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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지진희 "살아가는 건 사랑하는 게 뭔지를 배워가는 과정"

  • 지진희.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 올 초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타한 드라마는 SBS 주말극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였다. 기억을 잃은 여성이 자신이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금 사랑에 빠진다는 범상치 않은 줄거리를 담은 이 드라마는 한자리수대 시청률에도 불구, 인터넷 등을 통해 체감되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히트 드라마 못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아내 도해강(김현주)에 대한 순정을 안고 사는 남자 최진언(지진희)이 자리했다. 성공만을 위해 변해버린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과 좋았던 시절에 대한 애틋함 속에서 수없이 갈등해 온 진언은 때로는 불륜과 여러 사건 속에서도 결국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깔끔하게 떨어진 느낌이에요. 군더더기 하나 남지 않고 모든 걸 다 쏟아부은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배우들 연기도 그렇고 모든 것 하나하나가 빠지지 않아 아쉬운 건 없었어요. '언제 또 이런 조합이 올 수 있을까? 이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있죠"(웃음)

극중 지진희는 무던한 갈등을 겪으며 자신의 사랑을 지켜내는 심지 굳은 남자로 분했다.

"사람에 따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은 다 다를 거예요. 진언에게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었죠. 자식이 죽었고, 헤어지고 악마같이 변한 아내를 보면서 무던히도 많이 애를 썼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과정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알콩달콩 사는 게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고 일상이에요. 진언과 해강이 첫사랑이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아파하진 않았겠죠. 첫사랑이었기 때문에 더 순수했고 애같은 모습도 있었던 거 같아요."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이기에 '로맨스 연기를 제대로 한 것 같나'란 질문에 "후지진 않았던 것 같다"라며 웃는다.

  • 지진희.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멜로 연기는 늘 하고 싶었고, 내 나이 또래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감사하다 싶었죠. 최진언의 입장이 돼 보니 처음에는 분노하다 공감할 수 있었어요. 이해하기 쉽진 않았죠.(웃음) 그러다 잘 들여다보니, 오로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사실 쉽게 생각하진 못해도 이런 일들은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일 거에요"

한편으로는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 이슈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불륜 또한 우리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그것을 그냥 거부한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전 디테일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번 '애인있어요'나 지난해 제가 출연했던 SBS '따뜻한 말 한 마디'같은 드라마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부분이 아주 훌륭했어요. 그런 디테일이 없었다면 욕을 먹을 수 있는 드라마인데 시청자들이 그런 깊이감을 잘 봐주신 것이 감사하죠. 그건 연기자들의 몫이기도 하구요"

특히 그는 이 작품으로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여자들이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몰입이겠죠. '내가 해강이었다면'이라고 생각하면서 분노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이해할 수 있었던 건, 내가 기억을 잃고 모든 이들이 나를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알던 스스로가 아니라고 해도 '내 남자가 나만 알아봐줬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지 않았을까요?"(웃음)

  • 지진희.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어느덧 연기 경력 15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연기자지만 늘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는 목마름은 그를 지배하는 화두다.

"제가 다른 일(사진작가)을 하다 데뷔한 케이스라 또래에 비해 연기 경력이 짧아요. 그래서 늘 황정민이나 김승우같은 또래들에게 연기에 대해 많이 묻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터무니없는 욕심이 아니라 연기는 다행히 노력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잘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행복한 직업이란 생각을 해요. 앞으론 더 잘하겠죠."

'나이가 든다'기보다 '무르익어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는 40대 자신의 나이를 사랑한다고.

"100% 만족할 순 없지만 아직까지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50대에도 매력적이고 싶구요. 사실 이전에는 서른 초반이면 멜로는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죠. 40대는 멋진 나이임에는 분명해요. 지금 저보다 어린 분들도 뭔가 재밌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겠지만 아마 40대가 되면 더 멋있을 거에요"

매번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마음은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그래서 액션 연기에도 몸을 던져보고 싶다.

  • 지진희.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더 나이들기 전에 액션 연기를 멋지게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러려면 운동 열심히 해야 해서 하루에 한두시간 걷기나 클라이밍 등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연기를 하는 건 항상 새롭게 배워가는 과정이라 매력적이라는 그는 '사랑'이라는 화두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한다.

"정말 사랑한다는 게 뭔지에 대해 많이 배웠어요.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아프게 하거나 구속하려고 하는 건 위험한 일이란 생각을 했구요. 어떤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거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수평적인 구도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진 않겠지만 그래야 하겠죠. 그러기 위해서 서로 깊은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 내가 알고 있었던 그 사람에 대한 부분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에요. 저도 아내와 싸우고 화해하면서 서로 '미안해 고마워'라면서 밤새 부둥켜 안고 울기도 했어요. 아마 사랑에 완성이라는 건 없으니 죽는 날까지 노력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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