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해를 돕기 위한 효과적 수단

46. 자막(Subtitles, captioning)

대화나 상황을 문서 혹은 대본 등으로 표시하는 것.

영화, TV 프로그램, 비디오 게임 등에서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다.

스크린 하단 혹은 상단에 텍스트 형식으로 표기되고 있다.

‘자막’은 ‘외국어 대사를 번역할 때 translation of a dialog in a foreign language’ ‘동일한 언어이지만 대사 이해를 돕기 위해’ ‘농아자나 청각에 문제에 있는 이들이 영상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엑센트 문제 등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는 경우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채택되고 있다.

영화 축제(film festivals)에 출품된 영화의 경우 자막 기구를 동원해서 별도의 공간에 자막을 투사 시키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영화 페스티벌은 1회용 행사이기 때문에 화면에 자막을 입히기 보다는 현상 자막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페라도 자주 자막을 등장 시키고 있다.

이태리 원어 가사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 혹은 공연되는 외국 국가 언어로 자막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무성 영화 시절 보여 지는 장면에 대한 설명이나 다음에 전개될 상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막이 단골로 삽입된다.

1차 대전 여파로 F.W. 무르나우(F.W. Murnau), 프리츠 랑(Fritz Lang) 등 독일 출신 감독들이 대거 할리우드로 이주하게 된다.

당시 미국 관객들은 독일 감독들의 작품 이해를 위해 자막에 의존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영화가 유럽 등지로 수출되는 경우에는 각국 언어 자막 작업을 거쳐 해당 국가로 보내졌다고 한다.

에왈드 앙드레 듀폰(Ewald André Dupont) 감독의 <아틀란틱 Atlantic>(1929).

대서양을 운항 중이던 타이타닉호의 침몰 사고를 다룬 영화는 독일어 토키 버전(German-language talkie version) <아틀란틱 Atlantik>(1929), 프랑스 버전(French-language version) <아틀란티스 Atlantis>(1930) 등 3가지 언어로 제작돼 ‘할리우드 최초 다국어 영화’로 기록되고 있다.

다국어 제작은 제작비가 많이 소요돼 이후 메이저 제작사들은 자막이나 더빙 등을 선호하게 된다.

F.W. 무르나우 감독의 <노스페라투 Nosferatu>(1922)에서 힌트를 얻어 제작된 영화가 베르너 헤어조그(Werner Herzog)의 <노스페라두: 밤의 오페라 Nosferatu: Phantom der Nacht>(1979).

감독은 제작사 20세기 폭스의 요구를 받고 영어와 독일어 버전 2개를 동시에 제작하게 된다.

배우의 대사는 해당 외국어 성우가 맡아서 더빙 처리 됐다.

헤어조그는 2014년 한 인터뷰를 통해 ‘독일어 버전이 진본 the German version was more authentic’이라고 토로한다.

독재 통치를 받았던 이태리, 독일, 스페인 등에서는 민족적 자존심을 위해 외국 영화의 원어 상영을 금지하고 자국 배우 혹은 성우들의 더빙 처리를 선호한 것이 관례로 굳어지게 됐다고 한다.

이외 방언이나 지역적 토속어가 많은 인도, 필리핀, 중국 등에서는 외국 영화 자국 상영시 더빙을 선호하고 있다.

반면 영국을 비롯해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경우 더빙 보다는 자막 처리를 통해 외국어 영화를 상영해 오고 있다.

자막의 경우 원판이 갖고 있는 예술적 감흥을 완벽하게 체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자막으로 인해 영상의 일부 장면이 가려 지거나 관객들이 자막을 읽느나 극에 몰입도를 방해 당하는 단점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빙은 ‘립싱크’ ‘효과음 및 오디오의 재현’ 등에서 에러가 발생돼 원본이 갖고 있는 감흥을 100% 구현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풀이도 듣고 있다.

자막은 문자를 해독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지식인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더빙은 누구나 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서민들에게 적합한 영상 이해도 작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화 연구가들은 ‘자막이나 더빙 작업 덕분에 어떤 외국어 영화도 이해할 수 있는 편리성이 제공돼 영화 장르가 짧은 시일내에 지구촌을 석권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었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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