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맨이 돌아왔다. 대체불가 가창력과 애절한 발라드로 남성 보컬 그룹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포맨이 멤버 김원주의 군 제대 후 무려 3년 5개월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포맨의 정규 6집 앨범 ‘리멤버 미(REMEMBER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2008년 ‘퍼스트 키스(First Kiss)’로 데뷔, ‘못해’ ‘고백’ ‘살다가 한번쯤’ ‘안녕 나야’ 등을 히트하며 발라드 그룹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한 포맨은 오랜만에 다시금 팬들 앞에 섰다. 제대 후 돌아온 멤버 김원주는 “너무 오랜만이어서 긴장이 많이 된다 그동안 준비한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욕심을 내서 앨범을 준비했다”며 말문을 열어 컴백 소감을 전했다.

새 앨범 ‘리멤버 미’는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와 ‘기억하고 있느냐’는 두 가지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이별에 대한 여러 감정을 포맨만의 색깔로 풀어낸 것. 총 12곡이 수록됐으며 노래방 팬들을 위해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특별히 전곡의 인스트루멘탈 12곡이 함께 수록됐다. 타이틀곡 ‘눈 떠보니 이별이더라’를 비롯해 그리움 가득한 이별 감성의 곡 ‘같이 올 걸 그랬어’,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러브송 ‘나의 아가야’, 사랑에 빠진 마음을 심장 소리에 빚대어 표현한 ‘쿵(Feat. 아녹)’,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의 슬픔을 담은 김원주의 솔로곡 ‘다시(김원주 Solo)’ 등이 풍성하게 수록됐다. 신용재는 “오랜만에 나온 만큼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인지, 아니면 포맨 표 발라드를 제대로 보여드릴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저희가 사랑 받았던 노래들이 슬픈 발라드였기 때문에 그것이 저희의 색깔이라고 생각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고 앨범의 방향을 설명했다. 또 “열두 곡 모두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가 항상 불러왔던 이별 발라드 노래들로 꽉 채웠다”고 덧붙였다.

김원주는 “지난 8월에 전역했는데, 팬들을 빨리 찾아 뵙고 싶어서 두 달만에 바로 컴백했다. 그동안 팬들이 솔로로 활동한 신용재의 음원이 좋다고 전해줬는데 그런 점들이 군복무동안 큰 힘이 됐다”라고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이틀곡 ‘눈 떠보니 이별이더라’는 24일 발표돼 이미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신용재는 “임창정 선배님을 비롯해 쟁쟁하신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아 기쁘다”라며 “정규앨범을 낸 지도 오래됐고 그간 준비한 게 많아 욕심을 내서 정규 앨범을 준비했다”라며 싱글이나 미니 앨범이 대다수인 최근 가요계 흐름에 반해 정규 앨범을 낸 취지를 설명했다.

고음에 강한 포맨이지만 타이틀곡 ‘눈 떠보니 이별이더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높은 음역대를 소화해야 하는 곡이다. 신용재는 “곡을 만든 윤민수 형이 ‘이 노래는 너 밖에 못한다’고 하시더라. 나도 지금까지 불렀던 곡 중 가장 고난이도 곡이라 사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라며 “하지만 연습하면서 묘한 성취감과 쾌감을 느꼈다. 그런 기분을 자주 느끼고 싶다”라며 웃음지었다. 고음 소화를 위한 특별한 목 관리 비법이 있을까? 신용재는 “최고의 목 관리 비법은 목을 안 쓰는 것”이라며 “삼겹살을 먹으면 기름칠을 해서 그런지 노래가 잘 돼더라. 이번에 회사에 삼겹살을 좀 많이 사달라고 할 생각이다”라고 들려줘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앨범에 작사, 작곡자로도 참여했다. 곡을 쓸 때 어떻게 영감을 얻느냐는 질문에 김원주는 “일상 생활을 하다 갑자기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는데 그 때 떠오르는 멜로디나 가사를 써놨다가 프로듀서 형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곡을 쓰는 편이다”라고 일상성을 강조했다. 신용재 또한 “나도 비슷한데 일상에서 또는 여행을 가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라고 들려주었다.

색다른 음악 취향도 공개했다. 함께 컬래버레이션하고 싶은 가수에 대해 김원주는 백예린을 꼽은 데 이어 신용재는 힙합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기대한다며 크러쉬와 자이언티라고 들려주었다. 3년 5개월만에 포맨이라는 이름으로 나선 두 명의 명품 발라더들의 출격으로 가요계가 긴장하고 있다. 장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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