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 박정민 최우식 엄태구 김준한… 충무로 기대주는 “나야 나!”

“‘차세대 송강호’ ‘제2의 설경구’ ‘넥스트 김윤석’ ‘리틀 황정민’은 누구?”

송강호, 설경구, 황정민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뒤를 이을 젊은 성격파 배우들이 차근차근 입지를 다지며 관계자와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핫한 30대 초반 남배우로 꼽히는 류준열, 박정민이 앞서 달려가고 있다면 최우식, 엄태구, 김준한 등이 매 작품 미친 존재감을 발산하며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제 중년을 넘어 장년기에 들어선 선배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부상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시선을 강탈하는 잘생긴 외모나 화려한 스타성을 가진 건 아니지만 탄탄한 연기력과 차별화되는 개성, 나이답지 않은 단단한 내공으로 대중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차세대 연기파 배우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대중은 매 작품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이는 이들의 맹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30대 초반 남배우는 단연코 류준열과 박정민. 영화 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이들을 잡기 위해 각 영화사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좋은 대본들은 이들의 소속사로 먼저 향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올 봄 전국 5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독전’(감독 이해영, 제작 용필름)의 주인공 류준열은 말 그대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는 배우. ‘독전’에서 미스터리한 매력이 돋보이는 락 역할을 안정되게 소화해내며 영화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류준열은 강렬한 개성이 돋보이는 외모와 비교 불가능한 개성, 안정된 연기력, 휴식을 모르는 성실성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응답하라 1988’로 화려하게 데뷔한 후 역할의 비중에 상관없이 개성 있는 캐릭터를 잇달아 맡으며 영화배우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올 봄 ‘리틀 포레스트’와 ‘독전’으로 ‘기대주’를 넘어서 ‘흥행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최민식과 설경구의 뒤를 이을 재목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개봉된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 제작 변산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에서의 열연으로 호평 받은 박정민도 요즘 배우로서 황금빛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변산’이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지만 그를 향한 영화 관계자들의 애정과 기대는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박정민의 장점은 같은 연배의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탁월한 연기력. 출세작 ‘동주’의 시대의 아픔에 고뇌하는 시인, ‘그것만이 내 세상’의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천재 피아니스트, ‘변산’의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무명래퍼 등 매 작품을 놀라울 정도로 다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찬사를 받고 있다. 오랜 무명 생활을 통해 갈고 닦은 연기력에 명문대 출신다운 명석한 두뇌, 소처럼 쉬지 않고 일하는 타고난 성실성으로 충무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매 작품 또 어떤 변신을 펼쳤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면에서 자신의 소속사 실질적 대표인 대선배 황정민이 연상된다.

차츰차츰 주연급으로 올라서는 중인 최우식, 엄태구, 김준한을 향한 기대도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최근 250만 관객을 돌파한 ‘마녀’(감독 박훈정, 제작 ㈜영화사 금월, 공동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로 주목받은 최우식은 데뷔 때부터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젊은 ‘연기파 배우’. 아직 20대인 그는 지난 2014년 영화 ‘거인’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후 ‘부산행’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조연을 가라지 않고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 ‘마녀’에서 그동안 숨겨뒀던 강렬한 카리스마와 시크한 섹시미를 뿜어내며 그동안 부족했던 대중적인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드디어 스크린 주연급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해 영화 ‘택시 운전사’에서 인상적인 카메오 출연으로 눈길을 끈 엄태구의 성장세도 남다르다. 독립 영화계 스타로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던 그는 ‘차이나타운’ ‘베테랑’ ‘밀정’ 등에서 신인답지 않은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며 차세대 성격파 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특유의 수컷 냄새 물씬 나는 선 굵은 연기력과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개성 있는 외모로 벌써 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안시성’ ‘뎀프시롤’ 등으로 영화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김준한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실력파 기대주. 2017년 이준익 감독의 ‘박열’에서 일본인 변호사 역으로 눈길을 끈 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영화 관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여름 영화 ‘허스토리’와 ‘변산’에서 같은 사람인 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연기파 배우 대열에 들어섰다. 최근 MBC 미니시리즈 ‘시간’에도 주연급으로 발탁돼 높은 주가를 과시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류준열과 박정민에 대한 현재 영화 관계자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향후 2년 출연 작품이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최우식 엄태구 김준한 등 실력파 배우들이 늘고 있어 영화계의 미래가 밝다. 많은 이들이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르기보다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들의 배우로서 성장과정을 지켜보는 건 영화 팬들에게 쏠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