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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초대한 박찬욱 '아가씨', 매혹적 자태의 실루엣 공개됐다!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살포시 베일을 반쯤 걷어올렸다.

제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로 화제를 모은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 용필름)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작 발표회를 열며 아리따운 자태를 일부 공개했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아가씨'의 영상들은 본 느낌을 표현할 만한 가장 정확한 단어는 '매혹적'이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고혹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색감, 연기파배우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과 '괴물신인' 김태리의 환상적인 케미 등이 빚어낸 영상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박찬욱 감독이 배우들이 이날 행사에서 털어놓은 이야기들을 키워드 토크로 풀어봤다.

#아가자기=영국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영화화한 '아가씨'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고용된 하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민희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아가씨 히데코, 하정우가 그 재산을 탐내는 사기꾼 백작, 김태리가 백작의 사주로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가는 숙희, 조진웅이 아가씨의 의뭉스러운 후견인 코우즈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가 전작들과 매우 다른 아기자기한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감독은 "제가 만든 영화 중에 제일 대사가 많고, 주인공이 네 명이나 되고, 그만큼 영화 시간도 긴 편(2시간25분)이다"며 "굉장히 아기자기한 영화다. 깨알 같은 잔재미가 가득한, 제 영화들 중에 제일 이채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박감독은 칸국제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엔 대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박감독은 이런 섣부른 기대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정말 솔직히 말씀 드려서 경쟁부문에는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씀드린 대로 아기자기한 영화고, 예술 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만큼 명쾌한 영화다.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다. 대개 그런 영화제들은 좀 찜찜하고 모호한 게 남아있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냐? 그래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정도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공식부문으로 가게 됐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고 겸손해했다.

#신선한='아가씨'의 네 주인공의 관계는 유혹과 거짓말, 사랑이 혼재돼 있다. 네 배우들의 연기 호흡 즉 시쳇말로 '연기 케미'가 영화의 승부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김태리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춘 김민희는 김태리에 대한 애정 가득한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박감독은 "좋은 배우,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배우, 임자를 만나면 딱 느껴지는 게 있다. 그렇게 그냥 본능적인 직감에 의해서 김태리를 선택했는데 굉장히 자기만의 독특한 연기 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주눅 들거나 하지 않았다. 할 말을 다했다. 그런 것이 있어야 이런 큰 배우들과 만나서 자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극중에서 김민희와 김태리가 각각 연기한 히데코와 숙희는 우정과 애정을 넘나드는 사이. 두 사람의 연기호흡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김민희 팬이었다"며 존경심을 드러냈고 김민희는 후배 김태리에 대한 칭찬을 아까지 않았다.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김민희는 김태리에 대해 "신인답지 않게 현장에서도 잘하고, 굉장히 당차고, 솔직하고, 제가 도와준 거는 진짜 별로 없다"며 "정말 잘했고 저는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재미있고 이 친구가 귀엽다고 생각한 것은 여름에 한창 더울 때 항상 큰 커피나 티나 물을 들고 다니는데 저한테 그냥 자기가 먹던 빨대를 입에 넣어주었다.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고 같이 해서 좋았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섹시한=하정우와 조진웅의 연기변신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정우가 극중에서 연기한 백작은 모든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매력으로 똘똘 뭉친 백작은 유혹에 탁월한 기술을 지니고 있다. 하정우는 10kg 정도 감량하며 '옴므 파탈'로 완벽 변신했다.

김민희는 '하정우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그냥 매력 자체, 매력 덩어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에너지가 굉장히 긍정적이시고 많다. 항상 좋은 에너지를 현장에서 옮기시는 것 같다. 유쾌하고 기분 좋고 항상 그랬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도 "영화에 나오는 모든 여성 캐릭터들이 다 백작님을 좋아한다. 저는 하정우 선배님의 매력은 자연스러운 여유로움이 아닐까 싶다. 하정우 선배님께서 연기하셔서 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애를 쓰긴 썼는데 어떻게 표현될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매력적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왜냐하면 백작이라는 인물이 영화 안에서 한 행동들을 보면 참 놀랍다. 이것이 긍정적인 매력일까 싶을 정도다"고 겸손해했다.

최근 드라마 '시그널'로 주가가 급상승 중인 조진웅도 박감독의 요구로 캐릭터를 위해 급격한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다. 또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노역에도 도전했다.

조진웅은 "'코우즈키라면 그래 보여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코우즈키의 영양 상태가 좋게 보이는 건 캐릭터와 안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알겠습니다'하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근데 하정우도 체중 감량을 상당히 많이 했다. 약간 각축전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하정우는 "재미있었던 기억은 저희 영화에서의 두 여배우는 체중 감량이나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도리어 남자 배우 둘이서 살을 더 빼야 되는 거 아니냐, 얼굴에 주름이 좀 더 펴져야 되는 거 아니냐, 너는 뭐를 바르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조진웅씨와 제가 '아가씨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가씨'는 오는 14일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상영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수상 결과는 폐막식이 열리는 22일에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개봉은 6월 초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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