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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토크] ‘너의 결혼식’ 김영광, 지고지순한 순정남으로 다시 태어나다!

‘저평가 우량주’란 표현이 딱 어울렸다. 22일 개봉된 영화 ‘너의 결혼식’(감독 이석근, 제작 필름케이, 공동제작 외유내강)에서 펼친 열연으로 호평 받고 있는 배우 김영광은 그 동안 저평가된 자신의 포텐셜을 터뜨리며 충무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영화 개봉 직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광은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에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전 세계를 누비던 톱 모델 시절의 시크하면서 쿨한 이미지보다 영화 속 우연처럼 편안하면서 허당기 넘치는 옆집 잘생긴 오빠 느낌이었다.

영화 ‘너의 결혼식’은 십년 넘게 한 여자를 사랑해온 순정남의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담은 로맨스물. 2011년 410만 관객을 모은 ‘건축학개론’의 신화를 재현할 거라는 장밋빛 기대롤 모으며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김영광은 고교시절 첫눈에 반한 승희(박보영)를 우직하게 사랑하는 우연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내 여성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영광은 연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자 약간은 민망한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면서도 볼이 살짝 빨개졌다.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셔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너의 결혼식’이 사랑이 타이밍이라고 말하는 영화인데 정말 좋은 타이밍에 만난 것 같아 기뻐요. 우연이 제 실제 모습과 많이 닮은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우연처럼 잘 웃고 장난을 많이 치는 친구예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영화를 본 후 우연이 저랑 진짜 비슷하다고 말하더라고요. 감독님이 촬영 전 ‘우연이 김영광이고 김영광이 우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힘을 빼고 나라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역할에 다가갔어요. 나라면 어떤 행동, 어떤 생각을 할지 편하게 접근해보니 다행히 연기가 괜찮게 잘 나온 듯해요.”

2014년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 짝사랑을 연기한 덕분일까? 김영광은 ‘너희 결혼식’에서 박보영과 요즘 말로 ‘꿀케미’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완벽한 연기호흡을 선보인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4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단다.

“보영씨와는 ‘피끓는 청춘’ 이후 특별히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서로 잘 맞기에 다시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 이틀 만에 금세 어제 헤어진 것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보영씨가 기본적으로 잘 웃고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어서 역할에 더욱 쉽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보영씨 눈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리액션을 할 수 있더라고요. 정말 대단한 배우인 것 같아요. 언론시사 때 영화를 보면서 계속 감탄했어요. 정말 좋은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김영광이 연기하는 우연은 전래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순정남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다. 한 여자를 지고 지순하게 좋아하지만 지질한 구석도 많은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한 평범한 남자다. 우연과 본인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김영광의 실제 연애 스타일이 궁금해졌다.

“사랑을 할 때는 상대방에게 훅 빠지는 편이에요. 현실적인 승희 스타일과 우직한 우연이 스타일 중 우연 형에 가까워요. 첫사랑이 끝사랑이기를 바라죠.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마냥 잘 보이고 싶어 뭔가를 해주려고 노력해요. (웃음) 그러나 십 년 넘게 지고 지순하게 짝사랑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중간에 포기하죠. 우연을 연기하면서 그런 사랑을 간접 경험해봐 재미있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상황에 맞춰서 제가 느꼈던 기분이 그대로 화면에 보여 신기했어요. 설레고. 즐거웠던 감정이 잘 드러나 기분이 좋더라고요. 자신감도 생기고요.”

김영광은 영화와 방송에서 모두 주목하는 기대주인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너의 결혼식’에 이어 추석에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코미디 영화 ‘원더풀 고스트’가 개봉하고 현재 김희선과 tvN 드라마 ‘나인룸’을 촬영 중이다. 장밋빛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만 같지만 배우로서 고민과 갈증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군대를 다녀온 후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빨리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초조했던 것 같아요. 작품과 작품 사이 기간이 그렇게 불안하더라고요. 그런 조급합이 사람을 과하게 만들더라고요. 마음을 달래는 게 급선무였던 것 같아요. 이제는 모든 걸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불안함을 없애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요즘 생각이 많을 때는 밤에 자전거를 타요. 촬영 끝나고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자전거를 한두시간 타고 들어오면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지더라고요.”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을 촬영하며 로맨스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장르를 묻는 질문에 곧바로 ‘로맨스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아직 장르를 가릴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데 로맨스물을 좀더 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너의 결혼식’ 속 우연 캐릭터를 좋아해주시는데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더욱 키워보고 싶어요.”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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