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을 필름 속 세계로 참여 시켜라

‘3차원 혹은 입체 영화 A three-dimensional stereoscopic film (also known as three-dimensional film, 3D film or S3D film)’는 ‘영화가 갖고 있는 시각 인지의 깊이감을 증대 시켜 3차원을 제공 a motion picture that enhances the illusion of depth perception, hence adding a third dimension’하는 것이다.

기술적 관점에서 정리하자면 1차원은 선처럼 길이만 존재하는 것.

2차원은 사각형처럼 면을 갖게 되는 것.

3차원은 외눈, 두 눈 등으로 볼 때 별다른 차이를 모르는 1, 2차원과는 달리 선(가로), 면(세로) 그리고 깊이(높이)를 갖고 있어 입체감(立體感)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다수 영화는 1대의 카메라로 촬영하는 관계로 거리 감각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카메라 2-4대를 동시에 작동 시켜 촬영하는 입체 영화는 거리 감각과 동시에 입체적인 느낌을 전달해 준다는 것이다.

입체 영화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자면 빛의 성질 중 편광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빛의 특성은 사방으로 진동하면서 퍼진다.

진행 도중 직각으로 놓인 편광 물질을 만나면 진행이 막히게 된다.

영사기 앞에 편광판을 삽입하면 편광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이 스크린에 비추어 진다.

이때 영사기의 편광 판과 같은 방향의 편광 안경으로 착용하면 화면이 보이게 된다는 것. 영사기와 안경 사이에 편광판을 설치하면 좌 우 두 눈은 서로 다른 영상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입체 영화(3D films)는 극장용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TV, 다이렉트-투-비디오 영화(direct-to-video films) 등에서도 구현되고 있는 동시에 최근에는 ‘입체 TV 3D television’ ‘블루-레이 입체 Blu-ray 3D’ 방식이 서비스 되고 있다.

‘입체 영화’는 1915년부터 상용화 돼 흥행 산업의 틈새(a niche in the motion picture industry)를 노렸지만 고가의 하드웨어(the costly hardware), 제작 및 영사에 따른 고비용, 오락 산업을 모두를 표준화 시킬 때의 난관 등이 제기돼 폭넓게 확산되는데 걸림돌이 된다.

이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입체 영화(3D films)는 1950년대, 1980년대, 1990년대까지 꾸준한 관심을 받는다.

3D 발달사를 발표 작품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파워 오브 러브 The Power of Love>(1922): 최초 3D 장편 영화

-<조위 Zowie>(1923): 프랑스 파데 영화사가 제작한 스테레오스코픽(stereoscopic) 방식의 단편

-<스테레오 필름 Stereo Film>(1952) <필름 6 Film # 6>(1950-51): 1951년 영국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공개된다. 텔레키네마(Telekinema) 방식에서 영향을 받고 제작된 아방가르드 작품.

-<브와나 데블 Bwana Devil>(1952): 할리우드 아치 오불러 감독 <스테레오 필름> 등에 자극 받아 공개한 정글 어드벤처 3D. 폭발적인 호응 덕분에 1953년 한 해 동안 50여편이 넘는 입체 영화가 공개된다.

-콜 포터가 작곡을 담당한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Kiss Me Kate>(1953), 히치콕의 미스테리 <다이알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1954) 등은 입체 효과와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결합된 히트작이 된다.

-<아웃 스페이스 It Came from Outer Space>(1953): 아리조나 사막 지역에 추락한 외계 물체. 현장 주변에 있었던 아마추어 천문학자(an amateur stargazer)와 교사(a schoolteacher)가 외계인의 영향을 받았는지 기이한 행동을 하면서 마을을 일순간 공포의 도가니로 빠진다. 공포 공상과학물을 표방한 이 작품에서는 날아 다니는 불꽃 화살,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유성, 지하 세계에 거주하는 괴물 등을 입체 화면을 통해 등장 시켜 관객들이 비명을 자아낸다.

1950-60년대 반짝 인기를 얻어낸 3D는 관람시 특수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 장시간 관람에 따른 안구 피로, 일정하지 못한 화면 밝기 등이 관객들

의 불만 요인으로 거론되면서 제작 감소로 이어진다.

1980년대 중반에 이르자 3D 산업이 재조명 받으면서 로만 크로이터 감독의

<우리는 별에서 태어났다 We Are Born of Stars>가 입체 영화 존재감을 각

성 시킨다.

1986년 월트 디즈니는 프란시스 코폴라와 손잡고 마이클 잭슨 주연의 <이오

선장 Captain EO>(1986)에 이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된 ‘엑스포 86 Expo

86 in Vancouver’을 통해 인간이 볼 수 있는 최대 시선의 화면을 제공한다는

‘아이맥스 IMAX’가 첫 선을 보인다.

1990년대 들어 <태양의 메아리 Echoes of the Sun>(1990)가 상업용 아이맥

스 시대를 선언한뒤 <인투 더 딥 Into the Deep>(1995) <용기의 날개 Wings

of Courage>(1996) 등이 아이맥스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

2000년대 들어 DVD 등의 불법 복제로 인한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음질과

화면을 더욱 개선 시킨 3D IMAX, 리얼 D Real D, 4K 등의 입체 영상 시스

템이 실용화를 선언한다.

2003년 제임스 카메론은 리얼리티 카메라 시스템 Reality Camera System을 채택해 장편 입체 아이맥스 1호작 the first full-length 3D IMAX feature filmed <고스트 오브 더 어비스 Ghosts of the Abyss>를 발표한다.

2004년 라스 베가스 힐튼 호텔에서는 4-D 시스템으로 촬영된 <스타 트렉: 익스피어리언스 Star Trek: The Experience>이 공개된다.

같은 해 8월 랩 그룹 인세인 크라운 포세(rap group Insane Clown Posse)는 9번째 스튜디오 앨범 ‘Hell's Pit’의 수록곡 ‘Bowling Balls’의 뮤직 비디오를 3D로 제작한다.

2004년 11월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 The Polar Express>는 아이맥스 장편 IMAX's first full-length, 애니메이션 3 D animated 3D feature 등 2가지 방식으로 상영된다.

2006년 6월 워너 브라더스는 <슈퍼맨 리턴 Superman Returns>을 3D로 발표한다.

조지 루카스는 히트작 <스타 워즈 Star Wars>를 3D로 변환 시켜 리바이벌 상영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다.

2006년 <몬스터 하우스 Monster House>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XpanD 3D, RealD, Dolby 3D 시스템 채택해서 제작한다.

2007년 5월 19일 칸 필림 마켓 Cannes Film Market을 통해 리얼 D 방식으로 제작한 할리우드 1호작 <스카 3D Scar3D>가 출품된다.

2008년 1월 19일 록 그룹 U2는 라이브 공연 실황을 3D로 제작해 공개한다.

2009년 1월 16일 독립 프로덕션 라이언게이트(Lionsgate)는 리얼 D 시스템을 통한 최초 공포 입체 영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My Bloody Valentine>를 공개한다.

2010년 3월-5월 사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타이탄 Clash of the Titans> 연속 공개돼 히트 차트에 등극한다.

2010년 5월 21일 드림웍스, 파라마운트 합작 리얼 Real D, 3D, IMAX 3D 버전 <슈렉 포에버 Shrek Forever>가 공개되면서 3D 영화는 다시한번 건재를 과시한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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