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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겨울 한국 영화계 ‘언니들의 힘’

역시 김혜수! ‘국가부도의 날’서 흥행 질주 리더

‘도어락’ 원톱 공효진, 10~20대 젊은 관객들에 호감

복서 이시영 ‘언니’서 고정관념 뒤집는 화려한 액션

겨울 한국 영화계는 ‘언니들의 힘’이 대세인 모양새다. 앞서 한지민이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미쓰백’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호평을 얻은 데 이어 12월 스크린에서도 여풍(女風)이 거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 작품의 성격과 분위기가 모두 다르다는 점. 이에 따라 영화 속 인물들도 다른 개성과 표현력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각기 다른 캐릭터로 스크린을 휘어잡고 있는 여배우들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영화 한 편을 끌고 가는 힘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은 IMF 경제 위기를 일주일 앞두고 각기 다른 입장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중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은 김혜수는 이상적인 리더상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안일하거나 또는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언제나 이성적으로 위기를 알아채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는다. 자신의 일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정의롭고 책임감 강한 캐릭터다. 이에 팀원들은 모두 한시현을 존경하고 그의 말을 따른다. ‘국가부도의 날’은 ‘여주인공’ 김혜수가 아니라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 김혜수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기존 영화에서는 주로 남자 배우들이 해 온 이같은 리더 역할을 김혜수는 더할 나위 없는 캐릭터 분석과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해 내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유창한 영어실력은 덤이다. 30여년째 스크린을 지키며 쌓아온 내공과 그만의 카리스마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어락’ 자신을 위해 스스로 나선 여성 원톱 영화

5일 개봉한 영화 ‘도어락’(감독 이권)은 10~20대 젊은 관객들을 위주로 입소문이 번지며 선전중이다. 오피스텔에 혼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이 자신이 사는 원룸에서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과 함께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직접 범인의 실체를 쫓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경민은 혼자 사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그가 퇴근 후 집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경찰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결국 자신의 주위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경민은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나선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많지만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이유는 자신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스스로 나서는 여성의 모습을 현실감있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스릴러 영화의 여성 캐릭터는 피해자나 주변인으로 묘사되는 반면, 이 작품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용기를 내어 사건의 중심에 뛰어드는 인물에 집중한다. 그리고 일상 연기를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힘을 지닌 공효진은 경민 캐릭터를 공감있게 그려내며 영화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원톱 영화의 주인공으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균형감과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에 녹아드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언니’ 복서 이시영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액션

26일 개봉하는 ‘언니’(감독 임경택)는 자신의 유일한 가족인 동생이 사라지자 직접 복수에 나서는 전직경호원 인애(이시영)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작품에서 이시영은 권투 선수로 활약한 특기를 살려 화려한 액션 연기와 함께 깊은 감성 연기도 보여준다. 극중 인애는 목숨처럼 아끼는 동생 은혜(박세완)가 사라지자 직접 동생을 찾아 나서면서 슬픔과 분노가 섞인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사건을 파헤치켠서 인애는 자신이 몰랐던 비밀에 가까워지고 복수를 펼치면서 분노하는가 하면 관객들에게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극중 카체이싱 액션과 주짓수를 비롯해 고난도 액션신을 직접 소화한 덕에 생생함이 살아 있다. 그동안 위기에 빠진 누군가를 구하는 역할은 당연히 남성 캐릭터였던 반면, ‘언니’의 인애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슬픔, 복수에 나서는 통쾌함까지 다양한 감정 표현과 호쾌한 액션까지보여주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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