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더위도 서서히 물러가면서 곳곳에서 가을을 맞을 채비가 한창이다. 가을은 감성의 계절인 만큼 드라마 시장 또한 로맨스물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금씩 선선해질 바람과 함께 안방을 찾아올 눈에 띄는 로맨스 드라마를 꼽아봤다.

tvN ‘백일의 낭군님’ 로맨스 사극 계보 잇나

가을 로맨스 드라마 중 가장 먼저 테이프를 끊는 작품은 오는 9월 10일 방송예정인 tvN 새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이다. 완벽한 왕세자에서 졸지에 쓸모 없는 사람이 돼버린 원득(도경수)과 조선 최고령 원녀(노처녀) 홍심(남지현)의 전대미문 100일 로맨스를 그린 사극.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로맨스 코미디의 달달함과 장르물의 재미를 담았다. 훤칠한 외모에 문무까지 겸비한 왕세자 이율(도경수)은 일거수일투족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주의자라, 궐내에선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불통’의 상징적 존재다. 이에 송주현 마을의 최고령 원녀 홍심은 지독한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혼인하라는 명을 받고 왕세자에서 기억을 잃고 쓸모없는 취급을 받게 된 원득(도경수)와 원치 않는 혼인을 하게 된다. 완벽한 왕세자 이율과 그 기억을 잃은 원득 역을 연기한 도경수는 사극에 첫 도전한다. 아역 출신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남지현은 생활력 최고의 총명함과 사랑스러운 면모로 원득을 좌지우지하는 홍심으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특히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에피소드는 새로운 로맨스 사극 커플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 영화 이어 드라마서도 포텐 터질까

동명의 영화를 TV 드라마로 옮긴 JTBC 새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연출 송현욱, 극본 임메아리)는 ‘라이프’ 후속으로 오는 9월 중순 첫방송한다. 이 작품은 한 달에 일주일 타인의 얼굴로 살아가는 여자와 일 년 열두 달 타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각광받은 서현진과 이민기가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모델 출신 이다희와 안재현이 합류했다. tvN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가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원작은 2012년 공개된 소셜 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다. 얼굴이 지속적으로 바뀌는 인물의 이야기라는 파격적인 콘셉트와 참신한 스토리로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클리오 국제광고제 영화부문 금상 수상 및 전 세계적으로 7000만 뷰를 달성했다. 이를 원작으로 2015년 개봉된 영화 ‘뷰티 인사이드’도 화려한 캐스팅과 섬세한 감성으로 최근 로맨스 영화로는 드물게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얼굴이 바뀌는 설정을 여자주인공로 변주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일정한 주기가 되면 다른 사람이 되는 여자와 유일하게 그녀만을 알아보는 안면인식장애 남자의 로맨스는 원작이 가진 감성적인 결 위에 유쾌함과 공감을 불어넣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서현진은 한 달에 한 번 얼굴이 바뀌는 톱스타 한세계를 연기한다. 소문도 루머도 많은 트러블 메이커지만 백 개의 얼굴로 백 가지 연기를 한다고 해서 ‘백면미인’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스타다. 이민기는 일정 시기가 되면 타인의 얼굴이 되는 한세계와 인연을 맺는 항공사 본부장 역으로 분한다.

tvN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리메이크 드라마 새 역사 쓰나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작도 시청자들과 만남을 서두르고 있다. ‘아는 와이프’ 후속으로 9월26일 첫방송하는 tvN 새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은 2002년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괴물이라 불린 위험한 남자 김무영(서인국)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유진강(정소민) 그리고 무영에 맞서는 그녀의 오빠 유진국(박성웅)에게 찾아온 충격적 운명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물이다.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을 연출한 유제원PD와 SBS ‘달콤한 나의 도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각본을 맡은 송혜진 작가가 만났다. 극중 서인국은 살인용의자이자 자유롭고 위험한 괴물 김무영 역으로 분해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자 하는 광고 디자이너 유진강 역의 정소민과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첫 촬영은 지난 7월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 상반된 분위기의 첫 만남을 연기하며 이후 진행될 이야기에 기대감을 자아냈다. 장서윤 스포츠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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