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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통신] ‘테일 오브 테일즈’, 셀마 헤이액이 들려주는 잔혹동화

‘테일 오브 테일즈’’(Tale of Tales) ★★★1/2(5개 만점)
옛날 옛적 먼 나라 성에 임금님과 왕비와 공주와 왕자가 살았으니 하면서 시작되는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 얘기처럼 고소한 맛이 나는 동화다.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고 아름답고 재미있고 또 어둡고 겁나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공동제작 영화다. 17세기에 쓰여진 나폴리 동화가 원작인데 섹스 신과 무서운 장면이 있어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는 적당치 않다.

이웃에 사는 세 나라의 왕과 왕비의 얘기가 오락가락하면서 이어지는데 왕과 왕비뿐 아니라 괴물 같은 인간과 바다괴물에 벼룩과 곡예사 등이 나와 보는 사람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그야말로 이야기 중의 이야기로 총천연색 촬영과 의상과 프로덕션 디자인 그리고 약간 귀기 서린 잔잔한 음악(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유명 스타들의 앙상블 캐스트 등이 다 훌륭한 작품이다.

먼저 아기를 못 낳아서 고민하는 왕비(샐마 하이엑)의 얘기. 왕(존 C. 라일리)은 귀신 같은 무당이 왕비에게 말해준 임신 비법을 실현키 위해 자살임무나 마찬가지인 해저 괴물의 심장을 꺼내려고 잠수한다. 왕은 임무수행 후 죽는다. 이 심장을 뜯어 먹은 왕비는 그 날로 임신, 이튿날 왕자를 낳는다. 그런데 심장을 요리한 처녀 하녀 역시 요리 연기를 맡고 임신, 왕비와 같은 날 남아를 낳는다. 두 아이는 모두 피부색소 결핍증의 눈 같이 하얀 머리와 피부를 지녔는데 왕비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둘(크리스티안과 조나 리스)은 없으면 못 사는 형제애로 뭉친다. 이 아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왕비가 무당의 말을 들었다가 불상사가 생긴다.

두 번째 얘기는 벼룩을 지극히 사랑하는 왕(토비 존스)과 그의 혼기가 찬 공주(비비 케이프)의 얘기. 자기 피를 먹여 키운 벼룩이 죽자 실의에 빠진 왕이 딸을 시집 보내기로 결정, 신랑감을 찾기 위한 퀴즈를 내는데 이를 푼 것이 괴물인간(기욤 드로네이). 공주는 괴물이 사는 암산 꼭대기 동굴에 살면서 죽을 고생을 하다가 줄 타는 곡예사의 도움으로 탈출을 하지만…

마지막 얘기는 이 두 얘기 사이에 낀 여자 좋아하는 왕(뱅상 카셀)의 이야기. 왕은 얼굴을 못 본 동네 여자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반해 여자의 집을 방문하는데 노래를 부른 여자는 얼굴과 온 몸이 쭈글쭈글한 할머니 도라(헤일리 카마이클). 도라는 언니 임마(셜리 헨더슨)와 함께 사는데 마법이 일어나면서 도라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다. 이 세 얘기가 서로 교묘하게 연결된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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