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히트작 등극

53. 필름 시리즈(Film series)

‘1편 이상의 영화를 통해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분을 각각 묘사해 주고 있는 것 more than one film, each depicting parts of a larger story’.

제작사는 *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 등장 * 대중들의 검증을 받은 스타일이나 이야기 전개 방식을 이어 나가면서 연출자나 배우들의 재능 업그레이드 * 1930년대 대공황 및 1,2 차 세계 대전으로 핍팍해진 국민들 정서를 위로 *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족 이야기에 초점 * 영화 인력과 스튜디오 설비를 연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리즈 제작에 몰두 할 수 있었다는 진단에 제기되고 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쟈니 와이즈뮬러(Johnny Weissmuller)는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1932년 <타잔 Tarzan the Ape Man>을 통해 배우로 변신한 뒤 <타잔과 인어 Tarzan and the Mermaids>(1948)까지 시리즈 12편의 주역을 맡으면서 타잔 전문 배우로 등극된다.

유럽 영화계 중 영국에서는 <캐리 온 Carry On>이 1957-92년까지, 프랑스에서는 <말괄량이 니콜 Le Gendarme de Sant-Tropez>(1962-1982) 등이 장수 시리즈 물로 갈채를 받아낸다.

연기자 중 빙 크로스비와 밥 호프가 의기투합해 <로드 투 유토피아 Road to Utopia>(1945) <로드 투 할리우드 The Road to Hollywood>(1947) <로드 투 리오 Road to Rio>(1947) <로드 투 발리 Road to Bali>(1952) 등 ‘로드 Road’ 시리즈를 흥행주로 만들어 낸다.

다스 베이더의 폭정에 시달리는 은하제국.

반군 지도자 레이아 공주가 다스 베이더에게 체포된 뒤 루크 스카이워커가 한 솔로, 츄바카, 벤 케노비, 쓰리피오, 알투디투 등의 지원을 받아 레이아 공주 구출 작전에 나서면서 전개되는 장대한 SF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1977)는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2015)를 선보이면서 우주 판타지 시리즈의 대명사로 각인된다.

크쥐스토프 키에슬롭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블루 Three Colors: Blue>(1993).

교통 사고로 작곡가 남편과 어린 딸을 잃은 뒤 홀로 남은 여성. 타인과의 소통 및 세상과 단절한 고독한 생활을 하다 남편 동료이자 자신을 짝사랑해 왔던 남자가 남편의 유작을 완성 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겪는 슬픔과 자유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는 심오한 내용을 담아 공감을 얻어냈다.

<블루>는 폴란드 출신 남자 미용사가 아내로부터 이혼 당한 뒤 다시 사랑을 찾기 위해 분투한다는 <세 가지 색: 화이트 Three Colors: White>(1994)를 통해 부부간의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제시한다.

이어 제네바 대학 여대생이 우연히 은퇴한 판사와 교류를 하고

영국으로 애인을 만나러 가다 폭풍우를 만난 선박이 전복되지만 극적으로 생환되는 곤경을 겪으면서 판사가 일갈했던 ‘우연한 만남이 삶의 큰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게 된다는 <세 가지 색: 레드 Three Colors: Red>(1994)를 연속 공개하면서 3가지 색상을 통한 시리즈 영화의 묘미를 선사한다.

영화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본의 요새 이오지마를 차지하기 위해 미군과 일본군이 치열한 공방을 벌인 사건을 놓고 미국인 시각의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2006)과 이오지마에 부임한 일본군 지휘관의 시선으로 전쟁 상황을 묘사한 <이오지마로부터 온 편지 Letters from Iwo Jima / Red Sun, Black Sand>(2006)를 동시 공개해 시리즈 영화의 영역을 확장 시켰다는 칭송을 받는다.

3부작 <삼색> 처럼 시리즈는 첫 번째 공개된 작품이 대중적인 호응을 얻었을 때만 후속작이 제작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1930년대부터 코믹 만화 시대를 주도했던 마블 코믹(Marvel Comics)이 탄생 시킨 ‘헐크 The Incredible Hulk’ ‘스파이더-맨 Spider-Man’ ‘아이언 맨 Iron Man’ ‘토르 Thor’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스파이더-맨 Spider-Man’과 선의의 경쟁사인 DC 코믹스(DC Comics)의 간판 히트작 ‘슈퍼맨 Superman’ ‘배트맨 Batman’ ‘원더 우먼 Wonder Woman’ ‘그린 랜턴 Green Lantern’ ‘플래시 The Flash’ ‘사이보그 Cyborg’ 등 슈퍼 히어로(superhero films)를 앞세운 시리즈 물을 공개해 풍성한 흥행 잔치를 펼쳐주고 있다.

이안 플레밍 원작을 극화해서 선보인 테렌스 영 감독, 숀 코넬리 주연의 <007 살인 번호 Dr. No>(1962)는 2002년 시리즈 20부작 <어나더데이 Die Another Day>가 공개된 이후에도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2006) <퀀텀 오브 솔러스 007 Quantum of Solace>(2008) <007 스카이폴 Skyfall>(2012) <007 스펙터 Spectre>(2015) 등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영화계가 탄생 시킨 최장수 시리즈 물이라는 영예를 유지하고 있다.

숙부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11살 고아 해리 포터가

11살 생일을 맞은 기념으로 호그와트 마법학교 입학 허가를 받은 뒤 겪는 기기묘묘한 마법사의 세계를 다룬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2001)은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2002)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Harry Potter and the Prisoner of Azkaban>(2004) <해리 포터와 불의 잔 Harry Potter and the Goblet of Fire>(2005)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2007)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2009)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1>(2010)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Part 2>(2011) 등으로 연속 각색되면서 출판, 영화계가 10여년 동안 활황을 누리게 된다.

절대 반지를 놓고 악의 무리 사우론과 중간세계에 거주하는 호빗들간의 암투를 묘사한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 The Fellowship of the Ring>(2001)는 원작자 J.R.R. 톨킨(J.R.R. Tolkien)의 위대한 판타지 세계가 재조명 받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The Lord of the Rings : The Two Towers>(2002)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The Lord of the Rings : The Return of the King>(2003) 등이 흥행가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어내면서 시리즈 물의 진가를 발휘한다.

흥행업계에서는 <해리 포터> <스타 워즈> <반지의 제왕> 등의 시리즈 히트작을 ‘프랜차이즈 Movie Franchises’로 지정해 주면서 별도의 수익 차트를 운영해서 발표해 오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 시리즈와 연관된 영화 용어

-리부트(reboot): 원작과의 스토리 연결성과는 전혀 별개의 독립적인 스토리를 통해 전혀 새로운 시리즈를 시도하는 것.

단지, 핵심적인 스토리라인과 주요 캐릭터들은 반복해서 원용한다.

시리즈가 속편을 장기적으로 사용해 식상감을 안겨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기존 열혈 관객과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할려는 의도로 기획, 제작되고 있다.

<배트맨> 시리즈는 4편까지 제작된 뒤 되었다가 흥행 귀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비긴즈>(2005)로 리부트를 시도해 3편을 연이어 히트 시키는 수완을 발휘한다.

3부작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1962년부터 시작된 007 제임스 본드는 2006년 <카지노 로열>로 리부트 된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출세작 <터미네이터>는 2015년 리부트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가 공개됐다.

-스핀오프(spinoff): 원작과 기본 얼개는 갖지만 주요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은 전혀 별개로 전개된다. <슈렉>의 등장 인물 중 조연인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장화 신은 고양이>(2001)가 공개된다. 마법 세계에서 저명한 생물학자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뉴욕에서 겪는 모험 사연을 다룬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2016)는 <해리 포터>의 스핀오프로 알려졌다.

-시퀄(sequel):예상외의 히트에 힘입어 시리즈로 제작되는 속편. <다이 하드> <터미네이터> <해리 포터> <007 제임스 본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편의 주요 캐릭터 및 줄거리를 기초로 업그레이드된 사연을 제시해 극을 전개 시킨다. 히트 원작과 이어진다는 의미로 시리즈 숫자 혹은 부제를 덧붙인다.

-프리퀄(prequel): 히트된 원작의 토대가 되는 선사적(先史的)에피소드를 제시해서 시리즈를 이어 나간다.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Star Wars Episode IV : A New Hope>(1977)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 Star Wars Episode V : The Empire Strikes Back>(1980)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 Star Wars Episode VI : Return Of The Jedi>(1983) 등의 히트에 힘입어 조지 루카스는 아나킨의 어린 시절, 나부 행성 지도자 아미달라 여왕, 제다이 기사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의 존재를 내세워 <스타 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1999) <스타 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2002) <스타 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1999)을 공개해 장대한 우주 판타지 극의 진수를 선사한다. 시리즈 3부작이 히트된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The Lord of the Rings : The Fellowship of the Ring>(2001)는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겪는 모험을 극화환 <호빗: 뜻밖의 여정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2012)을 연이어 3부작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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