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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의 활동사진 유람] ‘위대한 쇼맨’을 완성하는 세 가지 요소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꿈은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꿈만 있다면 이 세상에 두려워할 일도 없다.

올 겨울 유일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원대한 꿈을 가졌던 한 남자의 인생역정을 담았다. 어찌 보면 ‘몽상가’라 부를 수 있는 P.T. 바넘(휴 잭맨)이 집념과 끈기로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것만 같았던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러닝 타임 내내 귀를 사로잡고 온몸을 들썩거리게 하는 신나는 음악, 심장 박동 수를 끌어 올리는 흥, 동공을 확장시키는 화려한 볼거리, 가슴 뭉클한 가족애가 불러오는 감동이 어우러져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는 ‘위대한 쇼’를 완성한다. 온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맹추위도 물리칠 만한 ‘위대한 쇼맨’를 위대하게 만드는 세 가지 요소를 짚어봤다.

#흥으로 똘똘 뭉친 휴 잭맨

'흥 부자’ 아니 ‘흥 재벌’이라고 부를 만하다. 휴 잭맨이 없었다면 ‘위대한 쇼맨’이란 영화가 불가능했을 거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시종일관 관객의 눈과 귀, 마음을 사로잡는다.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배우’를 넘어서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부를 만하다. 아무리 ’꽃미남‘ 잭 애프론이 그의 옆에 서 있어도 모든 관객의 시선은 휴 잭맨에게 향할 정도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휴 잭맨은 2012년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레미제라블’에서 이미 선보인 탁월한 가창력과 지천명이 다 된 나이를 무색케 하는 현란한 춤 솜씨, 관객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매력만점 ‘몽상가’ 바넘 캐릭터를 완성한다. 꿈을 향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바넘의 모습은 어쩌면 민폐로 보일 수도 있지만 휴 잭맨 특유의 따뜻한 인간미가 더해져 절대 미워할 수 없다. 관객들은 바넘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시종일관 응원하게 된다.

동업자 칼라일 역의 잭 애프런, 아내 채리티 역의 미셸 윌리엄스, 바넘과 미묘한 썸을 타는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 역의 레베카 퍼거슨 모두 휴 잭맨과 완벽한 연기호흡을 선보이며 영화에 윤기를 더한다. 바넘과 아내 채리티의 지고지순한 사랑, 칼라일과 ‘퍼포먼스의 여왕’ 앤(젠다야)의 인종의 벽을 뛰어넘는 사랑은 스크린에 훈풍을 불러온다.

#흥 바람 몰고 올 지상 최고의 쇼

아무리 무딘 관객이라도 영화를 보는 내내 어깨가 들썩들썩, 엉덩이가 실룩실룩하게 만들 신나는 음악은 주체할 수 없는 흥 바람을 불러온다. 또한 할리우드 최고의 제작진이 완성한 화려한 무대와 의상, 흥을 극대치로 끌어 오르는 안무가 관객들이 스크린에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위대한 쇼를 볼 수 있으니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다.

‘라라랜드’로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수상한 벤지 파색과 저스틴 폴 콤비가 완성한 OST는 귀를 황홀경에 빠트린다. 바넘(휴 잭맨)이 단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지상 최고의 쇼를 완성하며 부르는 ‘Come Alive’, 세상이 비정상으로 보는 단원들이 모여 ‘우리는 특별하다’고 말하며 부르는 ‘This is me’, 바넘의 동업자 칼라일과 앤의 로맨틱 케미스트리를 엿볼 수 있는 고난도 공중 퍼포먼스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Rewrite The Stars’는 세월이 흘러도 기억에 남을 만한 명곡이다.

  •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가슴을 따뜻하게 할 메시지

‘위대한 쇼맨’이 더욱 마음을 움직이는 건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 1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자신의 가족이 풍족하게 살게 해주고 싶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바넘은 현재의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직장이 파산해 아무런 대책이 없는 가운데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원대한 꿈을 무기로 암울한 현실을 위대하게 바꾸는 바넘의 거침없는 추진력은 관객들에게 대리만족감을 선사한다.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꿈을 굽히지 않는 바넘의 낭만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오뚝이 같은 끈기와 집념은 보는 이들의 가슴에 용기를 불어넣으며 꿈의 위대함을 강조한다.

바넘이 특이한 외모와 신기한 재주를 가진 이들만 단원으로 뽑는 모습은 어찌 보면 사람을 진기한 볼거리로만 치부하는 걸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이를 벽장 속에 숨어 지내던 소외된 사람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과정으로 묘사한다. 그러면서 사람은 외모나 인종에 상관없이 모두 특별하고 사랑을 받을 만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넘 같은 몽상가는 획일화된 사회에서 어찌 보면 ‘별종’이다. 사람들의 편견에 쇼는 위기에 처하고 누구 혼자의 힘이 아니라 세상이 ‘별종’으로 부르는 바넘과 단원들이 힘을 합쳐 쇼를 구해내는 결말부는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위대한 쇼맨’은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안성맞춤인 영화다.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유쾌하게 웃을 수 있고 신나게 즐길 수 있으며 감동까지 받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힘든 한 해를 보낸 대한민국 국민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극장가에 보내준 선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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