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하락세 뚜렷

주중 미니시리즈 시청률 10% 넘는 곳 전무

콘텐츠 다변화 보다 예전방식 그대로 답습

지상파 드라마의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지상파 주중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10%가 넘는 작품은 단 한 작품도 없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가 30%대 시청률로 그나마 체면을 지키고 있으며 KBS2와 KBS1 일일드라마 ‘인형의 집’과 ‘내일도 맑음’이 10%대를 기록중일 뿐 다른 작품은 모두 한자리수대 시청률로 고전중이다. 상반기중 10%대를 넘은 주중드라마는 SBS ‘리턴’ ‘키스 먼저 할까요’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등 몇몇 작품에 불과하다. 수목 미니시리즈는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TV ‘김비서가 왜그럴까’가 몇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치로 체감되는 지상파 드라마의 하락세는 최근 몇 달간이 아닌 케이블TV와 종합편성채널이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3~4년간 지속적으로 이뤄져오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광고 시장도 ‘빨간불’

이에 지난 1일부터 지상파 3사는 드라마 회당 방송시간을 60분에 맞추기로 합의하고 MBC와 SBS는 지난해부터, KBS는 지난달부터 방송중 광고를 넣는 유사 중간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상파 광고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인 것. 2006년 방송한 MBC ‘주몽’이 40%대 시청률로 지속적으로 방송시간 늘리기에 나서 80분대로 편성해 방송사마다 너도나도 주중드라마 편성시간 연장에 돌입했던 것에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상파 광고 매출은 최근 몇 년간 1년에 수천억원대 규모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한 편성PD는 “방송되는 광고 중 유료 광고가 아닌 광고주에게 서비스하는 차원에서 편성하는 광고도 꽤 있다”고 들려주기도 했다.

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 변화 시도에 소극적

지상파 드라마의 이같은 총체적인 위기는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과 유튜브, 넷플릭스 등 뉴미디어가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바도 크지만 이에 대응하면서 내부적인 변화를 시도하기에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다. 기존의 기득권을 지닌 지상파 방송사가 콘텐츠의 다변화나 시청자들의 취향 변화에 주목하기보다는 예전 방식을 답습하면서 변화의 기회를 놓쳤다는 것. 이같은 평가는 일선에서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제작사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편성을 받기 위해 지상파 방송사와 미팅을 하는데 스토리나 캐릭터보다는 무조건 ‘스타 캐스팅’을 고집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주로 나이대가 높은 배우들이 포진한 우리 드라마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게 느껴졌다. 같은 작품을 tvN에 들고 갔을 때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작가의 작품성을 높이 샀고 결국 그 작품은 tvN에서 방송돼 시청률이나 작품성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실제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수년간 지상파 미니시리즈를 제작해 온 또다른 드라마 제작사 PD도 “지상파 방송사는 tvN이나 JTBC에 비해 방송사 측의 간섭이 심한 편이다. 케이블TV나 종합편성채널이 연출자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반면 지상파는 심할 경우 담당 CP가 직접 편집에 손대기도 하는 등의 관행이 있어 제작사 입장에서는 조건이 맞는다면 굳이 지상파를 고집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결국 지상파 방송사가 기존의 편성 관행을 고수하면서 자충수를 둔 면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드라마 시장의 외주 제작 비율은 70~80%대에 이른다. 즉 방송사 자체제작물이 아닌 외주제작사들에 의해 드라마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아이템이나 형식을 발굴하기보다는 스타 캐스팅이나 기존 흥행 공식에 의존하거나 제작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주지 않는 관행이 지상파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적인 한계와 드라마 자체의 신선한 소재에서 밀리면서 젊은층들은 점점 지상파를 외면하고 tvN이나 JTBC 등 새로운 드라마 강자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상파 드라마가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축적된 노하우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을 꿈꿔야할 시점이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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