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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의 어른아이 문화탐구] 윤계상-정려원,미소가 더 애틋한 이유!

  •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개척자는 누구나 외롭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앞서 나가 길을 닦는 건 수많은 피땀눈물을 동반한다.

특히 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한 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건 배의 노력이 수반된다.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하고 노력에 비해 성과를 이전 분야보다 내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러기에 편견과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성공이라는 수확물을 거둔 이들에게는 무조건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쳐줘야 한다.

요즘 기자가 연일 마음의 응원을 보내는 이는 전국 7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 ‘범죄도시’(감독 감윤성, 제작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로 장밋빛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계상과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김민태)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정려원이다.

모두 아시다시피 윤계상과 정려원은 아이돌 가수에서 성공적으로 배우로 변신한 ‘1세대 연기돌’이다. 요즘처럼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하는 게 일종의 통과의례가 아닌 수많은 편견과 싸우며 피땀눈물 흘려 이뤄낸 결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윤계상은 ‘범죄도시’로 흥행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 재평가까지 받게 돼 그를 아끼는 이들을 더욱 기쁘게 하고 있다. 윤계상이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두목 장첸 역을 처음 맡는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했다. 어떻게 해도 절대 숨길 수 없을 것만 같은 선해 보이는 인상 때문.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에 나온 좀 많이 튀는 헤어스타일은 걱정을 더했다.

  • 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그러나 그는 확실히 배우였다. 공개된 영화 속 그는 완벽한 악당으로 변신해 훨훨 날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역할과 비중 때문에 마동석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많이 가고 있지만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윤계상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그동안 저평가돼온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2004년 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로 데뷔한 이후 좀처럼 흥행의 단맛을 보지 못했던 윤계상은 ‘범죄도시’로 난생 처음 ‘흥행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다는 겹경사를 맞았다.

정려원도 ‘마녀의 법정’으로 오랜만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실 정려원의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마녀의 법정’이 방송되기 전에는 경쟁작들이 너무 강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쟁작들에 비해 스타 파워나 화제성에서 밀렸던 것. 그러나 방송 이후 점점 입소문이 올라오면서 월화 드라마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탄탄한 극본과 밀도 있는 연출이 호평을 받고 있지만 ‘마녀의 법정’ 열풍의 일등공신은 단연코 정려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려원은 겉모습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지만 내면은 상처가 많은 소녀인 마이듬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가녀린 외모와 달리 법정에 서면 서릿발 같은 카리스마가 넘치다가도 아픈 성장 과정 때문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시청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걸그룹 출신 가수라는 게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실력파 배우’로서 면모를 여실히 과시하고 있다.

윤계상과 정려원이 만인의 찬사를 받는 오늘날 자리까지 오기까지 노력은 눈물 없이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다사다난했다. 최근 아이돌들은 가수 활동의 남는 시간에 ‘과외 활동’처럼 연기 활동을 병행하지만 두 사람이 연기자로 변신할 때만 해도 넘기 힘든 편견의 벽이 있었다.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연기자로 전환을 했어도 그들을 아무도 ‘배우’로 봐주지 않는 분위기였다.

윤계상은 처음부터 주연을 맡을 수 있었지만 가수 활동을 중단해 팀 활동이 여의치 않자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자들로부터 배우로서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항상 좋은 연기를 보였지만 눈길을 받지 못했다. 아쉽게도 흥행의 운도 따르지 않아 노력을 인정받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뜨거웠기에 마음고생을 더욱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매 작품 최선을 다하며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그 노력이 '범죄도시'를 통해 드디어 꽃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를 아끼는 많은 관계자들은 "이제 시작이다"며 배우로서 만개할 그의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정려원의 고생담도 절절하다. 그는 아주 작은 역부터 한 계단씩 올라갔다. 처음에 오디션 기회를 잡는 것도 힘들었고 오디션을 본다고 해도 수많은 편견에 싸워야만 했다. 캐스팅 됐다는 통보를 받은 드라마에서 갑자기 취소 통보를 받고 촬영장에서 돌아오는 수모도 겪었고 조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에서 주연배우에게만 반사판을 써준다는 걸 몰랐던 주연을 맡은 후배배우에게 “연기자로서 욕심이 없느냐”는 핀잔을 듣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정려원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고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시청자와 관계자들의 인정을 받게 됐다. 이후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연기파 배우’로 등극했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윤계상과 정려원. 이들의 노력이 관계자들의 아이돌 가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신뢰감을 심어줘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자로 활발히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건 결코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기자는 개척자로서 흘려온 두 사람의 피땀눈물을 알기에 최근 다시 주목받는 윤계상과 정려원의 맹활약이 더욱 기쁘게 다가온다. 최근 각광받는 아이돌 가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선배들에게 고마운 줄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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