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재기 프로젝트’라는 원대한 포부를 담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또다시 성공할 수 있을까? 각종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KBS ‘더 유닛’이 야심찬 출사표를 내밀었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2TV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 유닛’(이하 ‘더 유닛’)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한경천 CP와 박지영 PD를 비롯해 멘토 군단으로 나선 가수 황치열, 현아, 태민, 산이, 조현아가 참석했다.

‘더 유닛’은 전현직 아이돌 가수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하고 가수로 다시금 자리매김하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직접 남자 팀 9명과 여자 팀 9명을 선발하며, 현재 총 90여개 아이돌 기획사가 참가를 확정했다.

프로그램에 대해 한경천CP는 “‘더 유닛’은 청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수익 창출보다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KBS는 프로그램 시청층이 굉장히 넓은데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들의 니즈를 폭넓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쓴 지점은 섭외라고. 한 CP는 “아티스트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쳐서 섭외했다. 미성년자 출연진도 더러 있는데 그에 대한 배려 조항도 신경을 많이 썼고 남녀 출연진을 그룹으로 만드는 데도 시장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배 가수 출연진으로는 가수 비를 비롯해 샤이니 태민, 현아, 황치열, 조현아, 산이가 등장한다.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태민은 “무대를 통해 배운 노하우를전수하고자 노력했다. 무대 위에서 어떻게 카메라 앵글을 잡아야 하는지, 화면에 비춰졌을 때 노하우 등을 전다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현아는 “여러 출연진의 사연에 깊이 공감했다.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오랜 무명 생활을 딛고 중국에서 한류스타로 거듭난 황치열은 간절한 출연진의 마음을 대변했다. 황치열은 “프로그램 특성상 간절한 친구들이 많다. 3~4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모든걸 보여주고픈 마음이 느껴졌다. 연습생이 아닌 프로로 활동하다 다시 무대에 서는 이들인 만큼 남다른 각오로 저희를 바라보는 희망의 눈빛이 담겨있다. 아름답고 드라마틱할 것”이라고 들려주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섭외 과정에서 소위 방송사의 권력을 이용한 ‘갑질’이 없었는지, 수익배분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섭외 과정에 대해 박지영PD는 “저희가 어떤 흐름을 위해 누굴 섭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좀 더 인지도 있는 출연진을 섭외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아이돌이 이렇게 많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출연진이 등장한다. 실제로 1, 2차 미팅에서 ‘정말 하고 싶습니까’를 물었다.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나를 즉흥적으로 보여주는 서바이벌을 해야 하는데, 본인의 의지가 있지 않으면 참여가 힘들다”라고 답변했다.

방송사와 기획사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수익구조 분배에 대해서는 기획사 수익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경천 CP는 “최근 공정거래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다. KBS가 수익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히긴 했는데, 프로그램은 KBS에서 제작하고 문화전문회사(이하 문전사)가 이후에 매니지먼트 관리를 하게 된다. 다양한 운영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이고 최종 확정된 기획사와 문전사가 심층적 협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프로그래보다 기획사에게 조금 더 많은 수익이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공평한 분위기를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전했다. 한 CP는 “편중 현상이 심할 때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에 각 출연진들이 해왔던 만큼을 감안해 1/N의 분량을 주려 한다. 관객들의 투표를 공정하게 보여줄 예정이라 방송이 시작된 후에는 전적으로 시청자들의 역할이 크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기획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 프로그램이 시장을 흐트러뜨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기대와 논란 속에 시작되는 ‘더 유닛’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장서윤 기자 사진=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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