 욕심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 아직까지는 '연기자' 수지보다는 광고퀸, 아이돌 스타로서의 수지의 이미지가 큰 지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맞다. 사실 나의 다른 모습이 광고나 가수 활동 등 다른 모습으로도 노출이 많이 돼 있기 때문에 이미지가 강해서 연기자로 나오는 모습 자체가 낯설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영화 초반 얼굴을 검게 분장하고 시골 소녀처럼 나오는 장면에 더 신나기도 했다. 꾸며진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연기자 수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점점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건 연기를 전문적으로 잘하고 정확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감정을 잘 전달하면 되는구나'란 지점이 보인다.

▲ 연기자로서 수지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음....감성이 풍부한 점?(웃음) 말로 뭔가를 표현하기보다 몸으로 표현하는 감성이 큰 편이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항상 나를 표현하는 부분이 몸에 배어있는 부분이 플러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연기와 노래 계속 병행해 갈 생각인가?

차기작 드라마('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아직 정해진 행보는 없다. 가능하면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속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에 큰 영감을 받았는데 언젠가는 그런 역할도 꼭 도전해보고 싶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2월 제280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2월 제2806호
    • 2019년 12월 제2805호
    • 2019년 11월 제2804호
    • 2019년 11월 제2803호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