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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PD 첫 中진출작 '폭풍효자' 중국발 공익 예능 시대 이끄나

  • 중국 후난위성TV '폭풍효자' 출연진.
[베이징(중국)=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이 프로그램을 만든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시청자들이 부모님들께 전화 한 통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쌀집아저씨' 김영희PD가 돌아왔다. 지난 30년간 한국 예능계 '대부'로 자리해 온 그가 이번에는 중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 MBC에 돌연 사표를 낸 지 9개월만이다.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후난위성TV 예능 프로그램 '폭풍효자(총연출 김영희)' 제작발표회에는 황샤오밍, 쩡솽, 뚜춘, 빠오뻬이얼, 천챠오언, 차오거와 등 중국 스타들과 그들의 부모, 그리고 김영희PD가 함께 자리했다.

'폭풍효자'는 성인 자녀(연예인)가 부모님의 고향 또는 본인이 태어나 성장한 집에서 부모 중 한 명과 함께 지내는 5박 6일간의 모습을 기록하는 예능과 교양, 다큐멘터리를 종합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성인 자녀가 부모님에 대해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란 물음에서 출발한다. 기존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미션, 게임, 경쟁, 코믹 등의 장치 없이 그야말로 리얼리티로 승부수를 던진 것.

  • 김영희PD(왼쪽)과 황샤오밍. 사진=미가미디어 제공.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10분여에 달하는 '폭풍효자'의 예고편 공개에 이어 총연출자 김영희PD의 인사, 출연진들의 소감발표가 이어졌다. 첫 공개된 '폭풍효자'는 자연스러움 속에 감동과 재미를 잡았다는 평가다.

중국의 톱 연예인들이 그들의 부모의 고향 또는 자신들이 성장한 집을 찾아 △부모님께 밥 지어 드리기 △부모님보다 일찍 일어나고 먼저 자기 △부모님께 편지쓰기 등 평범한 듯 보이지만 막상 실행은 녹록지 않은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은 때로는 실수 연발로, 때로는 부모들과 티격태격하거나 눈물 짓는 모습 등을 보이며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보여준다.

이같은 포맷은 주로 슬랩스틱 코미디 위주인 중국 예능계 현황을 볼 때 새롭고 획기적이다. 공익적인 주제를 담고 있으면서도 예능과 다큐멘터리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기존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포맷이다. 특히 산동성, 요녕성, 하북성, 흑룡강성과 대만까지 여섯 팀이 중국 전역에서 펼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규모 면에서 방대함을 자랑한다.

총 연출자로 무대에 오른 김영희PD는 "지난 29년간 한국에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왔고, 30년이 되는 올해 중국에서 첫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좋은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며 연출의 변을 들려주었다.

구체적인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을 만든 목적은 단 하나였다.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그들의 부모들에게 전화 한 통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녹화를 하면서 스태프들이 벌써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 부모님께 모두 효도하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중국 후난위성TV '폭풍효자'
이어 톱스타 황샤오밍을 비롯해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총 12명의 출연진은 각각 다정한 모습을 드러내며 무대에 올랐다. 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황샤오밍은 "어머니가 애교가 많으셔서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 나를 찾는 전화를 거는 사람은 젊고 애교많은 어머니 목소리에 오해를 하곤 했다"라며 "그러나 최근에 (중화권 톱스타) 안젤라 베이비와 결혼 후 나는 집에서 찬밥 신세가 됐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배우 쩡솽, 뚜춘, 빠오빼이얼, 천챠오언 가수 차오거 등 다른 출연진도 부모와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서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에 대해 들려주는 등 화기애애한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이어갔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 예능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의 플라잉PD(연출과 자문 역할을 하는 프로듀서)로 중국땅을 밟은 김 PD는 이 프로그램으로 중국에서의 첫 창작 프로그램 연출에 나선다. 1990년대 MBC '일밤-이경규가 간다'를 시작으로 '느낌표-책!책!책을 읽읍시다' '아시아 아시아' 등 한국에서 공익 예능의 시작과 전성기를 이끈 그가 중국에서고 그 불씨를 이어갈 수 있을까.

아직까지 '공익 예능'이라는 장르 자체가 생소한 중국 땅에서 커다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19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첫 공개된 '폭풍효자'는 호기심을 유발하는 캐릭터들과 상황 속에 자연스러운 웃음, 뭉클함을 보여주며 조심스럽게 성공을 예감케하고 있다.

김 PD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 수입에 이어 이제는 중국 예능계가 좀더 퀄리티 있는 프로그램에 목말라 있음을 알 수 있는 시점"이라며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공익 예능이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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