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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이병헌 "'남한산성' 독특하고도 뿌듯한 경험으로 남아"

[스포츠한국 장서윤 기자]추석 연휴기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36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은 조선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47일간의 사투를 스크린에 옮겼다. 청나라의 침략 속에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 갇힌 왕 인조와 대신들, 그리고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김훈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극중 이병헌은 실리적인 노선을 택한 이조판서 최명길 역으로 분해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과 냉철하면서도 불꽃튀는 대결을 벌인다.

▲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설정 속에서서 등장인물들의 불꽃 튀는 말의 대결이 인상적이었다.여러 면에서 다른 작품과는 달랐다.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면서 대사를 주고 받는 게 아니라 왕과 대화할 때는 주로 허리춤에 시선을 두고 엎드려 고하는 장면이 많아 바닥과 가장 접촉을 많이 했다(웃음) 상대방이 주는 에너지를 받기보다 스스로 톤을 잘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오히려 더 섬세하게 연기해야 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맞다. 영화 시작 부터 끝까지 상대의 눈빛을 바라보지 않고 내 감정을 토해내야 한다는 것이 도전과제였다. 그래서 더 예민하게 주변의 소리들과 감정에 날이 서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직접적인 정치 색깔을 띠고 대표 주자로 연기를 해 본적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역할을 하는 정치 영화를 그동안 해본 적이 없었다.

▲ 정치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나?작품을 선택할 때 정치 영화인지, 사랑 영화인지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남들과 비슷한 정도이지 특별히 의식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정말 훌륭했다. 읽자마자 이렇게 좋은 작품이라면 꼭 해야 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믿고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 촬영장 분위기도 긴장감이 많이 감돌았겠다. 컷 사인이 떨어지면 나름 소소한 이야기들도 건네며 재미가 있었다. 송영창 선배님 같은 연극 출신 배우분들이 많아서 연극판에 대한 재밌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나는 연극을 해보지 않아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 명길이 끝까지 자기 감정을 누르면서 왕에게 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관객이 슬픈 것과 배우가 북받쳐서 먼저 우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찍었던 장면 중 왕 앞에서 명길이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좋다고 했지만 편집됐다. 나도 오히려 울음을 터트리기보다는 꾹꾹 눌러 참은 감정을 토해내듯 보여주는 게 좋았다고 생각한다.

▲ 특히 대사의 무게감이 남다른 작품이었다. 하나 하나 어떻게 소화했나. 생경한 단어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고스란히 받아들여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했다. 대사 자체보다는 시나리오에 표현된 명길이 지닌 감정상태에 집중했다. 380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나 정세를 맞고 있는게 너무나도 공교롭단 생각이 들었다

▲ 정치에 대한 생각도 새롭게 갖게 된 것이 있나이 역할을 하면서 나는 절대 정치는 못하겠다는 확신을 다시금 얻었다.(웃음) 상헌과 명길, 명분과 실리를 놓고 봤을 ㄸㅒ 어느 쪽도 손을 들어줄 수 없는, 둘 다 너무나 옳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자기 자신의 일상을 영위하기도 바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정치란 제대로 한다면 정말 힘든 것이구나를 절감했다. 소신을 어떻게 주장하고 관철시키느냐에 따라서 심지어 목숨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헌과 명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오가는 것을 연기하며 나는 저렇게 확신에 가득 차서 얘기하지는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 '남한산성’은 배우 이병헌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모든 작품에 하나 하나 추억과 애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나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집중해서 몰입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흥행을 떠나 이런 좋은 작품을 했다는 게 나의 필모그래피에 뿌듯함을 안겨준다.

▲ 최근 몇 년간 쉼없이 작품을 선보여 충무로에서 ‘소처럼 일하는 배우’로 통한다 올해 말 차기작 드라마인 ‘미스터 선샤인’ 촬영 전까진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최근에 쉬어본 적이 별로 없어 과연 어떻게 하면 잘 쉴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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