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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따기의 영화보기] 94. 비디오(Video)

20여년만에 사라졌지만 촬영 제작비 절감과 학술 연구 촉진 시켜

‘비디오 Video’는 ‘녹화, 복제, 녹음 재생, 방송 및 전시가 가능한 시각 매체 an electronic medium for the recording, copying, playback, broadcasting, and display of moving visual media’이다.

영상 재생 방식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했으며 라디오 방송물, 테이프, DVD, 컴퓨터 파일 등의 형태로 발전된다.

전문적으로는 ‘영상 및 TV 영상 신호, 기기나 회로 등을 지칭하는 단어’이지만 ‘전통적인 기록 매체인 필름과 대비되는 매체로 주목 받는다.

가정용 VCR, 녹화한 비디오테이프 등을 축약 시켜 비디오라고 칭하고 있다.

영상을 담는 필름은 유제를 활용해 이미지를 감광 시키는 광학적 과정을 거쳐 영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반해 후발 발명 매체인 비디오는 렌즈를 통해 포착된 이미지를 전자 신호로 전환 시켜 비디오테이프에 신호를 기록하는 작업 방식을 통해 재생되고 있다.

비디오에 수록된 영상은 필림처럼 번거로운 현상이나 프린트 작업을 생략한 채 VCR을 통해 현장에서 재생할 수 있고 이미지가 다른 VCR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영상 효과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비디오 매체의 특징과 장점은 다음과 같다.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영화를 비롯해 광고, 뮤직 비디오 등에서는 필름과 비디오 시스템과 유기적 교환이 가능한 F to T(Film to Tape)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다. 이 방식은 촬영은 필름으로 하고 편집 등 후반 제작은 비디오 시스템으로 해서 경비 및 작업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스토리보드와 1차 편집 러프 컷에서 비디오를 적극 활용해 경비를 감소 시킨다

-인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촬영 현장을 즉시 체크해서 미흡한 장면에 대한 재촬영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필름에 비해 제작비를 대폭 감축할 수 있어 경비에 압박을 받았던 독립 제작사나 성인용 포르노그라피의 범람을 촉진 시킨다

반면 필름에 비해 비디오는

-컬러를 표현함에 있어 필름 특유의 풍부한 재현성을 능가하지 못해 화질이 거칠고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이 치명적 약점이다

-필름인 셀룰로이드에 비해 입체감, 디테일, 명암 대비, 화질 밀도가 떨어진다

-극장에서 필름 영화가 상영할 경우 여러 관객들이 동시에 관람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율이 가능하지만 비디오는 개인적인 감상 취향이 강해 화면에 대한 집중도 및 행동이 산만해 질 수 있다

비디오는 찰스 긴즈버그(Charles Ginsburg)가 이끌던 ‘앰펙 연구소 팀 Ampex research team’이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VTR: video tape recorder)을 개발하면서 시작된다.

1951년 TV에서 송출되는 이미지를 비디오 테이프에 수록되는 기능이 장착되고 1956년 미국 시장에서 가정용으로 실용화 된 뒤 1971년 소니(Sony)가 비디오 카셋트 레코더(VCR: videocassette recorder)을 개발하면서 비디오 시장의 전폭적인 확산이 시작된다.

1997년 비디오 녹화 기능을 활용한 DVD가 발명(the invention of the DVD)된 뒤 2006년에는 화질 및 음향을 대폭 향상 시킨 ‘블루-레이 디스크 Blu-ray Disc’가 발명된다.

흥미로운 점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가 1990년대 들어 매년 800-90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면서 ‘닐리우드’라는 용어를 탄생 시킨 요인은 바로 비디오를 적극 활용한 덕분으로 알려졌다.

영상 연구가들은 ‘비디오는 급작스럽게 발명돼 실용화 된 지 겨우 20여년 만에 시장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맞았지만 영상 기술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디오테이프와 녹화장치인 비디오 레코더가 영상업계에 기여한 일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감독 니콜라스 레이는 암으로 시한부 생명임을 선고 받는다.

<물 위의 번개 Lightning Over Water>(1980)는 죽어가는 화가가 중국에서 자신의 질병을 치유할 명약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으로 감독의 갈망을 담은 작품. 촬영 도중인 1979년 6월 16일 향년 67세로 레이가 사망한다. 할리우드에서 <해머트 Hammett>(1982)를 촬영중이던 빔 벤더스는 레이 감독의 유작을 마무리 해주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온다.

최종본 편집을 책임진 벤더스는 극중 출연자이기도 했던 톰 패럴(Tom Farrell)이 촬영해 왔던 비디오 영상을 적절하게 활용해 레이 감독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인 자전적 다큐멘터리를 완성 시켜 비디오에 대한 가치를 입증 시켜 준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오베르왈드의 비밀 The Mystery Of Oberwald / Il Mistero Di Oberwald>(1980). 오베왈드 성에 거주하는 여왕을 살해하는 세바스티안 출신 사내는 국왕의 결혼식날 왕이 암살되는 환영을 목격한다. 감독은 비디오로 촬영한 뒤 이를 35미리 필름으로 옮겨 비디오가 갖고 있는 색보정 특성을 실험했다는 제작 후일담을 남긴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Sex, Lies and Videotapes>(1989)는 성공한 변호가 존(피터 갤러거)의 친구 그레이엄(제임스 스페이더)가 여성들이 느끼는 성적 고민 및 경험담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성적 애환을 치유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는 가운데 기혼 남녀가 자신들의 내밀한 성적 갈망을 해소 한다는 과정이 눈길을 끌면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둔다.

한편 1960년대부터 전위 예술가 및 아방가르드 아티스트로 주목 받았던 한국 출신 백남준을 비롯해 피터 캠퍼스 등은 의도적인 이미지 왜곡, 수십개의 모니터 설치, 영상과 음향을 무한대로 반복 시키는 루프 테이프 활용 등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십분 발휘해 비디오 아티스트 장르를 대중화 시키는데 공헌한다.

1990년대 후반 들어 디지털 비디오의 출현으로 비디오테이프는 시장과 영화업계에서 사라졌지만 퍼포먼스, 실험 영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기록했다는 매체 기여도는 지금도 인정 받고 있다.

이경기(영화칼럼니스트) www.daily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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