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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통신]2016 나의 베스트10 영화는?

1년 내내 영화만 보면서 살다보니 현실이 영화 같고 영화가 현실과도 같다.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는데 영화가 내게 주는 위로와 휴식과 기쁨을 생각하면 영화는 내게 있어 하나의 종교가 되다시피 했다. 또 한 해가 지나가면서 내가 올 해 본 영화제목을 적은 노트북을 들춰보니 300편 정도의 영화를 봤다.

해마다 이맘때면 한 해의 베스트 텐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는 예술성과 재미를 완벽하게 겸비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그러나 올 해는 재미있는 양질의 영화가 많다. 극영화 뿐 아니라 만화영화와 기록영화 및 외국어영화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다.

베스트 텐의 첫째 것과 둘째 것은 좋아하는 순서대로요 나머지는 알파벳순이다.

*‘바닷가의 맨체스터’(Manchester by the Sea)-보스턴 인근 맨체스터를 무대로 비극적 과거를 가진 아파트 막일꾼(케이시 애플렉)의 삶을 가슴 저미도록 사실적이요 우수 가득하며 또 때론 우습게 그렸다. 골든 글로브 작품상(드라마) 등 5개 부문 후보작.

*‘라 라 랜드’(La La Land)-젊은 배우지망생 여자(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가슬링)의 삶을 엮어 옛 할리웃과 뮤지컬에 바치는 향수 짙은 황홀한 헌사. 골든 글로브 작품상(뮤지컬/코미디) 등 7개 부문 후보작.

*‘17살의 모퉁이’(Edge of Seventeen)-여고 3년생(헤일리 스타인펠드)이 겪는 10대 특유의 성장통. 지혜롭고 사실적이며 유머러스하다. 스타인펠드의 골든 글로브 주연상(뮤지컬/코미디) 후보작.

*‘핵소 리지’(Hacksaw Ridge)-신앙을 이유로 집총을 거부하고 의무병으로 오키나와 전투에 투입돼 단신 수십 명의 전우와 함께 일본군마저 구출한 데즈먼드 S. 도스의 실화. 골든 글로브 작품(드라마) 및 감독상(멜 깁슨) 등 3개 부문 후보작.

*'헬 오어 하이 워터'(Hell or High Water)-차압 위기에 놓인 텍사스의 목장을 살리려고 은행을 터는 형제와 이들을 쫓는 노련한 텍사스 레인저(제프 브리지스)의 긴박감 넘치는 현대판 웨스턴. 브리지스의 골든 글로브 조연상 후보작.

*‘러빙’(Loving)-1960년대 흑백결혼이 불법인 버지니아에서 결혼한 백인 리처드(조엘 에저턴)와 흑인 밀드레드(루스 네가)의 결혼 합법화를 위한 투쟁 실화. 골든 글로브 작품(드라마) 및 남녀주연상(드라마) 후보작.

*‘문라이트’(Moonlight)-플로리다의 달동네에 사는 동성애자 흑인 소년의 성장을 세 시간대에 걸쳐 그린 달빛처럼 고운 감동적인 드라마. 골든 글로브 작품상(드라마) 등 6개 부문 후보작.*‘패터슨’(Patterson)-뉴저지 패터슨시의 버스 운전사 패터슨(애담 드라이버)은 하루 하루의 삶을 시로 옮긴다. 마치 시의 각운처럼 패터슨의 일상이 아름다운 반복음을 낸다. 드라이버가 LA 영화비평가협회의 2016년도 최우수 주연배우로 뽑혔다.

*‘침묵’(Silence)-17세기 일본에 자원해 간 두 명의 예수회 선교사가 겪는 핍박과 믿음과 회의. 마틴 스코르세지 감독의 신을 향한 구원과 속죄의 울부짖음과도 같은 정열적이요 경건한 작품. 보고 나서 한참 지나서야 작품의 깊이와 열정을 느끼고 이해하게 된다.

*‘선셋 송’(Sunset Song)-19세기 초 스코틀랜드 농촌 처녀의 성장기. 대사와 연기와 연출 등이 연극과도 같은 서정적인 산문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의 분위기에 깊이 잠기게 된다. 테렌스 데이비스 감독.

이 밖에도 ‘아메리칸 하니’(American Honey), '나는 대니얼 블레이크‘(I, Daniel Blake), '캡틴 팬태스틱’(Captain Fantastic), ‘어 비거 스플래쉬’(A Bigger Splash) 등이 좋았다.

외국어영화로는 첫 사랑과 그것의 오랜 후유증을 그린 ‘나의 황금기’(My Golden Days-프랑스), 겁탈 당한 50대 여인이 제물이 되기를 거부하고 역전극을 펼치는 변태적으로 섹시한 ‘엘르’(Elle-프랑스), 파리 교외 달동네에 살면서 서푼짜리 범죄를 밥 먹듯이 저지르는 10대 소녀의 생존 몸부림을 그린 ‘디바인즈’(Divines-프랑스) 그리고 데모하다 잡혀 경찰의 트럭에 갇힌 가지각색의 이집트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현 이집트의 사회 및 정치 상황을 보여주는 ‘충돌’(Clash-이집트) 및 노벨상을 받은 소설가가 오래간만에 자기 작품의 영감이 된 고향을 찾았다가 겪는 온갖 해프닝을 그린 풍자극 ‘출중한 시민’(The Distinguished Citizen-아르헨티나) 등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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