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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아가씨' 그물',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할까?

  •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출품이 거론되는 영화 '곡성'(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가씨', '그물'.
[스포츠한국 최재욱기자] 올해 칸국제영화제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영화들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3년 연속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실패한 한국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가 사랑한 감독들의 신작들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5월 11일 개막하는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김기덕 감독의 ‘그물’의 출품이 거론되고 있다. 세 감독 모두 칸국제영화제와 인연이 남다르고 국제적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어서 한국 영화의 3년 만의 칸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세 작품 관계자들은 현재 칸국제영화제 진출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지만 내심 기대하고 있는 표정이다. 과연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4월 중순 발표할 경쟁부문에 과연 누구의 이름이 올라갈지, 아니면 모두가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모두가 예상하는 이 영화들 이외에도 비밀리에 칸국제영화제 출품을 논의 중인 작품들도 있다는 후문. 예상치 못한 ‘깜짝 진출작’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나홍진 감독이 ‘황해’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작 ‘곡성’이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연은 나감독이 ‘추격자’ ‘황해’에서 연이어 호흡을 맞춘 김윤석 하정우가 아닌 곽도원. 나감독이 ‘황해’에서 눈여겨보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주연으로 발탁된 곽도원은 의문의 사건에 맞닥뜨린 경찰 종구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지난해 ‘베테랑’부터 4연속 흥행 안타를 친 황정민이 무속인 일광, ‘연기파 배우’ 천우희가 사건을 목격한 무명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 하모니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칸국제영화제 출품이 거론됐지만 제작기간이 3년이나 들 정도로 오래 공을 들여 완성하느라 출품이 1년 미뤄졌다.

최근 개봉을 확정 짓고 베일을 서서히 벗고 있는 ‘곡성’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나홍진 감독의 새로운 연출 스타일이다. 2시26분 가량 긴 러닝타임은 비슷하지만 강렬한 폭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추격자’ ‘황해’와 달리 관람등급이 ‘15세 관람가’라는 점이 새롭다. 나홍진 감독은 “폭력에 대한 묘사 없이 관객에게 어떻게 스릴을 줄 수 있느냐가 최고의 고민이었다”고 말해 변신을 예고했다.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 ‘추격자’는 2008년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섹션, ‘황해’는 2011년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진출한 바 있다. 올해 ‘곡성’으로 경쟁부문 관문을 넘어설지 관심을 모은다.

칸영화제의 모범생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진출 가능성도 높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가씨’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영국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아가씨’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고용된 하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가씨 역에 김민희, 하녀 역에 신예 김태리, 백작 역에 하정우를 비롯해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촬영 전 하녀 역 캐스팅 단계부터 강렬한 노출 연기가 예고돼 수위가 어느 정도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일본 구와나시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아가씨'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한 다양한 볼거리와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영화세계, 명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어우러져 벌써부터 “박찬욱 감독 영화 중 최고의 걸작이 나올 것”이라는 장밋빛 예측이 나오고 있다. 편집본을 본 한 영화 관계자는 “작품적으로나 영화적으로나 매우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며 기대감을 부추겼다.

세계적인 거장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은 남한에 표류하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매 작품 감각적인 영상과 깊이 있는 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온 김기덕 감독이 오랜만에 국내에서 메가폰을 잡은 영화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열흘 만에 모든 촬영을 마친 이 영화에서 류승범은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 이원근은 북한 어부 류승범과 정신적 교감을 나누며 그가 봉착한 난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남한 측 신입 정보원 역을 맡았다.

일부에서는 김 감독의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더 호응을 받았기 때문에 김감독이 칸보다는 베니스에 출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아리랑'으로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경쟁 부문 수상소식은 아직 없다. 칸국제영화제측에서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어서 출품 여부는 다음달 중순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올해 한국영화의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박찬욱, 나홍진, 김기덕 모두 칸에서 애정하는 감독들이어서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세 작품 모두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한두 작품은 ‘주목할 만한 시선’이나 비경쟁 부문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비경쟁 부문을 권유받을 경우는 출품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어 칸 진출 최종 명단은 마지막에 가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오는 5월 1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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