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의 흥행을 이어가려고 제작되는 후속 이야기

‘속편 A sequel’은 ‘문학, 영화, 연극, TV, 음악, 비디오 게임 등의 먼저 공개된 작품의 내러티브 및 스토리 등이 연이어 지속되거나 이야기를 확장 시킨 것 a narrative, documental, or other work of literature, film, theatre, television, music, or video game that continues the story of, or expands upon, some earlier work’이다.

속편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작 스토리를 이어 가는 동시에 주인공도 동일하다

-제목에 2, 3, 4번째 등의 숫자를 표기해 전작에 이어가는 영화라는 것을 밝힌다

-블럭버스터 급 제작비와 1급 스타를 반복적으로 캐스팅해서 흥행을 노린다

-전작의 성원을 등에 업고 안전하게 흥행을 지속 시키려는 제작사의 의도로 인해 흥행작의 속편이 꾸준히 만들어 지고 있다.

-긴장, 갈등 및 기둥 줄거리, 등장 인물, 동일한 셋트장 활용 등 전작을 통해 알려진 설정을 제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 기간을 대폭 단축 시킬 수 있다

-속편의 시간은 원작 보다 후발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전편 보다 시간상으로 앞서의 상황을 전개하는 프리퀄(Prequel)이 2000년대 들어 새로운 제작 방식으로 적극 원용되고 있다. 찰톤 헤스톤 주연의 <혹성 탈출 Planet of the Apes>(1968)은 프리퀄 <혹성 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2011)이 공개된 바 있다.

-친숙한 소재 및 배경이 연이어 이어지는 설정에 대해 관객들도 별다른 부담감 없이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첫번째 작품이 벌어졌던 배경, 사건 등을 이어가기 때문에 2번째 작품에 대해서 ‘세컨드 시퀄 second sequel’, 3번째 작품은 ‘쓰리퀄 threequel’로 호칭하고 있다.

-속편 제작이 다양화 되면서 전작 이야기 ‘프리퀄 prequel’과 2번 혹은 3번째 사이에 또다른 숨겨진 이야기와 사건이 있었다는 설정을 내세워 ‘인터퀄 The interquel’을 공개하는 추세도 확산되고 있다.

영화 흥행 전문가들은 ‘호메로스의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의 속편이 <오딧세이아>일 정도로 예술 장르에서 익히 알려진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려는 시도를 펼쳐 왔다’고 진단하면서 ‘친숙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서 또다른 새로움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고 단언하고 있다.

연방 공무원이 전쟁을 종식 시키겠다고 선언한다.

아내와 딸은 충직한 흑인 시중에게 맡긴다.

전쟁터에서 공무원이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자 흑인 시중은 신명을 바쳐 부인과 딸의 수호자를 자처한다는 것이 <신뢰 His Trust: The Faithful Devotion and Self-Sacrifice of an Old Negro Servant>(1911).

D. W. 그리피스가 공개한 14분짜리 무성 전쟁 드라마는 흑인 시종이 귀부인이 사망한 뒤 홀로 남은 딸의 보호자를 자처한다는 후속 이야기 <신뢰 수행 His Trust Fulfilled>(1911)으로 이어지면서 영화 역사상 속편 1호작이라는 기록을 수립한다.

이태리 출신으로 할리우드 섹시 스타 이미지를 굳힌 루돌프 발렌티노(Rudolph Valentino)는 아리비아 족장으로 출연해 남성미를 물씬 풍겨준 <족장 The Sheik>(1921)과 <족장의 아들 The Son of the Sheik>(1926)에 출연하면서 속편의 흥행성을 증명 시킨다.

속편이 블럭버스터 장르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으로는 코폴라 감독의 <대부 The Godfather>(1972)를 언급하고 있다.

이태리 시실리 출신이 뉴욕으로 이주해 마피아 가문을 일구어 나가는 장대한 스토리는 <대부 2 The Godfather : Part II>(1974)로 이어진다.

2부는 아들 비토가 부친으로 넘겨 받은 마피아 조직을 더욱 굳건하게 다져 가는 동시에 부친 돈 코를레오네의 감추어진 비화도 담아내 프리퀄과 속편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흥행, 비평 모두 성공한 작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너희 집은 문이 두개 있지. 난 지금 어느 문에 있게?’

‘내가 누군지 묻지 말고, 내가 어디 있는지 물어야지?’

괴한이 질문을 던지고 정답을 대지 못하면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자행한다는 웨스 크레이본의 <스크림 Scream>(1996). 홀쭉하게 일그러진 가면과 검정 망토를 뒤집어 쓴 살인마 캐릭터를 탄생 시키면서 <스크림 4G Scream 4 / Scre4m>(2011)까지 제작되는 장수 인기를 누린다.

스필버그의 천재성이 돋보였던 <죠스 Jaws>(1975)는 <죠스 2 Jaws 2>(1978) <죠스 3 Jaws 3-D>(1983) <죠스 4 Jaws : The Revenge>(1987) 등이 속개될수록 전편 흥행을 등에 업고 졸속 제작된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면서 비난을 자초하게 되는 후유증도 낳게 된다.

반면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Pirates of the Caribbean : The Curse of the Black Pearl>(2003)는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ibbean : Dead Man's Chest>(2006)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2007)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 On Stranger Tides>(2011) 등 속편이 제작될 수록 특수 효과로 조성된 볼거리 및 스타급 연기진들을 초빙해 블록버스터 속편의 진가를 증명 시킨다.

못생긴 녹색 괴물 슈렉이 피오나 공주를 구출한 뒤 그녀의 반려자가 되면서 펼쳐지는 장대한 모험 사연을 담은 <슈렉 Shrek>(2001).

제작사 드림웍스가 월트 디즈니 아성을 깨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명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2010년까지 속편 4부작 <슈렉 포에버 Shrek Forever After / Shrek 4>을 연속 히트 시키는 기염을 토한다.

팀 버튼 감독이 창작 물꼬를 튼 <배트맨 Batman>(1989)은 <배트맨 포에버 Batman Forever>(1995)은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2005)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2016) 등 다양한 변종 블록버스터 속편이 공개되면서 혁신적 아이디어, 볼거리를 내세운 특수 효과, 지속적인 호기심을 자극 시키고 있는 미완성 결말 등을 내세워 속편 콘텐츠가 시기를 초월해 돈방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르임을 각인 시키고 있는 중이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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