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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영화의 시각적 효과를 배가 시킨 혁명적

영화의 시각적 효과를 배가 시킨 혁명적 시도

43. 사운드 필름(Sound film)

‘잠깐 기다려, 잠깐, 아직 아무 소리도 안들려! 잠깐, 나는 당신에게 이야기 하고 있잖아! 아직 안들려, 당신이 듣고 싶어 하는 투, 투, 투시?, 좋아, 붙잡고 있어 Wait a minute, wait a minute, you ain't heard nothin' yet! Wait a minute, I tell ya! You ain't heard nothin'! You wanna hear "Toot, Toot, Tootsie"? All right, hold on, hold on’

알란 크로스랜드(Alan Crosland) 감독의 <재즈 싱어 The Jazz Singer>(1927)에서 재키(알 존슨)가 외친 이 대사는 소리와 대사가 있는 유성(Talkie) 영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 사건이 된다.

무성 영화 풍자 스타 찰리 채플린은 ‘사운드는 영화가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해치는 불필요한 장치이며 침묵이 가져다 주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극렬 반대했지만 시대의 흐름은 천재 영화인이 판단착오를 하고 있음을 입증하게 된다.

‘토키’ 시대를 주도한 ‘사운드 영화 A sound film’는 ‘무성 영화에 상대되는 것으로 이미지에 부합되는 소리 혹은 기계적인 사운드를 결합 시킨 영화 a motion picture with synchronized sound, or sound technologically coupled to image, as opposed to a silent film’로 정의되고 있다.

사실 사운드 영화는 1900년대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지만 새로운 발명품이라는 것으로 그친다.

그것은 당시 소리와 영상을 링크 시키거나 녹음을 할 수 있는 기계적 장치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여러 실험적 시도가 반복된 끝에 대사가 있는 이미지와 소리를 일치 시킨 ‘토키 영화 talking pictures’ 혹은 ‘토키 talkies’가 1927년 10월 6일 공개된 <재즈 싱어 The Jazz Singer>를 통해 화려한 서막이 열리게 된 것이다.

영화 흥행 덕분에 비타폰(Vitaphone)은 이후 ‘사운드-온 디스크 기술을 주도하는 브랜드 the leading brand of sound-on-disc technology. Sound-on-film’가 된다.

1930년대 들어서 이제 ‘토키’는 주요 각국 영화계에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현상(phenomenon)으로 확산된다.

그렇지만 유럽의 대다수 감독들은 새로운 기술 도래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왜냐하면 이들은 찰리 채플린과 같이 대사나 사운드는 이미지로 영상 미학을 이끌어 나가는 영화 매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토키에 대한 비우호적 분위기 덕분에 역설적으로 ‘토키’ 본산지인 ‘할리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문화 또는 상업 시스템을 갖춘 지위 Hollywood's position as one of the world's most powerful cultural/commercial systems’를 차지하게 된다.

<재즈 싱어>를 선보였던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는 여세를 몰아 1928년 7월 6일 ‘장편 올 토키 1호작(the first all-talking feature)’이라는 선전 문귀를 내걸고 23,000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뉴욕의 불빛 Lights of New York>을 공개하지만 겨우 1,252달러의 흥행 수익을 얻는데 그친다.

같은 해 9월 알 존슨을 재기용해 <노래하는 바보 The Singing Fool>를 공개해 흥행 성공작으로 만들어 낸다.

1928년 9월 폴 테리(Paul Terry)의 <만찬 시간 Dinner Time>은 사운드를 결합한 최초 애니메이션(the first animated cartoons produced with synchronized sound)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상영된다.

월트 디즈니는 한발 늦었지만 1928년 11월 18일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단편 애니메이션 <스팀보트 윌리 Steamboat Willie>를 공개한다.

초기 사운드 영화는 ‘* 로케이션 현장 및 상영 극장에 음향 장비 구축 * 제작진 및 배우들의 유성 영화 적응기 * 대사 연출가 및 작곡가들의 신속한 수급이 지체 * 영상과 사운드의 동기화 차질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폭넓은 확산이 되는데 시일이 소요된다.

하지만 영상과 사운드를 일체화 시키는 ‘무비올라 moviola’의 개발, 연극 무대 및 독일, 유럽 출신 감독 및 사운드트랙 전문 작곡가의 할리우드 유입, 더빙과 자막기 도입 등이 해결되면서 본격적인 유성 영화 시대가 펼쳐진다.

무성에서 유성으로 영화 제작의 혁명적인 변화가 초래하면서 * 그레타 가르보 등 무성 영화를 주도하던 탑 스타들 중 거친 목소리를 갖고 있던 연기자들은 급격하게 은막에서 사라지게 되는 동시에 무대에서 무성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던 오케스트라 연주단이 존재 가치를 잃게 된다.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더빙 기술로 인해 해외 수출용 영화를 위해 현지 배우들을 출연 시키던 관행이 사라지게 되고 투자 비용 폭증으로 인해 영화 제작사들이 월스트리트 자본주의 입김에 시달리게 되는 여파가 초래된다.

명암이 공존하게 됐지만 사운드 영화의 출현은 총격 장면이 중시되는 갱스터 영화의 번성과 함께 뮤지컬 영화의 전성기가 도래한다.

구 소련 감독 에이젠슈타인은 ‘청각과 시각을 대비 시켜 극적 효과를 노리는 영상 제작 기법을 확산 시킨다.

일선 영화인들은 ‘배우들의 대사, 배경 음악 및 음향 효과 등은 영상의 시각적 효과를 증폭 시키는데 막중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장점을 언급하면서 사운드 시대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

이와함께 1950년대 스테레오 사운드 개발은 입체감 있는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관객들을 증가 시키는데 일조하게 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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