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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 ‘변산’ 고준, 우리는 그를 오해하고 있었다!

  •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재욱 기자] 덩치가 아주 큰 섬세한 소년이었다.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 제작 변산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홍보를 위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고준은 영화들을 통해 갖게 된 선입견들이 지독한 편견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고준을 주목받게 해준 영화 ‘타짜2’, ‘청년경찰’, 드라마 ‘미스티’에서의 강렬한 마초 향기 물신 나는 상남자 모습은 외모 때문에 생긴 오해와 탄탄한 연기력의 결과였다. 수줍음 많고 러블리한 매력이 넘치는 온화한 남자였다.

‘변산’은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무명래퍼 학수(박정민)가 고향친구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돼 인생 최대 위기를 맞으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유쾌한 드라마. 고준은 어린 시절 학수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조직폭력배 용대 역을 맡았다. 용대는 직업은 조폭이지만 인간미가 살아있는 캐릭터. 고준은 살벌하면서도 빈구석이 많은 용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해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고준의 세 가지 매력을 살펴보았다.

#두 얼굴을 지녔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눈썹 하나 꿈쩍 하지 않을 강한 이미지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 있으면 가까이 다가가기도 꺼려질 정도다. 그러나 고준과 이야기를 십분 나눠 보면 얼마나 섬세한 감정선의 소유자인지를 알 수 있다. 이런 언밸런스한 매력은 살벌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많은 용대 캐릭터에 딱 들어맞았다. 고준은 거장 이준익 감독의 러브콜을 처음 받았을 때느낀 감격스러움을 털어놓았다.

  •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이준익 감독님을 평소 존경했는데 러브콜이 와 정말 기뻤어요. 큰 기대를 안 하고 미팅 장소에 나갔는데 몇 마디 나눠 보지 않고 ‘할 거야? 말 거야’ 하셔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정말 영광이어서 거의 패닉 상태였어요. 사실 ‘청년경찰’을 끝내고 소속사에 건달 역할은 이제 그만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이준익 감독님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니 용대는 ‘깡패’가 아닌 ‘호감형 인간’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감독님을 믿고 정말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고준은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입 밖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소심한 남자다. 심장이 상처투성이일 정도로 본인을 괴롭히고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변산’에서 열 살 정도 어린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이준익 감독의 열려 있는 사고를 접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다.

“처음에는 후배들과 세대차를 느꼈어요. 저도 모르게 내면에서 잘잘못을 따지며 고쳐줘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죠. 실제로 말도 못 꺼내면서.(웃음) 그러나 이제는 후배들이 은인 같아요. 저를 젊게 만들어주고 꼰대가 되는 걸 막아주었죠. 세대차 못 느끼고. 친구처럼 지내게 됐어요. 현장에서 만날 잔소리 듣고 혼났죠. 이준익 감독님이 솔선수범해서 모두와 친구처럼 지내시니 제가 어른 행세를 할 수 없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고립되지 않고 행복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준익 감독님이 그 답을 알려주신 것 같아요.”

#로맨틱한 남자다!

고준은 ‘변산’에서 미경(신현빈)과 귀여운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드라마 ‘미스티’에서 대선배 김남주와 강렬한 애정 신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미스티’로 난생 처음 ‘옴므 파탈’이란 찬사를 듣는 경험을 하게 됐다. 최근에는 첫 주연을 맡은 단막극에서 최강희와 멜로연기를 펼쳤다. 각종 무술의 유단자이지만 애초 그의 꿈은 액션 배우는 아니었다.

  •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몸으로 하는 연기도 매력 있지만 저는 인간의 정서를 담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옴므파탈’이란 말은 드라마 ‘미스티’ 케빈 리 때문에 듣게 된 말인데 정말 민망해요. 대본에는 정말 더 멋진 남자였는데 제가 부족해 글만큼 그 매력을 못 살린 것 같아요.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냐고요? 조금 생긴 것 같아요. 요즘 길가다 보면 사람들이 예전보다 알아보는데 강한 외모 때문인지 가까이 접근은 안하세요. 알아봐주시는 것만도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고준의 나이는 마흔 하나. 현재 연애는 중단 상태이고 일에 모든 걸 올인하고 있다. 왕년에 ‘연애 좀 했을 것 같다’는 질문에 쓴웃음만 짓고 가타부타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어릴 때는 저를 좀 봐주는 여자들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독거노인'이에요. 결혼은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죠. 그렇다고 결혼을 막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닌데 아이를 정말 좋아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이제 나이가 드니 연애가 더 힘들더라고요. 예전에 뭘 몰라서 막무가내로 들이댔는데 이젠 잘못 잡으면 와인 잔처럼 깨질 수 있으니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자꾸 혼자 좋아하는 짝사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잡기에 능하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고준은 한 가지 색으로 규정할 수 없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녔다. 무엇을 한번 접하면 평균 이상으로 잘해버리는 끼와 흥이 몸에 탑재돼 있다. 그는 이준익 감독처럼 그 매력을 끄집어내줄 감독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제가 공부에는 도무지 재능이 없었지만 잡기에 능해요. 노래도 뮤지컬에 출연할 정도의 실력이고 춤도 프로에서 뛸 수 있을 정도였어요. 운동도 유도, 무에타이, 종합격투기를 섭렵했죠. 요즘엔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몸을 다치지 않는 운동을 찾다가 골프를 하게 됐는데 이렇게 재미있을지 몰랐어요. 그런데 ‘미스티’에서 프로골프 선수 케빈 리 역할까지 맡게 됐으니 저에게 운명 같은 스포츠인 것 같아요. 사실 과거에는 ‘영화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제는 영화만 고집하지 않아요. 매체에 상관없이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대중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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